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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오랜만에 부산 서면으로 갔다.

by 혼자주저리 2017.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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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꽁과 관계 없이 연가를 냈다.

내가 가진 연가는 보통 다꽁과 관련되어 다꽁의 학교 행사 또는 다꽁의 볼일에 사용을 하고 나머지는 여행에 썼었다.

그런데 어제는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연가를 사용했는데 결국은 다꽁을 위한 연가가 되고 말았다.

아침 일찍 동생과 함께 부산 서면으로 향했다.

부산은 예전에는 자주 다녔지만 요 근래에는 잘 가지 않았고 가더라도 해운대, 부산대학교 앞, 국제시장등에만 다녔던것 같다.

어제는 동생과 의기투합 서면으로 가서 오픈 전인 NC백화점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주차비가 비싸지만 그럼에도 주차 공간이 많지 않은 서면이라 백화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백화점을 벗어났다.

백화점 오픈 시간보다 약 30분 정도 이른 시간이라 백화점 맞은 편의 도서관에 들렸다.

날씨도 좋았고 코트를 입지 않아도 따뜻한 날씨가 좋았다.

부전도서관은 낡고 오래된 건물이었다. 10시가 넘었지만 가방을 맨 학생들이 종종 도서관으로 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좀 볼까 싶었지만 굳이 부산까지 와서 도서관에 있기는 싫어 동생과 다시 길을 나섰다.

부산 특유의 산쪽으로 집들이 층층이 들어선 동네도 보이고 좁은 골목에 평일이지만 무척 활발한 상권은 산책삼아 걷기에는 즐거웠다.

여러 종류의 가게도 많아서 골목 골목 천천히 걷기에는 재미가 있었다.

기분에 흥겨워 나는 따뜻한 카페라떼를 사이즈 업 해서, 동생은 아이카페라떼를 사이즈 업해서 들고서 기웃기웃 걸었다.

아침일찍부터 아이쇼핑을 하는 건 가게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실례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가게를 하시는 분들의 징크스 같은 것이 첫 손님이 구경만 하고 나가면 하루종일 구경손님만, 첫 손님이 교환이나 환불 손님이면 하루종일 교환이나 환불 손님만 온다고 한다.

그래서 오전에는 될 수 있으면 가게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보고 나오고 하지는 않고 거리를 걸으며 산책을 했다.

그러다 발견한 알라딘 중고서점에 올라가 들고 있던 음료는 픽업대에 꽂아 놓고 책들을 둘러봤다.

 

딱히 사고 싶다거나 사야 할 책은 없었지만 둘러보다 끌리는 책이 있으면 가볍게 구매하기 좋은 곳이 중고서점이었기에 여기 저기 둘러봤다.

그러다 발견한 명탐정 코난 한국어판 87권과 88권, 소년탐정 김전일 특별판 2권은 동생이 냉큼 구매했다.

코난이랑 김전일 시리즈를 모두 집에 구비해 두는것이 로망이란다.

코난은 일본어판 책으로 제법 모았지만 이제는 한국어판을 모으고 싶다고도 했다.

이왕이면 하이큐가 있으면 살까 싶은 마음도 있었고 연록흔도 있으면 살까 싶었지만 둘 다 없었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하드커버지로 발견했는데 집에 초판본이 있지만 사고 싶어 들었다가 동생의 만류로 내려 놓았다.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었는데 동생이 계속 만화만 찾아 보라고 해서 다른 코너 책은 제대로 돌아보지도 못했다.

알라딘 중고서점 서면점은 의외로 책의 종류도 별로 없고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분류도 잘 되어 있었지만 만화책이나 몇 곳 못 본 도서 코너도 분류 안에서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만화 코너는 특히나 더 산만해서 동생이 검색으로 명탐정 코난을 찾았지만 선반의 위치가 맞지 않아서 한참을 눈 아프게 찾았었다.

코너 안에서 정리를 신경썼으면 좋겠다.

알라딘을 나와서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카페거리까지 천천히 걸었다.

