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단일메뉴만 나오는 "뉴 신복가든"

동생이랑 조카랑 오랜만에 알프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었다. 

알프스 영화관 주변에 식당은 많으나 대부분이 가든이라 시내쪽으로 이동해야 하나 싶었다. 

그때 동생이 뉴 신복 가든을 추천해서 가 보게 되었다. 

뉴 신복가든

전화 : 052-264-5566

주소 : 울산 울주군 상북면 등억알프스로 233(등억알프스리 45)

메뉴 : 한정식 11,000원

건물 옆쪽으로 주차장이 더 있어서 주차장 넉넉한 편

점심시간 즈음에 방문했는데 따로 대기는 없었지만 식당 내부에 치우지 못한 테이블 때문에 잠시 기다려야 했다. 

회전율을 빠른 편이라 대기를 하더라도 잠시만 대기하면 될 듯 싶은 곳이었지만 테이블 정리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메뉴는 단일메뉴 하나였다. 

한정식 11,000원. 

조카가 잘 먹는 편이라 조카도 1명으로 체크해서 주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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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신복가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든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닭백숙, 오리백숙, 염소고기 등등 교외의 푸짐한 음식들을 생각하게 했다. 

동생이랑 나랑 조카 세명이서 가든에서 백숙을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텐데 한정식이라니 반가웠다. 

아마 동생이 추천을 하지 않았다면 가든이라는 제목 때문에 난 절대로 이 곳을 찾지 않았을 듯 싶다. 

찬이 먼저 나왔다. 

고추튀김, 감자조림, 멸치볶음, 양념게장, 숙주나물, 젓갈무무침.

고추튀김은 맵지 않은 고추를 반으로 갈라 속을 넣지 않고 바로 튀기옷을 입혀 튀긴 것이었다. 

담백하니 맛있었다. 

튀긴 음식인데 뭔들 맛이 없겠냐 만은. 

양념게장은 비리지는 않았지만 양념에서 고추장의 맛이 강하게 나는 편이었다. 

생 고추가루의 맛, 고추장의 맛이 느껴지는 양념은 그닥 좋아하지 않다보니 내 입에는 양념게장이 별로였지만 객관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멸치볶음, 숙주나물, 감자조림, 젓갈무침등도 나쁘지 않았다. 

연이어 나온 찬으로는 홍어회무침, 가자미 무조림 그리고 쌈류였다. 

홍어회무침을 입에 넣는 순간 아버지가 생각이 났었다. 

아버지가 홍어회를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이 곳에서 이 무침을 봤으면 좋아하셨겠다는 생각이 먼저 났다. 

개인적으로 너무 잘 삭은 홍어는 못 먹고 살짝 삭힌 홍어는 잘 먹는다. 

이 집의 홍어가 살짝 삭힌 홍어라 내 입에는 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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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는 이게 무슨 홍어냐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적당히 맛있는 홍어였다. 

가자미무조림은 양념이 달짝지근하니 맛있었다. 

가자미도 맛있고 무도 맛있고. 

동생이 특히나 맛있다고 잘 먹었던 조림이었다. 

앞서 나온 메뉴 외에도 고등어 구이 한마리, 잡채, 된장찌개, 오이냉국이 나왔다. 

고등어 구이가 굵은 소금을 쳐서 바싹하게 구워져 있어서 맛이 좋았다. 

껍질도 바싹하니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제대로 구워진 고등어였다. 

메뉴판에도 고등어 추가시 10,000원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나랑 비슷한 입맛인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추가를 요청하니 따로 메뉴판에 적혀있는 것일테니까. 

된장찌개는 그냥 저냥 식당의 그 된장찌개였다. 

해물이 들어있어서 조금 시원한 맛이 느껴지는 된찌였다. 

오이냉국은 냉국으로 받았는데 냉국이 아니었다. 

육수가 미지근하니 시원한 맛이 없는 냉국이었다. 

아마도 육수가 시원했으면 냉국의 맛이 굉장히 시원하니 좋았을 듯한 맛이었지만 미지근한 온도를 한 냉국은 살짝 텁텁하기도 했다. 

시원했으면 아주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쉬웠다. 

정식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숯불두루치기가 마지막으로 나왔다. 

맵지 않아서 조카도 맛있게 먹었던 두루치기였다. 

가성비 좋은 정식 집으로는 괜찮은 곳인 듯 하다. 

잘 차려진 정식집을 찾는다면 이곳은 조금 아쉬울 듯하고 가성비 좋은 정식집으로는 괜찮은 곳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