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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울산 반구대 산골 영화제 그리고 다시 보게 된 영화 "I AM SAM"

by 혼자주저리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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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1박 2일로 건천, 영천, 군위여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몇군데는 여러가지 이유로 거르고 몇 군데 들리면서 이동을 했는데 하루만에 모두 돌아 볼 수 있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일정이 마쳐졌기에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울주 산골 영화제에 참여하기로 했다. 

반구대 산골영화제가 열린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그닥 즐기지 않아서 축제가 있어도 참석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이 날은 일정이 생각보다 너무 일찍 끝났고 1박 2일을 예정했는데 집으로 일찍 가기에는 아쉬움도 컸었고 그래서 전혀 참석을 생각하지 않았던 산골영화제에 가서 영화를 보자고 의견이 맞춰졌다. 

주차 할 곳이 없어서 주차장으로 차를 넣지는 못하고 골목 한쪽 구석에 주차를 하고 행사장으로 가니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다. 

광장쪽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가 되어 있었고 의자도 많이 깔려 있었다.

이때는 아직 영화를 보기위해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많이 없었기에 우리도 주변을 돌아보며 행사장을 즐겨보자 싶었다. 

잠시 돌아 보다가 눈에 띈 것이 있어서 달려 가 봤다. 

처음에는 티켓을 구입해서 사 먹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줄만 서면 그냥 국밥을 준다고 했다. 

국밥, 컵라면, 팝콘, 도너츠, 커피 및 음료 등등 먹을 거리가 모두 무료 제공이었다. 

우리는 늦게 갔기 때문에 간식류는 모두 떨어져서 받지 못했고 저녁으로 한우국밥 줄을 섰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밥이 떨어져서 주변 식당가의 공기밥들을 받아와서 제공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료로 제공해 주는 한우국밥과 김치.

무료지만 내용물이 충실했고 맛도 좋았다. 

이 날 점심이 조금 과했는지 부담스러워서 그닥 저녁이 땡기지 않았는데 이 국밥은 친구나 나나 국물 하나 남김없이 다 먹었다. 

돈을 주고 사 먹었던 점심보다 훨씬 맛이 좋았고 깔끔해서 잘 먹혔다. 

저녁이 생각이 없었지만 싹싹 긁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국밥이었다. 

밥을 먹고 난 다음 무대가 설치 된 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앞 부분에 이런 저런 공연도 있었고 빠질 수 없는 귀빈소개 그리고 행사 운영진 소개가 있고 난 다음 이날 상영하기로 되어 있던 영화 "아이 엠 샘"을 관람할 수 있었다. 

중간 중간 화면 송출이 조금 매끄럽지 못했지만 이 영화는 예전에 영화관에서도 봤었고 집에서 텔레비젼으로도 봤었기에 화면이 끊어져도 무리 없이 영화를 이해하고 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눈물을 글썽이며 본 영화는 역시나 감동 적이었다. 

아이 엠 샘(I AM SAM)

개봉 : 2002년 10월 18일

감독 : 제시 넬슨

출연 : 숀 펜(샘 도슨) 미셀 파이퍼(리타 해리슨) 다코타 패닝(루시 도슨) 다이앤 위스트(애니 카셀) 로라 던(랜디)

지적 장애로 7살의 지능밖에 갖지 못한 샘(숀 팬)은 버스정류장 옆 커피 전문점에서 일한다. 그날, 황망하게 가게를 나온 샘은 병원으로 향하고, 레베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딸과 첫 대면을 하게 된다. 그러나 병원을 나서자 레베카는 샘과 딸을 두고 사라져버린다. 혼자 남겨진 샘은 좋아하는 가수 비틀즈의 노래에서 따온 루시 다이아몬드를 딸의 이름으로 짓고 둘만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외출공포증으로 집안에서 피아노만 연주하는 이웃집 애니(다이앤 위스트)와 샘과 같은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밝은 친구 이프티와 로버트 같은 주변의 따뜻하고 친절한 도움이 없었다면 루시(다코타 패닝)가 그렇게 건강하고 밝게 자라기 힘들었을 것. 수요일에는 레스토랑에, 목요일에는 비디오 나이트에, 금요일에는 노래방에 함께 다니는 것이 이들 부녀의 작은 행복. 남들이 보기에는 정상적이지 못하지만 그들은 가장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루시가 7살이 되면서 아빠의 지능을 추월해버리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학교 수업을 일부러 게을리하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복지기관에서 샘의 가정을 방문한다. 그리고 샘은 아빠로서 양육 능력이 없다는 선고를 받게 된다. 결국 루시는 시설로 옮겨지고, 샘은 주 2회의 면회만을 허락받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과의 행복한 날들을 빼앗기고 실의에 빠진 샘. 그는 법정에서 싸워 루시를 되찾을 결심을 굳히고, 승승장구하는 엘리트 변호사 리타 해리슨(미셸 파이퍼)의 사무실을 찾아간다. 정력적이고 자아 도취적인 변호사 리타는 동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무료로 샘의 변호를 맡겠다고 공언하고 샘과의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연대를 맺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샘에게는 불리한 재판으로 그가 양육권을 인정받을 가능성은 낮았다. 샘이 훌륭한 아빠라는 것을 인정해줄 친구들은 재판에서는 증언조차 불가능하다. 음악 대학을 수석졸업, 유일하게 법정에 설 수 있는 애니 역시 어렵게 외출 공포증을 극복하고 증언대에 서지만, 상대 변호사의 추궁을 받으면서 답변을 하지 못하게 된다. 과연 샘은 루시의 훌륭한 아빠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이 영화에 대해서는 왈가 왈부 할 필요가 없지 싶다. 

