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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만들어보자

가죽공예 초급자용 도구 세트 및 연습용 짜투리 가죽 구입

by 혼자주저리 2017.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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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센터에서 가죽 공예 수업을 하면서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 

그 실망의 대부분의 원인은 강사의 무성의한 수업 태도때문이다. 

사실 지난 주 수업때도 대충한 수업에 의한 결과물이 마음에 차지 않았는데 어제는 최악이었다. 

전혀 수업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일단 망치가 하나 밖에 없었다. 

지난 주 과제로 준 사피아노 검정 가죽을 잘라 오라고 했으면 그 다음 할 일이 가죽에 펀칭을 하는 건데 5명 수업에 망치 1개 딸랑이다. 

그래서 밖에서 못 박을때 사용하는 쇠망치를 빌려 하나더 구해 오기는 했지만 쇠망치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돌아가면서 망치를 사용해 일단 이래 저래 할 것들을 챙기는데 수지판도 하나도 없다. 

아이고 머리야.

보니까 위생장갑도 준비를 못해서 보조 강사가 마트에서 구입해 온 상황이었다. 

죄송하다는 말도 없고 대충 넘기기 신공을 시전하는 강사의 태도에 정말 정말 실망했다. 

또한 반달 파우치의 경우 지퍼를 달아야 하는 거라 난 치즐을 이용해서 바느질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강사는 스티치 룰렛으로 표시를 해서 1호 펀치로 구멍을 뚫고 박음질을 시킨다. 

도대체 새들스티치는 언제 해 보는 거냐고요.

그래서 기대 한 것이 사피아노 가죽을 바느질 할 때는 치즐을 사용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역시 1호 펀치로 구멍을 뚫으란다. 

이런 제길슨.

아가씨 한명은 1호 펀치로 열심히 구멍을 뚫어서 박음질을 열심히 했고 난 수지판이 없는 것을 기회로 미니 칸막이 지갑에만 1호 펀칭을 하고 반달 파우치의 뒷면과 미니 칸막이 지갑 뒷면에 염색만 먹였다. 

내 인상이 굳어 있으니 강사가 내 반달 파우치에 글씨를 써 줬다. 

수지판을 찍을 때 처럼 가죽에 물을 뿌리고 송곳처럼 생겼으나 끝에 둥글게 되어 있는 도구로 원하는 글귀를 넣어 준단다. 

그래서 급하게 생각해 낸 것이 BMK의 '꽃피는 봄이 오면' 중의 한 구절이었다. 

결국 난 여름학기 등록을 포기하기로 했다. 

치즐을 사용하지 않고 1호 펀치로 구멍을 뚫어 박음질 하는것도 괜찮다. 문제는 강사의 수업 준비 태도이다. 

아무리 이 수업이 마음에 들지 않고 문화센터라서 수강료가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최선을 다 하지 않는 강사의 모습을 돈을 줘 가며 그 강사에게 재료비를 줘 가며 보고 싶지 않다. 

그냥 맨땅에 헤딩을 하더라도 혼자서 독학을 해 보기로 했다. 

인터넷을 통해서 구매한 배송료 포함 10만원이 들어간 가죽공예 도구 세트가 마침 월요일에 배송완료 되었다. 

여기 저기 찾아 봤지만 거기서 거기에 비슷한 것 같아서 저렴한 곳으로 선택했다. 

그런데 막상 물건을 받고 나니 마음에 차지 않는다. 

중국산에 저렴한 물건이니 절대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마음이 강했지만 그 결심을 뛰어넘는 저렴함과 조잡함이었다. 

10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가죽공예 도구로는 정말 껌값이었나 보다. 

일단 집에서 하나 하나 꺼내어 작은 바구니에 정리 해 넣었다. 

알지 못하는 약품들은 인터넷을 뒤져서 어디에 쓰이는 건지 일일이 병에다 표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저 약품들을 얼마나 쓰게 될 지 모르겠다. 

왼쪽 맨 아래 붉은 갈색의 손잡이는 가죽칼이다. 

저렴이라 큰 기대는 없었지만 그래도 한 번 잘라 보니 잘 잘린다 싶었다. 

그래서 한 번 더 자르려고 보니 이런 젠장 그 한번에 칼날이 무뎌졌다. 

가죽이 엄청 밀리고 안 잘린다. 

도대체 내가 얼마나 잘라 봤다고? 

씩씩 대다가 그냥 커터칼로 잘라버렸다. 

디바이더는 간격이 벌어지지 않아서 힘껏 손으로 벌리다 결국 커다란 일자 드라이버를 디바이더 사이에 끼워서 억지로 벌렸다. 간격을 3mm로 맞추고는 고정쇠를 돌려 고정시켜 버렸다. 

대부분 3mm로 바느질을 하는 것 같아서 일단 고정시켰다. 

이 두가지만 만져 보고도 싼게 비지떡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아마 한 두어달 저 도구들고 이것 저것 시도 해 보다가 계속 가죽공예를 한다면 도구는 새로 장만해야 할 것 같다. 

문제는 내가 얼마나 열심히 가죽 공예를 계속 하느냐의 문제인거다. 

저렴이로 대충 두드려 보다가 계속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새로 구입이라는 명제를 세웠지만 지금 난 시간이 조금이라도 날 때마다 도구들을 검색하고 있다는 건 비밀이 아닌 거다. 

연습용 짜투리 가죽도 구입을 했다. 

처음 쇼핑몰에서 구입한 연습용 양가죽은 생각지도 못하게 너무도 얇아서 내가 감히 만질 수 없는 것들이라 나중에 안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둘둘 말에 쳐 박아 두고 이번에는 중*나*에서 짜투리 소가죽으로 구입했다. 

짜투리라고는 하지만 사이즈가 제법 크다. 하지만 역시 짜투리라서 피할은 하나도 되어 있지 않고 색감도 예쁘지 않은 창고 구석에 쳐 박혀 있던 물건들이다. 

저 한 상자를 정리하는데 먼지도 엄청 날리고 가죽 뒷면의 찌꺼기도 엄청 날리는 사상 최대의 난제였다. 

또한 피할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뭔가 만들어 보기에는 장난 아닌 두께와 안쪽 면이라는 것이다. 

일단 제법 면적이 되는 것들을 둘둘 말아서 종이 상자에 세우고 말기에도 힘든 짜투리들은 작은 종이 가방에 뭉쳐 넣었다. 

나의 가죽 공예의 시작은 험난했다. 

돈이 많이 든다는 가죽공예를 저렴하게 시작하려고 했으니 이런 저런 고난이 닥쳐오는 것이겠지만 이건 너무 하다. 

가죽을 받은 다음 날부터 열심히 피할을 검색했더니 전문 피할기가 있는 곳에 피할을 돈 주고 맡기던지 그것도 아니면 내가 일일이 손으로 피할을 해야 한다. 

문제는 손 피할이 귀찮고 힘든 것은 둘째치고 가루가 너무 많이 날린다는 것이다. 

집에서 조금씩 만져야 하는 내가 피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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