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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3년 4월 26~30일 다카마쓰 여행-구라시키 미관지구의 밤

by 혼자주저리 202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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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내내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돌아 다니다가 구라시키 역 앞으로 향했다. 

이때는 상점가를 걸었고 이 곳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구라시키 미관지구로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상점가가 크게 활성화가 되지 않았는지 조용한 편이라 구글에서 주변 식당을 검색해서 저녁을 먹고 다시 구라시키 미관지구로 향했다. 

저녁을 먹고 다시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찾았을 때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낮은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가로등이란 항상 높은 곳에서 아래로 비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곳처럼 낮은 가로등이 주변의 경관을 헤치지 않고 2층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 빛 공해도 덜 주면서 길은 밝힐 수 있는 방법이 되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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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자기 위해 불을 껐는데 가로등 불빛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는 민원들이 심심치않게 나온다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었었다. 

이 곳은 차량의 통행이 많지 않아서 길을 걷는 행인의 발 밑만을 밝혀도 충분한 곳이었고 낮은 가로등은 딱 적당한 밝기로 거리의 분위기를 챙기고 빛 공해도 어느정도 해결하는 듯 했다.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저녁은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고 몇몇 술집만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낮은 가로등이 없는 곳들은 건물의 벽에 붙은 외등이 불을 밝혀서 가로등의 역활을 하고 있었다. 

낮 시간대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골목들의 분위기가 너무 새로웠다. 

낮의 사람들이 다니는 활기가 빠지고 어스름 내려 앉은 어둠이 고즈넉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수로의 모습도 낮 시간대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다. 

한낮과 저녁의 모습이 달랐는데 밤의 수로는 또 다른 얼굴이었다. 

개인적으로 밤의 모습이 더 나에게 잔상이 많이 남는 모습이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한적하고 조용했고 잔잔한 물위에 비치는 밤하늘은 깊어 보였다. 

그리고 건물의 조명은 그 어둠이 무겁지 않도록 따뜻함을 풍기고 있었다. 

한참 동안 멍하니 수로를 보고 있었다. 

이리 봐도 좋았고 저리 봐도 좋았던 풍경이었다. 

나에게 이런 감성적인 느낌이 남아 있나 다시 생각하게 할 정도로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밤 풍경은 좋았다. 

사진 상으로는 하늘이 파랗게 보이지만 육안에 보이는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어둠이 내려 앉는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밤은 여러 생각들을 모두 날려 보내고 가만히 주변을 보면서 있을 수 있는 마법같은 시간이었다. 

어둠이 완전히 내려 앉았다. 

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주변의 집들에 들어 온 불빛은 따스했다. 

공기는 훈훈했지만 청량했고 거리는 적막에 가라 앉았다. 

관광객들로 인해 분주하고 활기찼던 낮의 구라시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 개인적으로 이 시간이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시간을 이 공간을 느끼지 못했다면 정말 아쉬웠을 것 같았다. 

예전에 오카야마 여행을 계획하면서 본 글 중에 오카야마나 구라시키 근처에 숙박을 하면서 구라시키 미관직의 야경을 보면 좋다고 분위기가 다르다고 적힌 글을 본 적이 있었다. 

그 글이 기억이 나서 이번 여행때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오후에 왔고 어둠이 내린 시간에도 찾아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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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카마쓰에 숙소가 있고 당일치기로 오카야마로 온 것이지만 굳이 숙박 없이도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야경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이 곳으로의 여행 일정을 세운다면 우리처럼 오후에 구라시키 미관지구로 와서 시간대에 따른 서로 다른 분위기를 충분히 느껴 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곳이었다. 

야경 사진이 마음에 드는 것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낮 시간대와 같이 올려서 비교 하는 글로 써 볼까 싶었지만 밤 시간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따로 빼고 싶었다. 

낮고 묶어서 쓰기에는 이 풍경들이 너무도 아쉬워질 것 같았다. 

글재주가 없어서 더 긴 말을 쓰지는 못하지만 구라시키의 야경은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불이 들어 온 오하라 미술관과 카페의 모습. 

낮에 본 모습과는 정말 다른 분위기이다. 

여행을 가서 이 모습들을 놓친다면 그건 정말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 될 것이 분명했다. 

밤이 되면 그 많던 관광객들이 모두 빠져 나간다. 

실제로 우리가 이시간대에 걸음을 옮기면서 본 관광객은 위 사진처럼 정말 한두명이었다. 

 

이들도 우리처럼 구라시키의 야경을 보기 위해 온 듯 했다. 

여기 저기 멈춰서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고 한숨을 쉬고. 

그들이나 우리나 똑같이 행동하고 있었다.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계획한다면 점심을 먹고 오후에 구라시키로 와서 미술관, 카페 등을 들리고 여유있게 거리 구경을 한 다음 역 근처로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구라시키 미관지구로 올라와서 야경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전에 일찍 들어오면 낮 시간이 너무 길고 역 앞으로 가지 않는다면 저녁 먹을 곳이 마땅찮다.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상점들은 5시~6시 사이에 문을 닫는 분위기였다. 

물론 이자까야 같은 술집은 문을 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역 근처로 가서 저녁을 먹는 것이 좋을 듯 했다. 

아니면 역과 미관지구 사이의 아케이드 상점가에서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러나 저러나 구라시키 미관지구의 야경은 꼭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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