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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3년 4월 26~30일 다카마쓰 여행-고라쿠엔 그리고 노면전차 타기

by 혼자주저리 202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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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 성을 앞에서 보고 난 다음 우리는 바로 고라쿠엔으로 향했다. 

일본의 3대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어서 기대가 있던 관광지이기도 했다. 

오카야마 성에서 다리 하나 건너서 정원 주위를 뺑 돌아가면 입구가 나온다. 

매표소에는 기계로 표를 발권해도 되고 창구에서 가서 발권을 해도 된다. 

우리는 창구로 가서 발권을 했는데 발권 후 한국어 팜플랫을 주더라. 

입장하면 입구에 팜플렛이 많이 꽂혀 있는데 분명 거기에서 한국어라고 적힌 것을 꺼냈음에도 일어 팜플렛이었기에 매표소에서 준 팜플렛으로 내부에 대한 설명을 읽었다. 

입장권의 사진이 다 달라서 좋았다. 

봄, 겨울 그리고 여름의 사진인 듯 했다. 

한명이 더 있어서 4장을 발권 하면 가을도 있으려나? 

정원의 내부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테마로 꾸며 져 있는 듯 했었다. 

입구에 있던 안내지도. 

공원을 산책함에 있어서 지도가 되려나 싶었는데 월별 꽃이 피는 시기를 적어 놓고 있었다. 

우리는 4월 말에 갔으니 4월과 5월의 중간에 피는  꽃을 볼 수 있을 듯 했다. 

이 곳은 지금처럼 어중간한 시기 보다는 봄이 더 좋을 듯 싶기도 했다. 

정말 우리는 어중간한 시기에 정원을 방문 한 것 같았다. 

내부에 들어 갔을 때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이다. 

뭔가 넓었고 뭔가 아쉬웠으며 뭔가 선명했다. 

뭐라고 딱 짚어서 이야기 할 만한 것들이 없다는 건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봤다. 

정리가 잘 된 정원이었지만 우리가 방문한 시기가 애매해서 그런지 꽃도 볼 수 없었고 넓디넓은 들어가지 못하는 초원만 보였으니까. 

중간 중간 개울과 연못과 집과 조경수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멋졌다. 

일본 정원 특유의 모래 정원도 아니고(모래 정원을 꾸미는 곳이 따로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본 스러운 정원이구나 싶은 모습이었다. 

일본의 정원을 많이 다니지 못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정원은 아무래도 아다치 미술관의 정원이 아닐까 싶다. 

그 곳은 뭔가 흔하지 만나지 못했던 일본의 정원을 예술작품처럼 승화시켜 놓은 듯한 곳이었다. 

두 곳의 장단점은 있는데 아다치의 경우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정말 관람을 해야 한다는 부분이고 이 곳은 정원의 곳곳을 누빌 수 있다는 점이 장단점으로 작용하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정원으로 손꼽고 싶은 곳은 정말 아다치 미술관의 정원이다. 

아직까지는.

중앙의 호수? 연못에는 잉어 모형이 떠 있었다. 

5월에 남자 아이들의 날(코이보노오리)이 있어서 저 잉어들을 띄워 놓은 것인지 모르겠다. 

코오보노오리에서는 남자 아이들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잉어들을 매달아 두는 것이 관습이라고 한다. 

저렇게 물에 띄우는 것은 모르겠고 내가 본 사진들은 긴 막대에 잉어들을 쭈욱 매달아 두거나 옛날 우리네 빨래줄처럼 줄을 걸어서 그 곳에 잉어들을 매달아 두는 모습들이었다. 

보통은 긴 막대에 잉어가 주루룩 매달려 있는 모습을 봤었다. 

연못의 저 잉어들이 일년 내내 있는 건지 아니면 코이보노오리를 위해 띄운 건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다. 

이 날은 날씨가 너무도 좋았다. 

하늘에는 구름한점 없었고 파란 하늘이 빛이 바랠 정도로 햇살도 좋았다. 

그렇다 햇살이 너무 좋았다. 

