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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입시

엄마들의 과열된 교육 열정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

by 혼자주저리 2017.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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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된 다꽁의 입시 정보를 모으고 같은 동년배 엄마들과의 교감을 위해 가입한 카페에서 오늘 글을 하나 봤다.

초등학교 1학년 엄마의 글이었다.

아이를 국제고에 보내고 싶은데 공립 국제고의 선생님 학력이 궁금하다고 한다.

도대체 초등학교 1학년 엄마가 본인의 희망사항만으로 선생님들의 학력을 궁금해 할 필요가 있을까?

아이가 자라면서 어떤 장래희망을 가질 지 모르고 적성이 어떤 쪽으로 발휘될지 모른다.

그런데 벌써부터 고등학교 선생님의 학력이 신경쓰인다고 글을 올리는 걸 보면서 참 답답함을 느꼈다.

너무 섣부른 설레발을 보면서 하루 종일 가슴에 뭔가가 턱 걸린 듯한 느낌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이라면 아직 공부나 장래 희망보다는 즐겁게 학교 생활하면서 그들만의 사회에 적응하는 기간인데 엄마는 벌써 고등을 걱정하고 있다.

그리고 선생님의 학력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다꽁이 다니는 지역 외고는 공립이다.

공립특목고의 경우 선생님을 우선 차출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때 학교 측에서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생님을 먼저 초빙하는지 모른다.

단지 내가 다꽁의 고등 1년을 지나면서 느낀것은 선생님의 학력이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들의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 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 들이는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분들이었다.

물론 어떤 선생님의 출신 대학은 어디이다. 이런 내용을 다꽁이 이야기 하기는 하지만 일부 젊은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다른 선생님에 대한 평가는 생기부를 화려하게 적어 주신 다거나 발표수업을 진행하시면서 아이들의 참여도를 높여 주신다거나 토론 수업을 아주 알차게 진행해 주신다는 이야기 들이다.

그 선생님의 출신 학교가 그닥 중요하지 않았다.

많은 일반고에는 미안하지만 공립특목고라는 이유로 우수한 선생님을 먼저 만날 수 있다.

물론 그 선생님들도 3~4년이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 우선권을 받는 거다.

다꽁을 외고에 보내면서도 솔직히 난 선생님들의 학력은 고민하지 않았었다.

외고 원서를 쓰면서도 다꽁의 성적이 불안한 부분이 있어서 떨어지면 후기고를 어디로 보내야 하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외고에 떨어졌을 때 원서를 쓸 수 있는 전국 지원 가능한 후기고들 중에서 근처 학교 입학설명회도 다녀오고 그 학교에서조차 떨어지면 그때는 인원이 미달되는 일반고에 보낼거라는 계획까지 세워놓은 상태였다.

다꽁의 성격이 일반고에서도 그닥 힘들어 할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자유롭고 학생 위주의 커리큘럼이 많은 외고에 더 잘 맞는다는 판단에 외고에 보내고 싶었었다.

그런 내 아이의 성향을 고려해서 고등을 선택할 때 중학교 1학년부터는 내 머리가 터지게 고민을 했었다.

성향에 맞다고 하지만 내신이 중요한 요즘 시기에 외고에서 아이의 성적이 제대로 나올까 싶은 불안이 고민의 원인이었다.

물론 내 고민에 맞게 성적은 나오지 않지만 다꽁은 외고의 생활을 잘 즐기고 있다.

고등학교 학생들 중에서 다꽁처럼 학교 생활을 즐기는 아니는 얼마 없을 것 같지만 주변의 일반고에서는 다꽁은 즐긴다는 개념의 학교 생활을 할 수는 없었을 거다.

초등 1년의 아이 엄마라면 고등학교 선생님의 학력을 고민하고 신경쓰기 보다는 아이의 잠재력을 키우고 재능을 찾는 것이 우선일것이다.

물론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다고 해서 그 엄마가 아이의 학습 역량이나 재능을 무시하고 있다는 건 아니다. 단지 왜 미리 섣부른 생각들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초등 저학년일때는 초등 저학년에 맞는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그게 아이에게도 더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것 아닐까?

어차피 문이과 통합을 하게 되면 외고는 메리트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외국어 시수가 많아서 수학 시수가 적은 외고가 일반고와 경쟁에서 수학때문에 밀릴 가능성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 외고가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는 미지수이지만 단순 비교로 보면 현재 외고 메리트는 없다.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단순히 눈 앞에 보이는 그림만 판단하는 엄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단 내아이의 나이에 맞는 고민을 하고 아이의 재능을 개발했으면 좋겠다.

고등 엄마로서는 초등 엄마의 저 글은 밤 고구마를 물 없이 그냥 마구 마구 먹은 듯한 답답함을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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