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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과연 내가 몽골 여행을 갈 수 있을까?

by 혼자주저리 2023.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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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말 다카마쓰로 여행을 떠나는 공항에서 문자 하나를 받았다. 

9월 몽골 여행에 관한 안내 문자였는데 몽골은 자유여행으로 갈 수는 없으니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에 쏙 빠져 들었다. 

공항에서 출국 게이트로 이동을 하면서 급하게 계약금을 걸고 다카마쓰로 떠났었다. 

몽골 여행은 9월 12일 밤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는 일정이다. 

12일은 출근했다가 한시간 정도 조퇴를 하고 공항으로 바로 가면 되고 13일, 14일, 15일 즉 수, 목, 금 이렇게 3일 동안은 연가를  써야 한다. 

토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인데 토요일이야 원래 쉬는 날이니 연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그런데 요즘 직장이 난리 부르스 중이다. 

새로 시작하는 업무들로 바쁜 시기이기도 하고 감사 여파로 대혼란의 시기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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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여파로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들 대부분 정리가 되고 다시 시작하는 사업에 거래해야 할 업체는 제대로 선정도 되지 않은 채 사업은 시작한 요즘 여기 저기 부서별로 대 환장 부르스를 추고 있는 중이다. 

다들 임기 응변으로 그때 그때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고 해야하나? 

이건 뭐 하루 하루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 없는 날들이다. 

원래 새로 시작하는 시기에는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체계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체계 마저도 없는 상황들. 

이 긴박한 상황들이 10일 즈음이면 정리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게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나 보다. 

연가를 미리 내 놓기는 했다. 

결재도 떨어지기는 했다. 

문제는 내가 이 엉망진창인 상황에 며칠씩 연가를 사용해서 자리를 비워도 되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문제다. 

평소 같으면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일들은 이 즈음이면 정리가 다 되고 그냥 평상시처럼 잘 돌아가야 했고 마음편히 연가를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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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생각으로 4월에 여행을 잡기도 했었던 것이고. 

이렇게 난리가 날 줄 알았다면 여행 예약을 하지도 않았지. 

과연 이게 맞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여행을 며칠 앞둔 지금도 계속 든다. 

나 여행을 가도 되는 건가? 

회사의 사정과는 별개로 나에게는 몽골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 

패키지 여행이라는 상황이 여행에 대한 흥분을 가라 앉혔고 거기에 몽골 여행을 다녀 온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볼 수록 일단 환상도 없고 과연 내가 즐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녀 온 사람들 마다 다들 몽골 여행이 정말 좋았다고 이야기를 적어 놓기는 하지만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나에게 그 여행을 대입해 보면 마냥 좋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일단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듯 해서 볶음 김치와 튜브 고추장, 김 등을 챙겨 가기는 하지만 음식을 마음껏 못 먹는 다는 것도 크고, 일정 자체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많고 밤에 별을 보는 것 말고는 그닥 기대 할 것이 없다는 것도 크다. 

말타고 낙타 타고 하는 추가 옵션도 난 하기 싫은데. 

그것중 하나는 타야 할 것 같고. 

화장실이나 샤워도 불편 할 듯 싶고. 

처음에는 게르에서의 숙박이 뭔가 여행의 낭만 같이 느껴졌지만 점점 게르에서의 숙박도 부담 스러워진다. 

물론 우리가 예약한 패키지에서 화장실이 딸려 있는 최신 게르라고는 하지만. 

여튼 며칠 남지 않은 몽골 여행이 그닥 반갑지 않은 마음이 제일 크다. 

이런 마음으로 다녀 온 몽골 여행이 막상 즐거웠다면 그때는 아주 즐겁게 여행 후기를 올리게 되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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