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정신 없이 바쁘다.
일단 직장에서는 1년을 마감해야 하는 시기인데 아직 정리 못한 일들이 많이 밀려있다.
그럼에도 새로 다가오는 일들을 시작해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이로망과 계약했던 책 수정 작업도 들어갔다. 예전에 책을 냈을때와는 다른 수정분위기라 많이 어설프다.
예전에는 대화체를 줄이고 서술을 많이 넣어주기를 원했는데 지금은 이북이다 보니 서술은 줄이고 대화를 많이 넣어 주기를 원한다. 사실 이북으로 봤을때 서술이 길면 피곤함을 느끼곤 했었다. 그래서 이북은 가벼운 책들로 읽는 편인데 내가 그 조건을 맞출 거라는 생각은 못했었다.
수정 작업도 의외로 시간이 걸린다.
프린트 해서 볼펜으로 일단 대충 정리하고 컴퓨터로 다시 작업을 하는 과정을 거치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역시 디지털 보다는 아날로그가 나랑 맞는 스타일인 것 같다.
또 내 주변에 생긴 일 하나는 동생이 2월 한달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생의 필요에 의한 아르바이트가 아닌 예전 동생이 근무했던 병원의 요청으로 하는 아르바이트라는것이 문제다.
간호사들이 대거 바뀌면서 새로 채용한 직원들을 그 병원에 맞게 트레이니닝을 시켜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나이트 근무자가 필요하다고 간호부장님이 동생에게 간곡하게 부탁을 해 왔단다.
근무표도 동생이 원하는 대로 짜 주겠다고.
동생이 짠 근무표는 내가 노는 주말과 마지막 남은 내 연가를 사용할 수 있는 날로 근무를 잡고 조카를 부탁했다.
동생이 근무하는 동안 밤에 자는 것은 친정엄마와 하지만 놀아 주는 건 내가 도와 줘야 했다.
그러다보니 결국 내 잠시간이 줄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아무리 바쁘고 잠잘 시간이 없어도 다꽁의 기숙사 퇴사, 입사는 시켜야 하니 지난 주 토요일 다꽁을 데리러 다녀왔다.
학교를 벗어나 수업을 가야 하는 다꽁을 데리고 다꽁이 먹고 싶다는 찹쌀탕수육을 먹으러 갔다.
짬뽕 체인점으로 유명한 곳이고 찹쌀탕수육을 미니탕수육이라는 이름으로 양을 적게 해서 곁음식으로 먹기 부담이 없는 집이었다.
홍합짬뽕하나, 짜장면 하나, 미니탕수육 하나를 주문하고 짜장면과 탕수육을 다 먹고 짬뽕을 먹다가 면 속에서 이물을 발견했다.
그냥 짬뽕국물에 들어가 면에 붙은 것이 아니라 면 속에 검은 어떤 이물이 밀가루와 반죽이 같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덕분에 짬뽕을 먹던 다꽁은 젓가락을 놔 버렸고 주인을 불러 이야기를 했다.
주인이 반죽시에 들어 갈 수 있는 거라고 하길래 그래도 음식물 안에 들어간 이물질 아니냐고 했다.
그제야 주인이 이 음식 값은 빼주겠단다. 짬뽕이 2/3정도 남은 상황이었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러 갔더니 미니탕수육과 짬뽕 값을 계산하란다. 짜장면 값이 빠져있었다. 다시 주인을 불러 우리가 다 먹은 짜장면과 미니탕수육은 계산을 하겠다. 하지만 제대로 먹지도 못한 짬뽕은 계산 못하겠다. 이물질은 짬뽕에서 나왔다라고 항의하고 계산을 다시 했다.
그러고 수업에 들어간 다꽁을 기다리며 간식거리를 구입하려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가까이에는 GS가 있었지만 요즘 핫 하다는 CU의 딸기 샌드위치를 구입하기위해 세 곳의 CU를 거쳤다.
딸기 덕후 다꽁이 먹고 싶어한다는 이유로 그날 하루 운동량을 채운 듯했다.
