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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3년 4월 26~30일 다카마쓰 여행-킨료 사케 뮤지엄 양조장

by 혼자주저리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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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히라 궁 아래 상점가에 눈에 띄는 곳이 한 곳 있었다.

미리 검색해서 찾아 간 곳은 아니었고 거리를 걷다가 눈에 띄어 우연히 들어갔다. 

킨료 사케 뮤지엄 양조장(金陵の郷)

주소 : 〒766-0001 Kagawa, Nakatado District, Kotohira, 623(香川県仲多度郡琴平町 623)

전화 : +81877734133

운영 : 오전 9시~오후 4시 30분

입장료 : 무료

입구로 들어가면 거대한 술병이 됫박처럼 된 나무 술잔에 술을 따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큰 기대 없이 들어 온 곳인데 이 모형을 보면서 살짝 기대감이 올라가는 걸 알 수 있었다. 

지나가다가 있으니 들어가보자 싶어서 들어 온 곳인데 처음으로 맞이하는 술병이라니. 

술을 먹지 못하는 나도 기대감이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큰 술병을 살짝 돌아서 안으로 들어가면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듯한 큰 민화? 풍속화? 를 볼 수 있었다. 

술을 제조하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그림 속 사람들이 훈도시라고 불리는 속옷을 입고 상의를 입고 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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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들은 일을 할 때 훈도시만 입고 있는 듯 했고 관리자들은 치마인지 앞치마인지 아니면 또 다른 겉옷인지 모를 옷을 걸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실 이 그림은 술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인데 내 눈에는 이런 옷차림만 보이니 의도와 다른 것에 날 질타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앞서 봤던 그림속의 내용을 마네킹과 모형으로 실물 크기로 재현해 놨다. 

이들도 역시나 훈도시만 입은 상태였다. 

내부가 더워서 이런 것인지 아니면 정말 문화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훈도시에 작업복 같은 윗옷을 걸치고 일하는 마네킹들은 짚신까지 신고 있었다. 

울퉁불퉁한 종아리의 알통까지 표현이 잘 되어 있어서 얼핏 보면 사람인 듯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일본주를 만드는 쌀은 도정율에 따라 그 차이가 크다고 되어 있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는데 쌀알을 35%인가 25%만 남겨서 그 쌀을 쪄서 발효시켜 술을 만든다고 되어 있었다. 

처음 그 설명을 들었을때는 감이 잘 오지는 않았다. 

쌀을 얼마나 깍아내기에 25%, 35% 하는가 싶었는데 이 곳의 전시장에 쌀 알의 크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도정이 된 쌀알은 정말 작아서 현미 상태의 쌀의 절반도 되지 않는 크기였다. 

쌀알을 그렇게 많이 깍아 내면 현미 부분의 기울이야 사료로 쓰인다고 하지만 백미부터 깍아낸 그 쌀의 가루는 쌀가루로 이용해서 여러 가공품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이들도 그 쌀가루를 이용한 음식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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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마트의 쌀 코너에 가면 즉석에서 바로 도정해 주는 기계가가 있고 그 기계 옆에는 미강이라는 가루를 그냥 가져가게 했는지 팔았는지 했다. 

쌀겨를 벗겨낸 현미를 도정하면서 나오는 현미 가루를 미강이라고 하면서 된장찌게에 넣거나 하면 구수한 맛이 좋아진다고 했었다. 

이들도 쌀알을 그렇게 많이 깍아내니 분명 쌀가루가 많이 나올 건데 그 쌀가루를 이용한 방법도 같이 발달 했을 거라 믿어 본다. 

보면 볼 수록 마네킹들의 모습이 너무 사실적이다. 

특히 다리의 저 알통부분이라던지 무릎이나 허벅지의 근육선들을 너무 사실적으로 표현한 듯 싶다. 

누가 봐도 마네킹임이 명확한 미근한 다리의 소유자들이 아니라 사실감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찐 쌀을 누룩과 발효시켜서 주정을 만드는 모습인 듯 했다. 

설명을 제대로 읽지 않았으니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짐작은 해 본다. 

우리가 사케라고 부르는 단어는 일본주, 소주 등등 모든 종류의 술을 일컷는 말이라고 한다. 

일본주는 보통 니혼슈라고 하고 소주는 우리와 발음이 비슷하다. 

일본주의 경우 증류 없이 발효시켜 만드는 술이고 소주는 증류해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위 사진은 잘 발효시킨 일본주를 걸러내는 작업이 아닐까 추측만 해 본다. 

역시나 설명을 읽지는 않았다. 

예전에 처음으로 일본 자유여행을 갔을 때 신사 한켠에 도자기로 된 화려하지만 뭔지 모를 둥글고 큰 항아리들이 쌓여있는 것을 봤었다. 

그때는 무엇을 하는 항아리였는지 궁금했는데 생각해 보니 술 항아리였던 것 같다. 

이 곳의 전시장에 있는 항아리는 사이즈가 조금 작아 보이기는 했다. 

일본의 양조장 입구 위에 보면 둥그런 공 같은 것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곳의 입구에서 둥근 공같은 것이 매달려 있었다. 

그 공은 술을 처음 빚을 때 만들어 다는 것으로 처음에는 초록색이라고 한다. 

그런데 빚은 술이 발효가 되는 과정 내내 그 곳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술이 잘 익으면 그 공의 색도 갈색으로 변한다고 했다. 

이건 아마도 일본 드라마에서 본 듯하기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다 읽은 것 같기도 한 내용이다. 

결론은 양조장 입구 위에 있는 나무인지 짚인지 모를 재료로 만든 둥근 공이 갈색으로 잘 익어 있으면 그 곳의 술도 잘 익었다는 의미인 것이다.

짧은 전시관을 다 돌고 나면 술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나온다. 

이 곳에는 킨류의 술들을 살 수 있는데 병의 사이즈도 다양한 편이었고 세트 상품이나 선물용 상품들도 있었다. 

한 쪽에는 일본 술을 시음해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는데 500엔인가 지불하면 술을 시음해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나를 포함해서 일행들이 모두 술을 그닥 즐기는 편이 아니라 시음을 해 보지는 못했다.

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곳에서 시음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우리가 전날 들렸던 이자까야에서 추천해준 술이 킨류의 붉은색 딱지 술이었는데 그 술이 이 곳에도 있었다. 

당연히 그들의 제품이니 이 곳에 있는 것이 맞지만 괜히 먹어 본 술을 만나서 반가웠다. 

전시관이라고 해도 내부에 볼 거리가 충분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고토히라 궁을 보고 내려오면서 시간이 여유롭다면 잠시 들려 돌아보는 것은 나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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