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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예전에 만들어 먹었고 뒤늦게 적어 보는 "일본식 톳 조림"

by 혼자주저리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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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가서 도시락을 사 먹거나 마트의 반찬코너에 가면 꼭 볼 수 있는 반찬 중 하나가 톳조림이다. 

일본의 정식 스타일의 식당에 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밑반찬인데 지난 번에 톳 한봉지 양이 많아서 두부 무침 하고 남은 톳으로 일식 톳조림을 만들어 봤다. 

먼저 완성 사진부터 봐야지. 

위 사진의 톳 조림은 만들어서 냉장고에서 차게 식힌 조림이다. 

밑반찬 용도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 보관하면 2~3일은 먹을 수 있을 듯 싶다.

이번에 많지 않은 양을 했기에 며칠 두고 먹을 정도의 양은 아니었고 두번 정도 나눠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만들어서 따뜻할 때 바로 먹는 것 보다는 냉장고에서 차게 식힌게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재료 : 데친 톳, 유부, 당근, 식용유, 쯔유, 미림, 올리고당, 설탕(에리스리톨)

톳 조림에 유부채가 들어가면 맛이 좋을 것 같았다. 

실제로도 일본에서 톳 조림을 사면 유부가 들어 있는 걸 보기도 했고. 

곤약도 채로 넣으면 괜찮을 것 같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유부를 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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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가 안 된 유부는 집 근처 마트에 없어서 유부초밥용 유부를 한 봉 구입했다.

초밥용 유부는 꼭 짠 다음에 조금 굵은 느낌으로 채 썰어서 끓는 물에 한번 데친 후 찬 물에 씻어 물기를 꼭 짠다. 

초밥용 유부의 달짝 지근한 맛을 빼고 유부의 기름기도 제거하기 위한 방법이다. 

당근은 조금 굵다 싶을 정도로 채를 쳤다. 

너무 곱게 채를 치면 조림을 하는 과정에 다 부서질 수 있으니 굵다 싶게 채를 쳐 주면 된다. 

굳이 안 넣어도 상관은 없지만 색의 조화때문인지 대부분 톳 조림에 당근이 들어 있었다. 

마침 집에 당근도 있었으니 채를 조금 쳐서 준비를 했다. 

톳은 지난번에 구입해서 미리 데친 후 냉장고에 넣어 둔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톳 자체가 길이가 길기 때문에 여러번 칼로 잘라서 길이를 짧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어떤 분들은 톳의 줄기에서 잎을 일일이 떼어 내서 사용하는 분도 있기는 하던데 난 그정도의 열정은 없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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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일본에서 구입해서 먹은 톳조림도 줄기는 없고 잎만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저걸 일일이 어떻게 떼고 있겠나. 

줄기가 억세지 않으니 칼로 잘라서 사용하기로 했다. 

다른 재료를 준비하는 동안 다시마 물을 만들어 준다. 

가장 처음 찬 물에 자른 다시마 몇장 넣고 그대로 두면 다시마 육수가 만들어 진다. 

30분 정도 둔 듯 한데 너무 오래 있지 않아도 다시마의 감칠맛이 찬물에 잘 우러나니 잠시만 담가 둬도 된다.

적당히 육수가 우러나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저 육수만 사용한다. 

다시마 육수에 에리스리톨, 쯔유 간장을 넣었다. 

숟가락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계랑은 없다. 

그냥 숟가락을 받쳐서 넣기는 했지만 몇 숟가락을 넣었는지 기억에는 없다. 

짠 것은 싫어 하니 쯔유간장을 서너숟가락 넣은 듯 싶다. 

지금 사용한 쯔유간장은 일반 시판용이 아닌 지인이 직접 만들어서 선물로 주신거라 짜지 않아서 조금 넉넉하게 넣었다. 

에리스리톨은 한 숟가락 정도 넣었는데 쯔유 간장에 설탕이 첨가 된 거라 한스푼만 넣었다. 

미림과 올리고당도 넣었다. 

미림의 경우 비린내를 잡아 주는 역활이고 올리고당은 윤기를 위한 역활인걸까 싶지만 일단 적당히 넣어 줬다. 

검색을 했을 때 블로그를 보면 다들 양념을 따로 따로 넣어서 조림을 하던데 난 그냥 다시마 육수에 모든 양념을 다 넣어서 한꺼번에 넣기로 했다. 

따로 넣으나 같이 넣으나 같은 솥 안에서 같이 끓여 질 것이니까. 

바닥이 깊은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썰어 둔 톳을 볶았다. 

참기름에 볶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그냥 무난하게 식용유에 볶았다. 

톳은 해초라서 특유의 향이 있는데 그 특유의 향이 참기름의 향에 섞이는것 보다는 식용유가 나을 듯 해서이다. 

톳을 어느 정도 볶다가 당근으르 넣고 볶았다. 

당근 채라서 오래 볶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딱딱한 질감이라 톳과 함께 미리 볶아 주었다. 

당근이 아삭하게 씹히는 걸 원한다면(조림은 그럴일이 거의 없지만) 미리 볶지 말고 나중에 넣는 것이 좋다. 

당근이 어느정도 볶아지면 미리 만들어 둔 양념을 부어서 중간 중간 섞어가면서 졸여 준다. 

처음에는 쯔유 간장을 너무 적게 넣어서 색이 어중간하게 나오는 듯 했다.

그렇다고 쯔유 간장을 더 넣기에는 짤 것 같아서 그냥 이대로 계속 조려줬다.

양념이 거의 다 졸여 져 갈 때즈음 유부를 넣어 줬다. 

유부의 경우 양념이 많이 있을 때 넣어 주면 양념 흡수를 해 버려서 유부 자체로 양념이 너무 많이 베일 수 있다. 

거기다 이번에 사용한 유부는 유부초밥용 조미 유부라서 한번 데쳤다고는 하지만 조미된 양념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간이 어느정도 되어 있는 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러니 조림 양념이 거의 졸았을 때 즈음 유부를 넣고 몇번 뒤적여 주면 유부는 적당히 양념을 흡수해서 톳과 어우러 진다. 

유부가 톳과 적당히 어우러지고 양념도 다 졸면 완성이다. 

처음 만들어진 모양을 봤을 때는 색이 너무 약해서 특유의 그 검은 톳 조림의 비쥬얼이 아닌 듯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간을 더 할 수는 없으니 이대로 조리는 종료하기로 했다. 

만들어진 톳 조림을 작은 접시에 담아 봤다. 

팬 안에 있을 때는 색이 너무 파릇하고 색감이 거의 안 나는 듯 했지만 유백색의 접시에 담으니 그래도 톳 조림 특유의 색이 나는 듯 했다. 

따뜻할 때 먹은 톳 조림은 조금 달았고 쯔유 간장 특유의 향도 많이 나는 편이었다. 

하지만 냉장고에서 차게 식은 톳 조림은 조금 더 맛이 강해져서 밥 반찬으로 먹기에 더 좋았다. 

다음에는 에리스리톨은 넣지 말고 올리고당도 조금 더 줄여서 다시 한번 만들어 봐야 겠다. 

그런데 언제쯤 다시 만들어 볼지는 미지수이다. 

이제 봄이 되었으니 다가 오는 겨울에 만들어 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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