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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쇼핑

교토에서 사가지고 온 벚꽃 절임

by 혼자주저리 2017.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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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꽁이 오사카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엄마가 아닌 친구들과의 여행은 초등학교때 수학여행 이후로 두번째였다. 

이번에도 물론 수학여행이라는 단체 여행이었지만 다꽁은 친구들과의 여행을 꽤 고대했었다. 

그런데 막상 친구들과 간 여행은 생각만큼 즐겁지 않았나 보다. 일본에서 온 연락에는 친구들과 여행 스타일이 맞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고 패키지 특유의 가이딩 여행도 안 맞단다. 

시간에 맞춰 가야 한다는 것도 스트레스였고 버스에서 가이드의 설명도 스트레스였단다. 

물론 집에 돌아와서는 가이드가 꽤 친절했고 설명도 잘 해 줘서 좋았지만 그래도 단체 여행은 두번다시 가고 싶지 않단다. 

그런 여행 중에 다꽁이 교토에서 내 선물을 사 가지고 왔다. 

길을 가다가 보인 벚꽃절임을 보는 순간 이건 반드시 사야한다 결정했단다. 

사쿠라유라고 이름 붙여진 작고 예쁜 통이었다. 

일본어와 한자 그리고 영어로 이용하는 방법이 적혀있었는데 영어가 그닥 어렵지는 않았다. 

2~3송이의 꽃을 컵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벚꽃이 핀다는 내용이었고 두번째는 밥을 하는 방법이었다.

음 통 위로는 보이는 하얀 알갱이는 모두 소금이었고 절여져 있는 상태는 꽤 예뻤다.

다꽁이 교토에서 본 설명서에는 밥에 벚꽃 절임을 넣으면 밥의 군데 군데에 분홍 꽃물이 들어서 예쁘다고 했다. 

그래서 다꽁과 함께 경건한 마음으로 벚꽃차를 준비했다. 

우선 뜨거운 물을 끓이고 그 물을 투명한 유리잔에 담았다. 

그리고 젓가락으로 꽃을 들어서 컵 속에 떨어트리는 의식은 다꽁이 했다. 

굳이 본인이 해야 한단다. 컵 속에 4송이를 떨어트렸다. 

그리고 꽃이 활짝 피는 걸 본 뒤 한 모금 입에 머금었다. 

음 짭짤한 아니 짠 맹물에 벚꽃 향이 조금 올라오지만 짠 내가 더 많이 나고 맛은 느글느글한 MSG맛이었다. 

반 정도 먹었지만 더 이상은 못 먹을 맛이었다. 

정말 오묘한 느끼한 맛은 진짜로 처음 먹어 본 맛이었고 두번은 못 먹을 맛이었다. 

결국 반 이상 컵에 남은 차도 아닌 짜고 느끼한 맛의 물은 버리고 절임의 뚜껑은 닫아 버렸다. 

밥을 해 볼 생각은 전혀 못하겠다. 도저히 시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주로 들어가는 여행카페에 벚꽃 절임을 올렸더니 사용법을 제대로 알려주어 알게 되었다. 

일단 찬물에 꽃을 씻어서 소금을 털어내고 뜨거운 물에 꽃을 잠시만 담궜다가 건져서 다시 뜨거운 물에 담궈 차로 마시는 방법이다. 

일단 그렇게 하면 짠맛은 많이 줄일 수 있지만 느글느글한 그 맛은 도저히 안 없어진단다. 

위 방법을 설명해 준 사람조차 느끼하다는 표현을 했으니까. 

교토에서는 이 벚꽃 절임으로 밥을 해서 일본의 절임야채와 같이 먹으면 맛있단다. 

일본의 절임 야채는 우리나라의 김치와 같은 역활을 하는 음식이니 일본 사람들도 느끼한 걸 알고 있는 건 아닐까? 

다꽁이 일본에서 엄마를 위해 사 가지고 온 선물이니 그냥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이 벚꽃절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요즘 나에게 일 폭탄이 떨어졌다. 

여태 엑셀로 하던 내 업무를 전산화 작업을 하고 있다. 

덕분에 매일 매일 야근 중이다. 아마 4월 한달은 정신이 없을 듯 하다. 21곳이나 되는 업체를 다 등록해야 하고 그 업체별로 품목을 등록하고 그 품목별 단가를 다 등록해야 한다. 

그 일이 처음에는 많이 복잡하고 힘들지만 한달 정도 투자하면 나중에는 일하기 쉬워 진다. 

그것 하나 보고 지금 열심히 열일 중이다. 

지금도 열심히 물품 등록하다가 잠시 쉬는 중이다. 

일찍 퇴근해서 집에 가고 싶다. 그래서 씻고 쉬고 싶다. 한달만 참으면 되는 것인데 이 순간이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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