그 말은 너무 좋은 햇살 때문에 정원의 중앙을 걸을 엄두가 나지 않는 날이기도 했다. 

처음 사진에서도 보이겠지만 정원의 중앙에는 그늘 한점 없는 허허 벌판이었다. 

꽃이 이쁘게 피어 있는 것도 아닌 좁은 인도로 걸어야 하는데 그늘 한점 드리울 나무 한그루 없는 곳이었다. 

우리는 정원의 중앙을 걷는 것을 포기하고 그나마 나무가 있어서 그늘이 있는 정원의 외곽을 걷기로 했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꽤 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간다. 

여태 다녔던 일본 여행 중 대도시(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등)에서 스쳐 지나갔던 많은 사람들 그 중에서도 외국인은 대부분 한국인, 중국인이었다. 

가끔 인도쪽이나 동남아쪽 관광객을 만났고 유럽이나 미주 쪽의 외국인은 가끔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곳 고라쿠엔에서 만난 외국인 중 대부분이 유럽이나 미주쪽의 외국인이었다. 

단체 관광객도 있어 보이고(단체인 사람들은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개별로 온 사람들도 있어 보이고. 

연령대는 높아 보이는 사람들이었지만 이 곳이 관광지로는 자리매김을 확실하게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정원의 외곽을 도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외곽이 그나마 나무 그늘이 있어서 이날의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었다. 

양산이나 모자가 있다면 중앙의 길을 걸어도 좋을 듯 하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라면 굳이 중앙을 걸어야 할까라는 의구심이 있다. 

일본의 3대 정원이라고 하지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곳이라 나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운 곳이기도 했다. 

저 넓은 꽃밭을 계획적으로 꽃들을 피워서 뜨거운 햇살을 감수하고도 나갈 마음이 들게 했다면 조금 달라졌을까? 

나의 시각이 편협한 것일 수는 있다. 

하지만 정원을 감상하기에는 아다치 미술관이 뇌리에 너무 강하게 박혀 있었고 산책을 하기에는 전날 방문했던 리쓰린 공원이 너무 좋았다. 

고라쿠엔이 일본의 3대 정원이라는 말을 들었기에 내가 조금 더 기대가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이렇게 우리는 고라쿠엔에 대한 감상을 남기고 이 곳을 나가기로 했다. 

고라쿠엔을 나서면 정문쪽에 버스 정류장이 바로 있다. 

그 곳에서 버스를 타고 오카야마 성으로 가도 되지만 우리는 조금 더 걸어서 내려가 노면 전차를 타 보기로 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노면 전차를 이 곳에서 안 타보면 언제 타 보겠냐 싶은 마음이었다. 

노면전차의 승강장은 도로의 중앙에 있다. 

서울에 가면 버스 승강장이 도로 중앙에 있는 것처럼 노면전차의 승강장도 도로 중앙에 있었다.

승강장 주변으로 건널목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고 승강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하도를 이용해야 했다. 

위로 올라가면 가는 방향에 맞춰 승강장에 줄을 서면 된다. 

어느쪽이 오카야마 역으로 가는지 몰라 줄을 서 있던 주민 분에게 오카야마 스테이션 물어서 맞다는 대답을 듣고 그 뒤에 줄을 섰다. 

앞으로 탑승을 했는지 뒤로 탑승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 기억이 가물한 건지 모르겠지만 노면전차도 탈때 정리권을 뽑아서 타면 된다. 

노면 전차는 두개의 차량이 연결이 되어 있었고 좌석이 많지 않았고 내부는 넓었다. 

우리가 탄 차량은 꽤 최근에 운행을 시작한 신차 였다. 

하지만 내부의 정리권을 뽑는 통이 세워져 있는 받침대는 오래되어 보이는 세월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이전 차량에 있던 받침대를 그대로 떼어와 이 곳에 달았나 보다. 

새 차량이었지만 노면전차는 덜커덩 거리며 천천히 운행을 했다. 

그 느낌이 버스나 열차와 달라서 타 보기를 잘 한 듯 싶다. 

운임은 120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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