카페거리 표지판 입구에 있던 문화학교는 폐교된 학교를 이용한 시설인데 주말에 다양한 행사가 있다고 한다.

카페거리는 그닥 볼 것도 없고 아기자기 예쁜 카페도 몇군데 없는 카페 거리로서의 기능을 잘 못하는 듯한 거리였다.

그래도 오전 시간을 다 보내고 동생이랑 다시 알라딘 근처 회전초밥집으로 향했다.

갓파스시 서면점으로 입구는 좁아서 가게가 적은 곳인가 싶었는데 안쪽은 꽤 넓었다.

평일임에도 빈 좌석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평일 점심 런치는 두가지 형태로 선택이 가능한데 뷔페 선택을 하면 1인 18,800원에 둥근 접시는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고 흰색과 검정색의 사각접시는 1인 한개 선택이 가능하다.

샐러드등 사이드 종류는 추가 금액이 있었다.

또다른 형태는 회전초밥 그대로 유지 하는 것으로 원래 한 접시에 1,800원하는 것을 런치 금액을 적용해서 1,500원으로 가능하다.

대부분의 초밥이 다 1,500원이고 2,000원이 넘는 것은 몇 종류 안되어 가격대는 나쁘지 않았다.

10접시 이상 먹을 수 있으면 뷔페가 못 먹으면 회전초밥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았다.

동생이랑 나랑은 당연히 뷔페로 선택해서 10접시 이상 먹자며 화이팅을 외친 다음 접시를 공략했다.

회전초밥이라는 것이 원래 최상의 초밥이 아니고 저렴한 초밥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갓파스시는 아마도 딱 중간 정도 였던것 같다. 다만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가격대비는 괜찮은 초밥집이었다.

다 그냥저냥 쏘쏘 했지만 매운삼겹초밥이랑 새우튀김은 괜찮았던것 같다.

새우튀김도 한 접시에 1,800원인데 2개 나온다. 깨끗한 기름에 튀겼는지 짠내도 없었고 바싹하니 맛있었다.

매운삼겹초밥은 대패삼겹살을 구워서 그 위에 소스 조금 뿌리고 다진 청량초를 올려 느끼함을 잡았다.

맛이 꽤 좋아서 이건 두접시를 먹었다.

그리고 보통 연어를 좋아하는데 연어도 세종류쯤 되어서 다양해 괜찮았지만 맛은 그냥 soso였다.

회전 레일 위를 움직이는 접시를 내려서 먹어도 되고 자리 위쪽에 붙은 패드로 직접 주문을 해도 된다. 주문을 하면 기차가 음식을 날라준다. 음식을 내리고 패드에 오케이를 누르면 기차는 다시 주방으로 달려간다.

음식을 다 먹고 나서도 따로 직원을 호출하지 않아도 패드위의 계산 버튼을 누르면 직원이 자리로 온다.

일본 회전초밥집에서 봤던 시스템 그대로였다. 왠지 레일위를 돌고 있는 초밥보다는 주문해서 받아 먹는 초밥이 더 좋은것 같아 주로 패드로 주문을 해서 먹었다.

굳이 일부러 찾아 갈 정도로 가성비 대비 맛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근처에 있다면 한번쯤은 먹어도 될 것 같다.

우리 집 근처에는 이 체인점이 없어서 굳이 먹으러 부산까지 넘어 갈 필요는 없겠지만.

점심을 좀 과하게 먹고 본격적으로 쇼핑을 나섰다.

지하 상가도 내려가보고 지상의 가게도 기웃거리면서 돌다가 결국 주차비 해결을 위해 NC백화점으로 향했다.

다꽁의 청바지 구매를 위해 돌아보는데 백화점 층별 구성이 참 별로이다.

1층은 잡화, 2층은 여성복, 스포츠였나? 3층이 아동복매장이고 4층이 모던하우스였고 5층이 남성복과 케쥬얼 매장이 또 있었다.