워낙에 유명한 영화였고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였고 나도 여러번 본 영화니까. 

이제는 성인이 된 다코타 패닝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었는데 예전에 영화를 볼 때면 이 어린 꼬마의 연가가 그렇게 극찬을 받을 연기라는 걸 실감하지 못했었다. 

그때의 난 그저 이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느라, 이 영화의 감정선을 따라가느라 정신 없어서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를 볼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날은 조금 더 자세히 연기를 감상 할 수 있었다. 

예전의 내가 보지 못했던 것들, 놓쳤던 것들 그리고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까지. 

이 영화는 간단하게 부성애 또는 부녀간의 사랑이라고 정의하면 그 의미가 너무도 축소된다고 생각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지적 장애인들의 자유로운 일상 생활은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내 주변에 지적 장애인이 없는 것은 아닐 텐데 난 그들을 만날 수는 없었다. 

그들이 혼자서 식당을 가고 일반적인 직장을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물론 영화속의 그 사회도 현실은 이렇게 녹록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샘의 현실이 녹록하다는 건 아니고 그는 그대로 힘든 삶을 일궈 나가는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그는 사회에 속해서 일을 하고 주급을 받고 생활을 한다. 

영화라는 매개체로 미화가 된 생활일 수 있지만 이렇게라도 표현 할 수 있는 사회라는 것이 부럽다. 

솔직히 우리는 근교로 여행을 가서 일상적이지 않은 누군가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게 되는데 그런 내 자신이 조금으느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사실 처음부터 영화의 모순점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경우 사회복지제도 특히 어린이에 대한 사회복지제도가 너무도 잘 되어 있어서 샘이 갓난아기인 루시를 돌보게 되었을 때 아마도 사회복지시설에서 개입을 했었을 거다. 

루시가 초등학생이 되어 학교에 가고나서야 개입이되는 영화 속 사황과는 다르게. 

영화를 보는 내내 루시의 아버지에 대한 상반된 감정은 예전에는 몰랐던 부분이었다. 

예전에는 그냥 샘의 입장에서 딸을 사랑하는 마음과 루시가 아빠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있구나 싶었지만 이번에 보는 동안에 보인 것은 루시의 그 상황들이었다. 

일부러 어려운 단어는 읽으려 하지 않고 학교에서 무언가를 배워서 아빠보다 더 똑똑해 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샘이 무조건적으로 루시를 사랑한다는 감정만으로 양육을 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아주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샘과 루시가 함께 살면서도 루시의 양어머니인 랜디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현실은 과연 이런 결말이 나올 수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영화는 영화니까. 

영화를 다시 보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실 하나!

난 루시와 샘, 애니 그리고 샘의 친구들까지 모두 기억을 하는데 미셀 파이커가 연기한 리타라는 인물을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리카가 변호사라는 것도 샘과 리타의 만남도 중간 과정도 내 머리 속에서는 싹 도려내고 없었다. 

내 기억 속의 이 영화는 오로지 루시와 샘만 있었다. 

비중이 적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깔끔하게 지울 수가 있는 건지. 

그 정도로 이 영화는 샘과 루시의 감정선이 아주 아주 강렬했었던 것 같기는 하다. 

또 하나 새로웠던 것은 샘이 일하던 직장이 스타벅스였다는 것. 

샘이 나중에 새로 들어가는 곳이 피자헛이라는 건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처음 일하던 직장이 스타벅스였다는 사실도 전혀 기억에 없던 부분이라 영화를 다시 보면서 그곳이 스타벅스였어? 라는 생각을 했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 영화는 너무너무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하지만 현실은 과연 그런 결말이 올 수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랜디의 루시에 대한 감정은 영화니 있을 수 있는 감정일거라는 결론도 내렸다. 

이 영화에서 가장 판타지는 역시나 랜디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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