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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조카와 한 남원여행-남원고전소설문학관

by 혼자주저리 202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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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체크아웃하고 동생이랑 조카는 미리 구입해둔 여행패쓰권에 있는 모노레일 탑승권과 천문대 이용권을 사용하기 위해서 춘향테마 파크쪽으로 향했다. 

모노레일 탑승장이 춘향테마파크와 켄싱턴 리조트 사이에 있어서 차는 리조트에 두고 걸어가기 좋은 거리였다. 

동생이랑 조카가 출발 하는 걸 보고 난 광한루원쪽으로 향했다.

어제 돌아 보지 못한 골목 골목을 혼자서 돌아 볼 셈이었다. 

골목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찻집이 있으면 차도 한잔마시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야지 싶었다. 

그렇게 골목을 걷다가 남원고전소설문학관을 만났다. 

남원고전소설문학관

주소 : 전북 남원시 향단로10(쌍교동 60-1)

전화 : 063-620-5676

운영 : 09시~18시(매주 월요일 휴무)

입장료 : 없음

남원의 고전 문학사를 정립하고 문학적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며 관람객이 고전문학을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열린 문학관입니다. 

미리 염두에 둔 곳은 아니었다. 

광한루원 뒤쪽으로 골목 골목을 걷다보니 우연히 눈에 띄었다. 

큰 길가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있기에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을 듯한 곳이었다. 

아마 친구와 왔을 때도 어제 조카와 움직일때도 이 앞을 몇번 지나간 것 같은데 전혀 인지를 못했던 곳이었으니까. 

눈에 띄었으니 안으로 들어가 봤다. 

역시나 예상대로 관람객은 거의 없었고 시설은 깔끔하고 내용을 한눈에 알기 쉽게 전시가 되어 있었다. 

이 곳을 방문한 날이 4월 2일 인걸로 기억을 하는데 이때가 날이 엄청 더웠었다. 

여름은 아니었지만 햇살은 뜨거웠고 공기는 뜨거웠다. 

잠시 고전소설문학관으로 들어가는 그 실내의 서늘함이 좋아서 조금더 천천히 여유를 두고 전시물들을 읽어 볼 수 있었다. 

아마 주변에 동생도 조카도 없다는 것이 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게 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한때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으니 문학관에 대한 호기심도 어느정도는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곳에는 4편의 소설에 대해서 전시가 되어 있었다.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작품도 있고 처음 들은 작품도 있었다. 

알고 있어도 처음 본 작품이라도 전시물을 읽으면서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이 지겹지 않았고 즐거웠다. 

남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춘향전이다. 

광한루원 근처이기도 했고 광한루 하면 춘향이가 떠 오르니까. 

이 주변이 춘향전을 테마로 이런저런 관광지로 잘 꾸며져 있어서 1박2일 여행에는 충분한 곳이기도 했다. 

춘향전이야 다들 아는 이야기이니 따로 이야기 할 것도 없겠지만 이야기 속의 사회비판 내용보다는 춘향전에 나온 남원의 지역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사실 춘향전은 다들 국어 시간에 배웠으니 기본적으로 알고 있지 않을까? 

그러니 광한루원, 박색고개, 오리정에 대한 이야기가 더 흥미로웠다. 

만복사저포기는 제목만 알고 있었던 작품이었다. 

 조선 초기에 지어진 한문 소설인 '금오신화'에 쓰인 '만복사저포기'는 생사를 달리하는 남녀가 만나 서로 사랑을 나눈 이야기라고 되어 있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전라도 남원의 만복사에 사는 총각 양생이 배필이 없을 슬퍼하던 중 절에 있는 부처와 저포놀이를 해서 이긴 대가로 아름다운 여인을 얻게 되었다. 

이 여인은 왜구의 난에 부모와 이별하고 정절을 지키면서 배필을 구하고 있었기에 둘은 부부의 연을 맺어 삼일을 행복하게 보내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진다. 

이후 양생은 둘이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딸의 대상을 치르러가는 양반집 행차를 만나게되고, 이들로부터 자신의 부인이 되기로 한 여인이 3년 전에 죽은 그 집딸의 혼령임을 알게되었다. 

여인은 양생과 함께 부모가 베푼 음식을 먹고 저승으로 돌아가고, 양생만 홀로 귀가했는데, 어느 날 밤 여자가 자신은 다른 나라의 남자로 태어났으니 양생도 불도를 닦아 윤회를 벗어나라고 한다. 

이에 양생은 여인을 그리워하며 다시는 장가를 들지 않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약초를 캐며 생을 보냈다는 내용이다. 

양생이라는 인물에게 이 내용은 너무도 잔인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생과 저포놀이를 했던 부처가 더 나쁜 것인가? 

왜 살아 있는 양생에게 혼령을 소개시켜 주는 것인가? 

그것도 다른 나라의 남자로 태어나는 여성의 혼령을. 

이건 정말 사기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흥부전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흥부전의 경우 어릴때부터 권선징악의 대표적인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로 민화로 이야기 되어지는 내용이다. 

착한 일을 하면 복을 주고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에 별다른 이견을 달 필요는 없을지만 딴지를 걸고자 하면 또 꼬투리가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아는 이야기인데 남원 주변으로 흥부 마을도 있다고 한다. 

이런 부분들을 보며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흥부 마을도 한번 찾아 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재미는 있었다. 

최척전의 경우 어디서 들어 본 듯하기도 하고 아닌가 싶기도 한 제목이었다. 

비슷한 뉘앙스의 제목을 본 듯 한데 줄거리나 등장 인물들을 봐서는 내가 모르는 이야기였다. 

장거리 이동을 할 때면 도보가 가장 흔했고 형편이 좋아도 수레나 말을 타야 했던 그 시절에 일본, 베트남, 명나라를 오가며 지낸 한 가족의 이야기는 대단하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이 것이 소설이니 이루어 질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모든 것이 발달한 지금 이 순간이라고 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자취들을 소설이 아닌 실제 있었던 일이라면 어렵지 않았을까? 

이동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둘째치고 발달하지 않은 의술과 생활습관등은 이방인이 질병에 걸리기도 좋은 환경이었을 것이다. 

그 환경을 이겨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까. 

그 시대에 이런 배경의 소설을 쓴다는 것도 대다한 일이기는 하다. 

홍도전의 경우 들어 본 적이 있는 이야기였다. 

앞의 이야기들과 달리 홍도전은 1,2,3,4의 넘버가 매겨져 있지 않았기에 남원의 소설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남원의 소설이거나 남원의 소설이 아니면 어떠하리. 

그냥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한번 더 읽어보고 배경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남원 고전소설 문학관은 생각보다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부가 크지는 않아서 관람시간도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알차고 흥미로운 게시물들이었다. 

굳이 이 곳을 목표로 올 필요는 없지만 남원 광한루원을 찾는다면 바로 옆에 있으니 한번쯤 들려보면 좋을 듯 싶다. 

이 곳을 보고 다른 곳을 찾아 나가려는데 동생 전화가 와서 조카가 짚 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니 내려오는 곳에서 조카를 봐 달라는 부탁을 해서 다른 곳을 찾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곳은 광한루원을 찾는다면 한번쯤은 방문해 보기 좋은 곳이다라고 이야기는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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