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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만들어보자

가죽공예 세번째, 네번째 수업 후 칸막이 카드지갑 완성

by 혼자주저리 2017.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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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와 네번째의 가죽공예 수업을 들었다. 

일단 수강생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강사가 지정한 똑같은 작업을 하는게 아니라 패턴에 따라 잘라둔 가죽들 중에서 아무것이나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한명은 도장케이스, 한병은 동전지갑, 난 칸막이 카드지갑으로 선택했다. 다른 한 분은 늦게 들어와 나랑 같은 칸막이 지갑으로 시작했다.

사실 이 카드 지갑을 선택했을때 패턴에는 바늘 구멍이 없었다. 그래서 혹시 이 카드 지갑을 하게되면 목타를 치고 새들스티치로 바느질 하는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주 작은 희망이 있었다.

목타와 새들 스티치는 꼭 배워보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막상 이 카드 지갑을 선택하니 목타와 새들 스티치는 어디로 갔는지 눈금자를 대고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낼 수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롤러 같은 걸로 선을 그어 그 위에 1미리짜리 타공으로 일일이 구멍을 뚫었다.

점선으로 표시된 길에서 점점이 구멍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 걸러 하나씩 구멍을 냈다. 

속지는 겉지에 난 구멍에 대고 볼펜으로 위치를 잡아서 또 타공 작업을 해야 했다. 

어린왕자 무늬는 가죽에 스프레이로 충분히 물을 뿜어 준 다음 강사가 가지고 온 수지판을 대고 고무망치로 열심히 두드려 잡아 주면 된다.

그렇게 무늬를 낸 다음 염색을 하면 되는데 원래 내가 희망한 색은 중앙은 파랗고 가로 갈 수 록 어두운 파랑이 되어 맨 가쪽 바느질 구멍이 있는 곳은 검정에 가까운 파랑이 되는 거였다. 

그런데 막상 발라보니 저 밝은 파랑 밖에 없어서 검정색으로 그라데이션을 시켜줘야 하지만 나의 염색 실력으로는 무리였다.

더구나 강사가 가지고 온 염료를 섞어서 좀 더 다른 색을 내고 싶지만 나 혼자만의 재료들이 아니었고 따로 조금씩 덜어서 색을 섞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대략 난감했다.

그래서 강사에게 물었더니 무성의하게 노란색으로 중앙 부분을 덮으라고 했다.

덮었더니 오마이갓!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여 녹색이 되어 버렸다.

이 상태로 안쪽에 검정색 염료칠을 해 주고 세째날 수업은 마무리했다.

네번째 수업때 다시 염색을 시도했다. 갈색으로 그라데이션 시켜서 푸른색을 눌러버린거다. 

그래도 중간 중간 드러나는 푸른색과 녹색. 그리고 갈색의 그라데이션이 약간 빈티지한 느낌으로 꽤 괜찮게 바뀌었다. 

염색이 끝난 다음 뚫어둔 구멍에 실로 바느질을 했다. 

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바늘귀에 실을 꿴 다음 실의 긴 쪽의 실 중간에 바늘을 한번 통과 시키면 바늘이 빠지지 않는다. 

바느질 방법은 별다른 것 없이 박음질 형식으로 쭉 간 다음 계속 이어서 두번째 돌면 위와 같이 연속된 바느질 모양이 나온다. 

실의 길이는 둘레의 3.5배를 하라고 했는데 강사가 실 길이를 잘못 측정했는지 마지막에 두면이 부족했다. 그래서 실이 부족하다고 했더니 강사가 마무리까지 다 해버렸다.

내가 바느질 마무리도 해 보고 싶었지만 가르쳐 줄 생각도 없이 혼자서 뚝딱 마무리 해 버린 바느질. 이래서는 혼자 바느질 할 때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 못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말 안 든다. 그럼에도 배워야 한다. 

완성된 작품은 나름 나쁘지 않다. 속지의 뜬금없던 염색도 막상 저렇게 살짝 비치는 붉은 계열이 포인트가 되어 더 괜찮은 것 같다. 

패턴에서부터 완벽하게 맞지 않았던지라 가죽 재단을 한 곳도 모서리 부분이 서로 어긋나 있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안 보이니까 나름 괜찮다고 위안을 한다. 

가죽의 모서리부분은 사포질을 하거나 손질을 할 줄 알았는데 그대로 검정색 염료로 문질러 마무리했다. 

토코놀 마무리나 엣지코드 마무리는 없는 것으로.

사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은 목타 치는 법과 새들스티치 하는 법, 모서리부분 사포질과 엣지코트 올리기, 가죽 안쪽면에 토코놀 마무리하는 법과 속지 붙이기 등이다.

또한 바닥이 있는 경우 벽체와 바닥을 붙이는 요령등이다. 

즉 가방의 바닥과 옆면을 붙이는 요령이라고 해야 할까? 

목타 치는 것도 찾아보니 앞면과 뒷면을 따로 목타 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붙여서 목타를 치는 게 아니라 타수를 헤아려서 바느질 땀을 맞춘다고 했다. 

그런 부분을 배우고 싶은데 중급으로 가면 배울 수 있을까? 

그런데 이 강사의 스타일로 봐서는 제대로 배울 수는 없을것 같기도 하다. 

차근차근 가르쳐 주기보다는 그냥 시키고 안되면 본인이 마무리 하는 스타일이니까.

저번에 패턴 작업 해 주겠다고 한 것도 형지가 아닌 도화지에 대충 그린 패턴모양을 나에게 줬다.

성의 없는 작업에 화가 났지만 일단 나중에 내 작업을 하게되면 따로 패턴을 그려야지 하는 마음에 그냥 넘어 가기로 했다. 

대충 찍은 사진이지만 강사가 그려준 패턴의 모양들이 대충 봐도 모서리가 딱 맞아 들어 갈 것 같지 않은 그림이다.

반달 파우치 자른 부분도 일정하지 않다.

심지어 사각형 모양의 모서리는 더욱더 일정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일단은 이대로 수업을 진행하고 난 다음 어느 정도 배우면 패턴 그리기에 도전해 봐야 할 것 같다. 

정말 정말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일단은 수업은 계속 들어야 할 것 같다. 

중급까지 들어야 할까? 

일단은 가죽공예 카페에도 한군데 가입해서 독학에도 도전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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