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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3년 4월 26~30일 다카마쓰 여행-785계단의 고행 "고토히라궁"

by 혼자주저리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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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침 7시에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고토히라 궁으로 가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이른 아침에 일정을 시작하니 한적해서 좋은 듯 했다. 

고토히라 궁으로 가기 위해서 다카마쓰 칫코 역으로 왔다. 

다카마쓰 칫코 역에서 고토텐 고토히라궁까지는 성인 편도 630엔이 사용된다. 

티켓을 끊고 고토텐을 타고 고토텐 고토히라까지 가면 된다. 

이 때가 일본의 골든 위크 시작하는 날이라 그런지 금요일임에도 고토텐은 한적한 편이었다.

오래된 열차 특유의 느낌이 그대로 있는 고토텐은 타고 있으면 아주 옛날 어렸을 적에 탔던 기차의 칙칙폭폭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고토텐 고토히라 궁에 도착했다. 

이 곳이 종점이라 중간에 역을 잘못 내릴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우리도 반쯤은 졸면서 이동을 했으니까. 

한적한 역사는 시골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해서 기분이 새로웠다. 

고토텐 고토히라 역 앞은 큰 길이었다. 

큰 도로에 위치한 역사 앞ㅇ 도리이도 서 있어서 뭔가 분위기가 일반적인 옆 앞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기도 했다. 

열심히 도로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도로를 살펴 보게 되었다. 

도로는 중앙선이 흰선으로 그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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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이나 차선이나 모두 흰선.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도로는 중앙선이 노란색이고 차선은 흰선이라 구분이 가능한데 이 곳은 중앙선도 흰선이었다. 

예전에 일본에서 렌트를 해서 운전을 하다가 중앙선인지 모르고 넘어가서 역주행 했던 아찔한 경험이 있었는데 역시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고 중앙선이 흰선이다. 

중앙선이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는 우리나라 도로가 더 좋은 듯 싶다. 

역 옆으로 큰 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에서 보는 풍경이 보기 좋았다. 

행사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평상시에도 달려 있는건지 모르지만 강물을 따라서 등이 걸려 있었따. 

저 멀리 빨갛고 노란 다리도 보여서 혹시 다리가 무지개색으로 칠해져 있나 하는 의심도 잠깐 했었다. 

나중에 확인을 하니 빨갛고 노란 다리가 전부였기는 했지만. 

이 강물을 따라 또는 옆의 상점가를 따라서 고토히라 궁으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잘 모르니 무난한 상점가를 따라 걷기로 했다. 

고토히라 궁의 그 785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 곳부터는 고토히라 궁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기도 하다. 

785계단을 이 순간에는 쉽게 생각했다. 

평상시에 2층에서 14층까지 계단으로 오전, 오후 걸어서 오르는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겁없이 도전을 했다. 

처음에는 계단이 무조건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몇계단 가다가 잠시 평지처럼 되어 있었고 계단도 가파르지 않았다. 

우리가 아침 일찍 도착한 편이라 주변에 사람도 많이 없었고 상점들도 문을 다 열지는 않았다. 

여유있게 일정을 시작했다면 이 곳이 사람들이 복작거리고 상점들이 다 문을 열었으면 활기는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에 치여서 힘들어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 봤다. 

이른 아침이라고 했지만 사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초반을 지나가면 점점 계단이 가팔라 진다. 

중간 중간 넓은 계단으로 평지처럼 된 곳도 좁아서 전혀 휴식의 개념은 없어지는 그런 길이 되어 버린다. 

위 세장의 사진으로 가파른 계단을 느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계단이 가팔라 지고 점점 힘들어지는 지점이 생긴다. 

이 곳으로 접어 들기 전 그러니까 785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에 지팡이를 대여해주는 곳들이 있었다. 

100엔 정도 였던 것 같은데 대나무 지팡이를 대여해 주는데 사람들이 그 지팡이를 짚고 올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난 손에 뭔가를 들고 움직인다는 것이 굉장히 귀찮다 생각하는데 이들은 그 지팡이를 짚고 오르는게 편한가 보다. 

상점가가 끝나면 고토히라 궁 구역으로 접어 든다. 

이 곳으로 접어 든다고 해서 계단이 끝난 것은 아니다. 

산책로처럼 길이 잘 되어 있어도 계단은 계속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길에서 특이했던 것은 길 양옆으로 비석이 쭈욱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이 비석에 적힌 글들이 무슨 내용일지 검색하고 찾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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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알아보는 한자는 넘기고 이게 무슨 의미일지 찾아봤는데 그 내용은 일백만원, 이백만원 등등 기부? 한 금액과 그 기부자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리가 검색했을 때 원이라는 단위로 해석이 되었지만 그 단위는 엔이 아니었을까? 

저 많은 기둥과 석탑들에 적힌 금액들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 이 곳에 기부가 된 것이다. 

중간 지점즈음에 가면 안내도가 나온다. 

현재 위치는 저 안내도 상으로도 딱 중간 지점이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고토히라 궁의 백마를 볼 수 있다. 

두마리의 말이 있었다. 

이 말들을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마굿간 앞에서 핸드폰을 또는 카메라를 앞세워서 서 있었다. 

