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차를 타고 다니니 길을 걸어 다닐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예전에는 버스 정류장 두세정거장 정도는 그냥 걸어다녔다.
워낙에 걷는 걸 좋아하고 걷는 것 외에는 운동이라고는 없었으니까.
그때가 20년도 전의 일인 듯 싶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버스 두정거장 거리의 거리를 걸어서 그 당시 시내라고 불렀던 번화가로 가는 중이었다.
내가 걷기 시작하고 얼마지 않아서 어떤 남자가 인상이 좋으시네요 라고 하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이때 느낌이 뙇 왔기에 그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냥 앞만 보고 걸었다.
무작정 걸으니 그 사람은 잠시 이야기 좀 나누자.
인상이 좋아서 그런다 이러면서 계속 따라 왔다.
하지만 난 전혀 그 사람에게 반응을 하지 않고 그냥 무작정 내 갈길만 보면서 걸음을 옮겼다.
대꾸도 없고 말도 없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눈길도 한번 주지 않았다.
계속 잠시 이야기 하자고 따라 왔지만 내가 반응이 없자 그 사람은 나에게 우환이 많다.
이대로 그냥 가면 큰일 난다.
집안이 풍비박산이 난다 이러면서 따라 왔다.
하지만 역시나 난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다.
사실 처음 인상이 좋으시네요라고 하면서 다가 왔을 때 사이비 종교 이구나 싶었다.
대표적인것이 도를 아십니까 또는 도를 믿으십니까 정도일까?
아주 어릴때는 이런 사이비 종교랑 입씨름도 많이 했었는데 이 때는 무슨 생각인지 전혀 대꾸 없고 반응 없이 그냥 무조건 내 갈길만 보며 걸었다.
그 사람도 그제야 지쳤는지 나에게 귀머거리 세요? 라고 하더라.
청각 장애인을 비하기위해서 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그 당시 그 사람이 정확하게 저 단어를 나를 향해 한 말이었다.
그 말을 들었음에도 난 반응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반응없이 무조건 앞을 향해 걸었다.
그렇게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나에게 던졌지만 그것도 반응이 없자 그 남자는 나를 향해 아주 큰 소리로 아 그렇군요. 귀머거리 셨군요. 라고 소리쳤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길을 가다가 멈춰서 우리를 쳐다 보는 것을 알았지만 역시나 반응 없이 그냥 앞만 보고 걸었다.
그 남자는 그렇게 소리치고도 내가 반응이 없자 그냥 뒤돌아 왔던 길을 갔다.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반응했는지 그때도 지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당시의 상황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서 잊어 버려지지 않는다.
그때보다 더 어렸을 때는 본인의 종교를 강요하는 일면식 하나 없는 종교인과 입씨름도 많이 했었는데 그건 그것대로 재미는 있지만 에너지 소모가 컸었다.
하지만 무반응은 정말이지 너무도 깔끔하게 해결이 되는 방법이었다.
그 뒤로도 그런 도를 아십니까를 만나면 무반응을 해야지 싶었는데 제대로 무반응을 했는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그냥 그 당시의 기억만 강할 뿐.
요즘은 이런 사람들이 거의 없지 싶다.
그럼에도 가끔 아주 가끔 길을 걷다 보면 우환이 보인다고 접근하는 분들이 있기는 했다.
그때마다 아 녜 하고는 갈 길을 가면 요즘은 예전처럼 그렇게 끈덕지게 달라붙는것 같지는 않아서 기억에 없는 것일 수도.
그냥 생각이 났다.
이런 일화도 있었구나 싶었던 이야기.
라디오에 제보나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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