매장이 너무 뒤죽박죽이라 처음에는 2층의 여성복과 스포츠 케쥬얼 매장을 둘러 봤지만 다꽁의 스타일은 없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5층까지 갔더니 다꽁이 입을만한 매장이 몇개 있었다.

이런 엉망은 참 별로 였다.

그곳에서 다꽁의 청바지를 고르는데 일반 매장에서는 청바지 사이즈가 참 애매했다.

집에서 입던 다꽁의 바지와 비교해서 구매하는데 기존 바지는 사이즈가 27인데 그곳 매장은 26이면 된단다. 그런데 바지 길이가 짧아도 너무 짧다.

평소에 입던 옷도 그닥 긴 바지는 아니고 다꽁에게는 9부처럼 보였는데도 더 짧으면 구매 할 수가 없어서 결국 청바지 전문 매장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꽁의 요구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서 매장 직원에게 워싱은 절대로 안되고 스키니 라인이어야 한다고 하니 다들 힘들어했다.

요즘 바지가 워싱이 들어가지 않으면 디자인이 별로 라고 워싱없는 일반 청바지는 거의 없단다.

세군데의 매장을 돌면서 하나, 둘씩 뒤져 뒤져 다꽁 바지를 총 5벌 구매했다.

그러면서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 난 다꽁이 평소 입던 바지가 원래 작게 나오는 디자인이라 27이라도 다른 옷으로는 25정도는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어제 다녔던 청바지 전문점들 모두 다꽁의 사이즈와 똑같은 27이었다. 그래서 어제 구매했던 옷들은 28로 구매했다.

요즘 옷들이 사이즈가 작아졌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한 것 아닌가?

다꽁의 사이즈가 28이라면 도대체 난 어디서 옷을 사 입으라는 이야기인지?

요즘 오프라인에서는 옷을 구매해 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온라인의 빅사이즈 아니고는 옷도 못 사는 지경이다.

이세상 사람들이 모두 날씬 하기만 한 건 아닐건데 나 같은 사람은 어쩌라고?

스트레스만 잔뜩 받았던 쇼핑을 끝내고 동생과 서면을 벗어나기로 했다.

복잡하기도 했고 그냥 기분이 다운되는 바람에 서면을 벗어나 양산으로 접어 들었다.

급하게 맛집을 검색해서 점심때는 초밥으로 너무 과하게 먹었으니 한식으로 결정했다.

양산 덕계 맛집이라고 블로그가 너무도 많이 떴던 한국인밥상. 한식으로 깔끔하니 괜찮을 것 같아서 들어갔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저녁으로는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보쌈돌솥정식을 주문했는데 일인분에 8,000원으로 가격은 저렴했다.

상은 푸짐했다. 접시도 많았다. 그런데 이 곳이 맛집으로 올라온 이유를 찾지를 못했다.

보쌈은 부들부들했지만 달았다. 과일 샐러드는 마요네즈 범벅이라 적당함을 모르는 것 같았고 톳두부나물은 물기가 너무 흥건했다. 보쌈 김치도 전문 보쌈집의 김치를 요구하는 건 아니었지만 엉성한 배추에 양념만 대충 바른 상황이었는데 양념은 미리 만들어 둔 것이라 너무 익어있었다.

갓 절인 배추에 익은 양념의 조합은 정말 별로였다. 그리고 익은 그 김치양념으로 종류가 다른 김치도 버무렸다.

잡채는 야채나 부속 재료가 하나도 안 들어간 오로지 당면만 볶은 잡채였다.

사람들의 입맛이 이상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블로그를 이용한 광고를 한 것인지 전혀 맛집으로 올라 갈 수 있는 집은 아니었다.

왜 블로거들은 이 집이 맛있다고 올린 것일까?

시장이 반찬이라고 점심을 너무 과하게 먹어서 허기져서 허덕일 정도로 배가 고프지 않아서 맛이 없었다고 평가 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이 원인은 아닌것 같았다.

맛이 없는 건 없는거다. 두번다시 가 보고 싶지 않은 식당이었다. 역시 맛집 블로그는 믿을것이 못된다.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하니 집에가서는 그대로 뻗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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