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몇년전이기는 했지만 그때 같이 근무하던 직원이 이 곳에서 닭발을 포장해서 집에 가져가려고 했지만 포장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전에 만났던 누군가는 닭발은 꼭 이 집에서만 먹는다고도 했다.
이러니 나도 먹어 봐야지.
향토구공탄구이
전화 : 052-277-9092
주소 : 울산 남구 신복로 23번길 4(무거동 836-9)
메뉴 : 닭발구이 8,000원 통뼈닭발 8,000원 닭똥집구이 7,000원 갈매기살 8,000원
돼지껍데기 8,000원 생목살고추장구이 9,000원
이 곳에서 오래 장사를 하셨다고 들었다.
가게 외관은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있었고 아마도 내외분일듯한 연세 지긋하신 여자분과 남자분이 가게를 운영하고 계셨다.
가게 외관을 사진으로 찍지 못했고 메뉴판만 올려 본다.
처음 딱 들어갔을 때 우리가 앉을 테이블 하나만 남아 있었고 다른 테이블은 다 손님들이 앉아 있었다.
줄 서서 기다리면 먹는 것은 아니었지만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는 되는 곳이었다.
기본찬이 나왔다.
양파와사비간장절임, 쌈무, 콩가루, 양념장, 냉콩나물국이 나왔다.
딱히 매력적인 기본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고깃집 기본 찬이라고 보면 되는데 김치가 없는 것이 의외였다.
기본적으로 김치는 다 깔리는 줄 알았는데 이 곳은 김치가 없었다.
주문한 닭발이 나왔다.
내가 뼈 있는 닭발은 못 먹어봐서 뼈 없는 닭발로 주문했다.
3인분을 주문했는데 접시도 작았고 내용물도 많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구워보니 내용물이 적지는 않았다.
생각해 보니 난 이전에 먹었던 닭발들이 기본적으로 주방 안에서 구워서 내 주는 것만 먹어봤지 직접 구워 먹는 것을 하는 것이 이 곳이 처음이었다.
처음으로 익혀 지지 않은 닭발을 보니 이 것이 과연 그 탱글탱글한 닭발로 변할 수 있을 것인가 불안해질 지경이었다.
이 곳은 간판 제목처럼 숯불이 아닌 연탄구이를 하는 곳이었다.
연탄은 가게 중앙에 연탄 보일러처럼 연탄이 타고 있었고 손님이 상에 앉으면 그 안에서 불이 붙은 연탄을 꺼내어 테이블 중앙의 화구? 속으로 넣어 주신다.
손님이 가고 나면 그 연탄을 테이블에서 꺼내어 다시 보일러처럼 생긴 곳으로 옮겨서 연탄을 보관하는 듯 했다.
주변으로 열기가 전해 지지 않는 보관고 같던데 겨울에는 뚜껑 부분에 고구마 구워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았다.
연탄불에 익은 닭발은 내가 익히 알고 있던 그 비쥬얼이었다.
열에 잘 구워지면서 통통하니 맛있어 보이는 닭발이 되었다.
연탄불의 열기에 닭발의 끝 부분이 살짝 타면서 조금 더 맛있어 보이는 비쥬얼이 되었다.
맛있게 먹었지만 내가 평소 사 먹었던 닭발집 보다는 쫄깃함이 조금 부족한 듯 싶다.
양념도 나에게는 맞지 않는 듯 하고 예전부터 내가 다니던 곳이 내 입에는 더 맞는 듯 했다.
닭발이 내 입에는 맞지 않아서 갈매기 살과 돼지 껍데기를 추가로 주문했다.
닭발은 기본 3인분이었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갈매기살과 돼지 껍데기는 1인분씩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
우리는 당연히 2인분씩 주문을 했다.
갈매기살이나 돼지껍데기 모두 양념이 되어 있었다.
갈매기살의 경우 후추, 소금 또는 약간의 간장등의 양념이 된 듯 해 보였고 껍데기에는 진한 양념이 눈에서도 보였다.
먹다 지친 닭발은 불의 가장자리로 옮기고 돼지껍데기와 갈매기살을 올렸다.
갈매기살은 익히 알고 있는 맛에 양념이 살짝 가미된 맛이었다.
따로 양념을 찍을 필요 없이 먹을 수 있었는데 양념때문인지 돼지고기 특유의 그 싱싱한 맛이 아니라 살짝 오래된 고기 같은 느낌의 식감이 느껴졌었다.
돼지껍데기의 경우 두께감도 있고 잘 익지 않아서 쎈 불 보다는 약한 불에 오래 익혀야 했다.
특유의 쫄깃함과 양념이 잘 어우러 져야 하는데 나에게는 그냥 그랬던것 같다.
이 집에서만 닭발을 먹는다는 사람도 있었고 포장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사람도 있었기에 기대가 컸었나 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편인데 나에게 이곳의 닭발이나 다른 메뉴들이 그랬다.
새로운 곳이 맛있다면 아마도 새로운 곳으로 옮겨 자주 먹었을텐데 예전에 다니던 곳에서 먹는것이 나을 듯 싶다.
이 곳이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내 입에 맞지 않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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