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도 적어야 하고 코인캐쳐 지갑도 올려야 하는데 지난 일상을 한번 적어 보고 싶어 졌다.
뭔가 새로운 내용의 글을 적어 보고 싶은 변덕이랄까.
하늘이 너무도 이쁜 날이었다.
완전히 가을의 하늘 같은 날.
봄이면 미세먼지가 극성인데 비가 오고 난 다음날이었나? 하늘이 너무도 이쁘다.
이런 날만 계속 되면 따로 여행을 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좋을 듯한 하늘이었다.
이렇게 좋은 날 출근해서 직장에 갖혀 있는 건 죄 아닌가?
이런 날은 그냥 바깥바람 쐬면서 여유있게 흥얼거리면서 산책을 해야만 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직장인은 직장에 매여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눈물난다.
졸업시즌이었다.
졸업시즌이다보니 주변에 꽃다발이 많이 보였다.
예전에는 장미와 안개꽃이 기본이었다.
특히나 안개꽃은 꽃다발의 기본이었다.
꽃다발에 안개꽃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 국룰이었는데 요즘은 안개꽃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요즘의 꽃다발은 안개꽃 없이 깔끔하게 꽃만으로 포인트를 준다.
장단점은 있는 듯 한데 뭐가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을 듯 싶다.
옛날 나의 감성이라면 장미와 안개꽃의 조화가 풍성해 보이는 꽃다발이 더 좋아 보이지만 요즘 사람들의 감성이라면 보라색과 분홍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꽃다발이 더 좋아 보이지 않을까?
뭐가 더 좋다 나쁘다 할 건 아니지만 꽃다발에도 세월이 흐르는 걸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제와서 뒷북처럼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작년 12월에 COVID를 하고 난 뒤로 가끔 알러지가 올라온다.
흔하게 우리가 사용하는 말로 두드러기라고 부르는 그런 피부 부르킴이 있다.
사진처럼 동그랗게 부풀어 오르는 건 아니고 비정형적으로 면적을 넓히며 부풀어 오른다.
당연히 가렵기도 많이 가렵고.
이럴 때 항 히스타민제를 한번이나 두번 먹으면 바로 가라 앉아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두드러기 증상이 올라오는 것 자체가 신경 쓰이는 거다.
거기다 내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손도 잘 닿지 않는 등 쪽에서 저런 현상이 일어나니 더 불편하다.
없었던 증상이 발현 되는 건 COVID 바이러스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던 원래 증상을 여태 모르고 살다가 이제 알게 된것일까?
직원 중 누군가가 사무실에 귀여운 피규어를 가지고 왔다.
처음 가지고 왔을 때 직원들이 이쁘다고 다들 한마디씩 했다.
그렇게 한참을 그 직원의 책상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사무실 구석 비품 상자 위로 옮겨져 있었다.
무슨 일로 이렇게 갑자기 퇴출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쁠때는 좋다가 이렇게 뒷방으로 보내는 모습을 보니 마냥 좋지만은 않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많이 피곤한 요즘이다.
손톱을 정리해야 할 시기가 다 되었을 때 여차 저차 하다가 손톱이 옷 자락에 걸렸었다.
그리고 쭈욱 찢어진 손톱.
원래 손톱이 약해서 층층이 벌어지는 경우는 가끔 있었다.
이렇게 가로로 쭈욱 찢어지는 건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다.
정말 영양제라도 먹어야 할 판이다.
가죽공예를 하면서 가장 하기 싫은 작업 중 하나인 지퍼 알빼기.
손아귀도 아프고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지퍼도 너덜너덜.
그럼에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작업이기는 하다.
지퍼작업 없는 가방만 만들어 야지.
다음 가방은 지퍼 없이 만들어 볼 테다.
출근하는 어느 날 평소 막힐 일이 없던 길이 엄청 막혔다.
자동차 전용 도로이고 중간에 신호도 없어서 전혀 막히지 않는 구간인데 이렇게 막히는 건 처음인 듯 싶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고 천천히 막히는 구간을 빠져 나왔고 이날 따라 선경지명이 있었는지 평소보다 일찍 집에서 출발했던 터라 지각은 하지 않았다.
막힌 이유는 앞 쪽에서 사고가 났었고 사고 처리가 조금 늦어진 것때문이었다.
아침에 이렇게 막히는 경험도 해 보는 구나.
날이 좋았던 어느 날 점심을 먹은 다음 커피를 한잔 했다.
보통은 책상에 앉아 인스턴트 디카페인 커피 한잔을 마셨을 건데 이날은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하늘은 맑았고 나무는 푸르른 너무도 좋은 날이었지만 내 기분은 꿀꿀했기에 시원한 커피 한잔을 구입했다.
겨울에 이 커피숍의 다른지점 라떼가 가격대비 양도 많았고 커피도 그냥 저냥 좋아서 아이스라떼를 구입했는데 이 지점의 문제인지 아니면 이 프렌차이즈의 메뉴얼 문제인지 라떼가 너무도 싱거웠다.
우유에 물탄 맛에 향만 커피향이 났었다.
꿀꿀했던 내 기분이 더 우울해 진 날이었다.
누군가가 복도 창가에 올려 둔 화분.
잎 상태를 보니 물을 줘야 할 것 같은데 누구의 화분인지 몰라서 그냥 보기만 하고 돌아 섰다.
우리집에 있는 다육이도 물을 제대로 주지 않아서 겨우 겨우 숨만 붙여놓고 있는데 다른 사람의 그것도 누구것인지도 모를 다육이를 신경 써 줄 처지가 못 된다.
그럼에도 집에 있는 다육이 생각에 다시 한번 눈길은 가더라는.
처음으로 무인카페에 가 봤다.
조용했고 깔끔한데 내가 먹을 음료가 없었다.
저녁 늦은 시간에 방문했는데 커피류 아니면 시럽이 잔뜩 들어간 음료류 밖에 없었다.
하다 못해 티벡 차류 종류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에 아메리카노 한잔 뽑아서 한참을 이야기 하고 그대로 들고 집으로 왔다.
그 아메리카노는 다음날 아침에 차갑게 마셔야 했다.
티벡 차 종류 있는 무인카페가 있다면 자주 애용 할 듯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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