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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쇼핑

호기심에 사 먹어본 편의점 도시락과 소세지

by 혼자주저리 2017.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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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 편의점의 음식이 일본 편의점 만냥 퀄리티가 높아 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래서 한 3주 전쯤에 집 근처 제법 규모가 큰 편의점에 들려 소문난 음식을 사 보려 했지만 선택을 하지 못했다.

아니 선택을 못 한 것이 아니라 막상 편의점 도시락과 음식에 손을 뻗지 못 했다는 것이 정확한 상황이었다.

우리 나라에 있으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다는게 왠지 모를 죄책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집에서 밥을 해 먹으면 되는데 도시락을 구입한다는게 주부 입장에서는 선뜻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그때는 편의점 음식 구입을 포기하고 그냥 돌아 나 올 수 밖에 없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이나 마트의 도시락을 종종 구매해서 먹곤 했다. 호텔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다면 도시락을 미리 구매해 와서 아침으로 먹었으니까.

그런데 역시 내 주무대인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도 도시락 구입은 잘 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심리적인 문제였다.

그런데 어제 저녁 다꽁은 학교있고 식구들이 모두 약속들이 있어서 집에서 혼자 저녁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평소 밥을 미리 해 두는 경우가 없어서 집에 밥은 없고 빵은 냉동실에 있고 과일도 똑 떨어져서 사과 2알이 다 였다.

덕분에 평소 호기심이 있던 편의점으로 다시 걸음을 했다.

일단 '모두의 정찬'이라는 제목의 도시락으로 3,900원이다.

흰밥, 간장찜닭, 닭튀김, 우엉채조림, 미트볼, 돼지고기장조림, 브로컬리와 후랑크 한 조각, 볶음김치로 구성되어있다.

전자레인지에서 700W이면 2분 10초, 1000W는 1분 40초를 돌리면 된다고 한다.

처음 도시락을 구입해 본 것이라 편의점 직원에게 전자레인지 돌리는 것도 물어 봤다. 두개나 있는 안내에 어떤 것을 적용해야 할 지 모르니까.

편의점 직원은 가정용은 주로 700W가 많단다. 그래서 집에 와서 전자레인지에 2분 10초를 돌렸다.

문제는 우리집 전자레인지가 작은 사이즈라 도시락이 안에서 돌아가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도시락의 맛은 가격대비 괜찮았다.

아니 솔직히 좋았다. 밥 옆의 간장찜닭에는 납작당면도 들어 있고 닭살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먹기에 편했다.

맛도 매운맛이 조금 강한 편이라 도시락의 느끼함을 잡을 수 있었다.

닭튀김은 잘게 잘라져 있어서 형체를 제대로 알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

부셔진 닭살 안 쪽에 해바라기씨도 몇개 들어 있었다.

우엉조림도 우엉의 향이 많이 남아서 좋았다.

대부분 물에 오래 담궈둔 우엉은 향이 다 물에 녹아내려서 우엉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없어서 집에서 우엉을 사용할 때는 손질하지 않은 우엉뿌리를 사다가 쓴다.

그런데 도시락의 우엉에서 진한 우엉의 향이 느껴졌다. 물론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따뜻해 짐으로서 향이 순간적으로 강해 졌을 수 있지만 어쨌든 난 좋았다.

볶음김치도 무난했고 미트볼과 돼지고기 장조림도 그냥저냥 괜찮았다.

돼지고기 장조림의 경우 칼로 듬썽듬썽 썰어 만든것이 아니라 손으로 찢은 제대로 된 장조림이었다.

편의점 도시락 퀄리티로는 정말 괜찮은 맛이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맛이었다.

물론 그때는 이 도시락이 아닌 다른 도시락으로 도전을 하겠지만 편의점 음식에 대한 편견은 깰 수 있었다.

도시락과 함께 구매한 '위대한 치즈 소세지'도 포장의 일부를 개봉해서 전자레인지에 40초 돌렸다. 1000W는 30초만 돌리면 된다.

가격은 1,500원이었고 돼지고기나 다른 구성물의 함량을 보고 싶었으나 함량까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소세지 하나가 100g으로 크기는 엄청 컸다.

다꽁이 있으면 잘랐을때 절단면을 참 예쁘게도 사진으로 찍어 줬을 건데 내가 찍다보니 촛점이 흐리다.

처음 한입을 잘랐을때 치즈 함량이 꽤 많아 보였다.

먹을 수록 치즈의 양이 적어지는 것 같기는 했지만 가격대비 나쁘지 않았다.

맛도 휴게소의 소세지 핫바보다 괜찮은 것 같다. 핫바를 자주 사먹지 않아서 자신 할 수는 없지만 내 기억속의 맛 보다는 나은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어제 저녁에 편의점에서 산 도시락과 소세지는 성공이었다. 일본에서 구매했던 도시락에 뒤지지 않았다. 다꽁이 기숙사에 들어감으로서 혼자서 가끔 저녁을 해결해야 할 경우가 있는데 종종 애용해도 될 것 같다.

덕분에 폐기 할 예정이던 전자레인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일년동안에 전자레인지 사용 횟수가 세손가락에도 못 미치는지라 폐기 하려고 했는데 편의점 도시락때문에 그대로 유지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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