오전 시간이라 말들이 밥먹을 시간인지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사진을 찍기는 어려웠다. 

역시 기다리는 자에게 기회가 오는 것이라 고개 숙이고 여물을 먹던 말이 고개를 들어 주는 순간이 있었다. 

말을 가까이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 듯 한데 다리 쪽의 근육들이 어마무지해 보였다. 

나이가 조금 더 들은 말의 경우는 역시나 나이 때문인지 근육이 살짝 빠져 보이고 있기는 했다. 

역시 말들도 나이를 이길 수는 없나보다. 

고토히라 궁 본궁에 도착했는 줄 알았는데 이 곳이 본궁은 아니었다. 

앞에 줄이 쳐 져 있는데 저 궁 쪽으로는 내려오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처음 길을 잘못들어 줄 건너편으로 궁쪽으로 접어 들었다가 표지판을 보고 줄 이쪽 편으로 건너 와야 했었다. 

줄의 이쪽 편에는 긴 회랑이 있었다. 

그 회랑을 따라 걸어도 되고 회랑 안 쪽의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어도 된다. 

그 회랑을 지나면 궁 특유의 지붕을 한 문이 있고 그 문을 지나면 다시 숲 속에 본당으로 가기 위한 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따. 

천천히 천천히 산 속의 청량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키면서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계단은 계속 이어지니 계단이 끝났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계단을 오를 때 주변의 사람들이 힘들게 헉헉 대는 소리가 같이 들리기 때문에 나도 더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다.

난 평소 계단 오르기 운동을 해서 그런지 올라가는 건 조금 힘들어도 그냥 저냥 오를 만 했었다. 

오히려 비가 오락가락해서 우산을 들었다 접었다하는 것이 귀찮았을 뿐이었다. 

고토히라 본궁에 도착을 했다. 

고토히라 궁은 일본인이라면 평생에 한번은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고토히라의 총 본궁으로 바다의 신을 모신다고 하는데 이 곳은 산 속위에 있는데 바다의 신? 이라는 의문이 들기는 했다. 

아침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본당에서는 기도? 참배? 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 곳에 와서 본당 앞 계단을 올라 두 손을 합장하고 참배를 하는데 본당 안에서는 몇명의 남자들이 앉아 있고 스님? 같은 분이 참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본당 앞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이곳까지 올라오는 여정의 피로를 풀며 잠시 바람을 쐬며 휴식 시간을 가졌다. 

 

고토히라 궁 곳곳에는 큰 물 통이 있고 그 물통에 동전들이 담겨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난 그 모습을 보면서 굳이 물통에 동전을 넣을 필요가 있는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통도 바로 내 눈앞에 있어서 던져서 어딘가에 맞춰야 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물통에 동전을 넣어서 그 동전이 뜨면 좋다고 한다. 

어디에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좋다고 하니 좋은 걸로. 

우리가 고토히라 궁에 오르고 휴식을 하는 동안 스님 한분이 땀을 뻘뻘 흘리며 그 통들에서 동전을 회수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비도 오고 해서 습해서 땀이 더 많이 났겠지만 땀을 흘려서 머리가 축 쳐질 정도로 힘들게 동전 회수하는 모습에 살짝 안타깝기도 했다. 

고토히라 궁에서 보는 전경이다. 

전체적으로 높은 건물은 없어 보였고 나즈막하니 시골스러웠다. 

망원경도 있었지만 굳이 망원경까지 동원해서 볼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본궁 뒤로 또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오르면 더 위에 붉은색은 작은 신사가 나온다고 한다. 

그 신사까지 가는 사람도 있는데 굳이 그곳까지 오를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그 신사에서 보는 풍경이 이 곳에서 보는 것 보다 못하다는 말도 들었으니까. 

그 작은 신사까지는 계단이 천개가 넘었으니 고토히라궁까지의 785계단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앞에서 잠시 쉬면서 본 스님(?)들의 모습이다. 

옷 모양이 조금씩 다른데 아마도 옷에도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이 분들은 정말 스님이라 불러야 하는 걸까 아니면 신관이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 궁금하기는 하다. 

잠시 앉아 있는데 비가 다시 내렸다. 

빗방울이 굵어 지는 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서 다시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내려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올라갈 때 보다 오히려 더 힘든것이 내려가는 여정이었다. 

일단 정말 가뿐하게 잘 올랐다고 생각했던 내 다리가 내려가는 계단에서는 후들후들 떨려서 조심스러웠었고 내리는 비에 돌 계단이 미끄러워서 더욱 조심스러웠다. 

우리가 내려가는 도중 고토히라궁 본당 안에서 참배를 하던 남자들 일행이 내려가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도 봤고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가 미끄러저 넘어지는 것도 봤다. 

다행히 엄마는 넘어지는 순간에 아이의 손을 잡고 있지 않아서 아이는 괜찮았고 엄마도 괜찮은 듯 했는데 남자분은 심하게 넘어져서 복숭아 뼈 쪽으로 충격이 많이 간 것 같았다. 

돌 계단이 비에는 미끄러우니 이 부분은 여행 중 조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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