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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너무나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쳤다.

by 혼자주저리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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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말 부터 갑자기 너무 많은 일들이 나에게 들이 닥쳤다.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들.

대비하지도 않았고 나에게는 너무도 먼 일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나에게 와 버렸다. 

작년 말 허리 수술하시고 컨디션이 나날이 떨어져 가시던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컨디션이 계속 떨어져서 요양병원에 모시고자 했지만 본인의 거부로 차일 피일 미루다가 겨우 겨우 요양병원 입원 하락을 받고 예약을 했는데 입원 하기로 한 당일 아침 가셨다. 

그렇게나 병원이 가기 싫었었는지. 

아버지는 정말 끝까지 나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험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다. 

가시기 전날 설사가 나서 힘들었다 하시면서도 기저귀 한번 내가 갈아 드린 적이 없을 정도로 깔끔을 떠셨고 설사 때문에 아무것도 먹기 싫다고 하셨으면서도 내가 끓인 쌀물을 두모금 드셨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고 설사가 계속 나니 속을 비운채로 병원으로 가셔서 주사 맞고 기력 찾으련다 하셨더랬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먹고 어떻게 기운이 나냐고 억지로 쌀을 팍팍 끓여서 건지는 하나 없이 쌀물을 드렸더니 니가 끓인 것이니 먹어는 보자 하시고 딱 두모금 드셨다. 

그리고는 주무신다고 내일 병원 가지고 갈 물건들 이리저리 챙기시고는 머리 맡에 두라고 하시고는 자기위해 자리를 잡으셨다. 

불 다끄고 문 다 닫고 그렇게 니도 가서 쉬어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다음날 아침 올라갔을 때 아버지는 그모습 그대로 가셨더랬다. 

처음에는 표정이 너무 편안해서 주무시는 줄 알았었다. 

보통 사람이 부스럭 거리며 왔다 갔다 하고 방문을 열면 눈을 뜨시던 분이 계속 주무시길래 밤 사이 잠 안 주무시고 새벽에야 잠이 드셨나 보다 생각을 했었으니까. 

그렇게 황망하게 아버지 보내 드리고 납골당에 모신 다음날 어머니 수술이 있었다. 

아버지 가시기 일주일 전에 갑자기 호흡곤란으로 병원응급실을 찾으신 어머니는 근처 병원에서는 진료가 되지 않아서 사설 엠블런스를 타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동을 했었다. 

그 곳에서 이주정도를 치료했지만 결국 수술을 진행했고 2~3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했던 수술은 6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어서 회복 후 면회도 가능하고 했지만 이번에는 대학병원이 파업에 들어간단다. 

하루 이틀 파업하고 말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파업을 할 예정이라 입원 환자들을 모두 근처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시키고 있었다. 

우리도 결국 지역 병원으로 전원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 이야기 되었던 병원은 어머니 진료가 안 된다고 했는지 다른 병원 이야기가 나왔다. 

큰 일을 치뤘고 앞으로도 치룰 일들이 남은 날들. 

설상가상으롤 직장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19년도에 대학을 졸업하고 평생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다른 보직으로 옮겼었다.

그렇게 전문적인 일에서 손을 떼고 몇년을 지냈는데 이번주 부터 잠시동안 그 일을 다시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일을 하던 직원이 사직을 했고 후임을 구하지 못해서 현재 내가 뗌빵으로 근무 중인 상황이고 오늘 신규 직원이 들어왔다. 

그 직원에게 인수인계를 해야 하고 다음주면 이 보직에 대한 인턴도 들어오니 그 인턴 실습도 내가 봐 줘야 하는 상황들. 

몇년을 손에 놓고 있었던 그 시간에 업무들의 세세한 디테일이 모두 바뀌었다. 

이러니 예전에 했었다지만 현재 어리바리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중. 

모든 것이 혼란 스럽고 당황스러운 날들이다. 

블로그 포스팅은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그 동안 미리 작성하고 예약한 글들이 많았다. 

그 글들이 하나 하나 올라가면서 포스팅을 쉰 날은 없는 것으로 나오지만 그 예약 글들도 이제는 끝난 상황. 

하루에 하나씩 포스팅을 올린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번에는 그 결심을 이루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이 고비가 잘 넘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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