세번째 CU에서 구입한 빵류들. 딸기 샌드위치가 목적이었지만 그것과 우유 하나만 들고 나오기 심심했고 다른 제품에도 호기심이 있어서 크림가득 빅슈와 크림가득 메론빵도 같이 구입했다.
딸기 샌드위치는 2,000원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닥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일단 크림이 일반크림이 아닌 와플크림이라고 들었다. 덕분에 와플 크림 특유의 퍼석하고 단 맛이 강한 딸기향 크림에 딸기는 앞에 보이는 세 조각와 안 쪽에 한 조각의 딸기가 들어있었다.
샌드위치용 식빵도 조금 마른 듯 퍼석한 느낌이 있었고 크림도 부드럽기는 했지만 쫀득한 느낌이 없었다.
딸기는 역시 향은 강한 편이었지만 단 맛 보다는 새콤한 맛이 강한 종류였다.
다꽁과 내가 먹어 본 세종류의 딸기샌드위치 중에서 제일 마지막에 위치할 맛이었다.
단지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라는 것이다.
금액을 생각하면 편의점 음식으로는 꽤 좋지만 맛 자체로 본다면 별로 였다.
다꽁이나 나나 딸기 샌드위치 맛을 생각하면 "일본 패밀리마트 >GS편의점>CU편의점"순이 되겠다.
가격은 일본 패밀리마트와 GS의 가격이 비슷하고 CU가 가장 저렴하다. 1,000원 이상 차이난다.
GS편의점이 3,500원이었으니 1,500원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가성비로 본다면 CU가 제일이겠지만 맛으로만 평가한다면 그닥 찾아 다니면서 먹고 싶지는 않다.
세군대의 편의점을 돌았던 것을 생각하면 노력대비 별로였다.
크림가득 빅슈는 1,5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어서 하나 구입했다. 딸기 샌드위치를 먹고 난 다꽁이 배가 고프다며 차 안에서 바로 자른 모습 이다.
크기는 정말 컸다.
빅슈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양손 가득 쥐고서 잘랐으니까.
빵 안쪽에는 크림이 가득 들어 있었다. 다꽁이나 나나 '우와'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슈크림과 버터크림 중간 정도 제형의 크림이 가득 들어있었다.
크림의 맛은 그냥 쏘쏘했다. 그런데 빵은 정말 아니었다.
질긴 고무 같은 느낌이었다.
몇번 씹다가 뱉어내야 할 것 같은 질감이 입안 가득 메운다.
아무런 맛 없는 고무를 씹는 느낌에 다꽁도 몇 입 안 먹고는 그대로 먹기를 포기했다.
절대로 두번다시 사 먹고 싶지 않은 맛.
이걸로 이 빵과의 인연은 끝이었다.
크림 가득 메론빵은 그나마 CU에서 구매한 것 중 제일 나은 것 같았다. 이것도 물론 가성비 따져서다.
구입한 그날 다 먹지를 못해 집에 가져와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음날 칼로 다른 단면이다.
빵의 크기는 빅슈만 했지만 빵은 일반 소보로빵 질감이었다.
빅수와 같으면 어쩌나 고민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흰색의 크림은 무난했고 메론 향은 방위에 발라진 진뜩한 메론 소보로에서 났다.
메로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인공적인 메론향이다.
그럼에도 나쁘지 않았던 것이 소보로가 빵 위를 가득 덮었다. 일부 소보로 빵의 경우 제대로 안 덮힌 부분도 있는데 얇기는 하지만 꼼꼼하게 빵위를 덮고 있는 소보로가 일단 합격점을 줬다.
맛은 너무 너무 훌륭해서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가격대비 만족할 수준이었다.
오히려 제과점 빵이 아닌 마트나 슈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과회사의 빵중에는 맛있는 편에 속할 것 같다.
CU에서 구입한 세 종류의 빵 중에서는 메론빵이 제일 나았던것 같다.
만약 무언가를 사 먹어야 하고 눈 앞에 CU가 있다면 다른 고민 없이 손에 쥘 것 같다.
하지만 일부러 멀리까지 사먹기 위해 찾아 갈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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