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속앳말

겨울 끝자락에 만들어 먹었던 명태포 구이

by 혼자주저리 2023. 4. 19.
728x90
반응형

만들어 먹은 지 한참이 지난 음식이다. 

겨울의 끝자락 봄이 오기 전에 만들어 먹었는데 이제야 포스팅 한다. 

명태포는 친정 부모님이 가끔 주시는 식재료이다. 

이 명태를 손으로 찢어서 북어국을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주시면 냉동실에 그대로 보관을 하는 편이기도 했다. 

예전에 조리사 시험칠대 배웠던 북어 보푸라기라도 만들어 보면 좋겠지만 내가 그런 열정이 있을리는 없었고 양념으로 구워 먹는 건 관심이 조금 있었다. 

인터넷을 몇번 검색 해 보고 명태포 구이에 도전했다. 

그래도 가장 처음 사진은 완성 된 명태포 구이를 올려 줘야지. 

냉동실에 오래 잠들고 있던 명태포를 꺼냈다. 

명태포는 일단 머리와 꼬리를 자르고 흐르는 물에 한번 씻어서 그대로 10여분 이상 불린다. 

자른 머리와 꼬리는 다시 냉동실로 들어갔다. 

다음에 육수 낼 때 사용하면 되니까. 

많이 건조한 명태포이기 때문에 불려 주는 작업은 꼭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물에 푹 담그면 명태의 맛이 물 속으로 빠지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먼지 털어 내듯이 씻고 그대로 놔 두면 충분하다. 

난 25분 정도 불린 듯 싶다. 

불린 명태를 뒤집어 껍질쪽을 보면 건조되어 있을 때 딱 붙어 있던 지느러미가 분리가 되는 걸 알 수 있다. 

분리가 되는 지느러미는 가위로 잘 잘라 준다. 

먹을 수 없는 부위이기도 하고 지저분 하니 이 과정은 꼭 해 주는 것이 좋다.

지느러미를 잘라 냈으면 껍질을 살살 벗겨 준다. 

충분히 불었기 때문에 껍질은 살짝만 잡아 당겨도 잘 일어 난다. 

배쪽에는 살이 얇아서 껍질과 함께 떨어지기는 하지만 껍질이 있으면 질겨지기 때문에 벗겨 내 준다. 

잘 말린 명태 껍질도 육수용으로 사용 할 수 있지만 이건 젖어 있는 거라 그냥 폐기 했다. 

1차로 기름장을 만들어 준다. 

진간장 1큰술에 참기름 1큰술을 넣고 잘 섞어 준다. 

이 기름장은 1:1의 비율이라 어려운 것이 없다. 

만들어 진 기름장은 불린 명태의 살 위에 발라 준다. 

앞뒤로 충분히 발라주면 좋다. 

충분히 적셔졌다 싶으면 이대로 30분 정도 기름장이 흡수되도록 기다린다. 

명태의 살 부분에 양념이 베이도록 하는 과정인 듯 싶은데 이렇게 하라니 그대로 따라 한다. 

명태를 기름장에 재우는 동안 양념장을 만들면 된다. 

조금전에 만들때 기름장을 한큰술씩 넣었다. 

양이 많은 편이라 남은 기름장은 그대로 다시 양념장으로 활용하면 된다. 

기름장이 제법 많이 남아 있어서 간장 반큰술이 조금 안 되게 넣었고 참기름도 간장 양 정도로 더 추가했다. 

그리고 올리고당, 미림을 첨가 하는데 아마도 한 큰술 정도 넣지 않았을까 싶다. 

양념장은 한 큰술씩 확실하게 기억이 나는데 올리고당과 미림의 양은 정확한 기억이 없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사진 속의 양념장 양을 보니 한큰술정도씩 넣은 듯 싶다. 

그리고 다진마늘과 고추장을 넣어 주면 되는데 이때 난 고추장을 사용하지 않았다. 

명태포조림을 하기 며칠 전 부대찌개 밀키트를 사서 먹었는데 그때 같이 따라 들어 온 양념장이 반 이상 남아 있었다. 

그래서 고추장 대신에 이 양념장을 한 큰술 넣어 줬다. 

그리고 에리스리톨 반큰술 정도 첨가했다. 

건명태가 충분히 재워졌으면 기름을 충분히 두른 후라이팬에 껍질 부분이 아닌 살 부분을 먼저 올려서 구워준다. 

이때 불은 중불이나 약불로 구워주면 좋다. 

명태포의 살들이 보푸라기 처럼 일어 나 있는데 양념까지 묻어 있어서 잘 타니 불은 약하게 하는 것이 좋다. 

후라이팬의 상태가 메롱인데 닦아 낼 방법을 찾지 못해 고민 중이다. 

찌든때제거제로 빡빡 문질러도 저 오일 로드라고 불리던 틈새 사이는 닦이지가 않아서 고민이 많다. 

덕분에 이렇게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 조리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저 시커먼 때는 벗겨 내고 싶다. 

여튼 아랫부분이 충분히 구워졌으면 뒤집어 준다. 

명태포를 뒤집고 난 다음 만들어 둔 양념을 올려 준다. 

넉넉하다 싶을 정도로 충분하게 올려 주고 이대로 굽다가 명태의 등 부분이 다 구워졌다 싶으면 뒤집에서 다시 양념을 올려 주면 된다. 

양념을 올리고 나서는 오래 구울 필요는 없고 양념이 명태에 충분히 붙을 수 있을 정도만 앞뒤로 구워준다. 

처음 만들어 본 명태포 양념구이는 실패였다. 

가장 큰 실패의 요인은 고추장 대신에 사용한 부대찌개 양념장때문이었다. 

부대찌개의 양념장에 간장등 양념이 되어 있어서 짠 맛이 너무 강했다. 

덕분에 짜서 일차 실패였고 두번째 실패의 요인은 건명태포의 식감때문이었다. 

건명태포를 물에 불리기는 했지만 씹었을 때 쫄깃하다는 느낌보다는 퍼석하고 종이같은 식감으로 느껴졌다. 

양념자체는 맛있었지만 너무 짰고 식감이 좋지 못하다보니 식구들은 한끼는 겨우 먹어 줬지만 두번 만들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도 사람이 한번 실패 했다고 두번 시도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법. 

잊어 버릴 만 하면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냉동실에 아직도 명태포가 2마리가 남아 있으니까.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