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들어 먹은 간단한 음식들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고 해서 거창한 음식들을 만들지는 않았다. 

기본적으로 난 음식을 만든다는 것에 그닥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편이고 오로지 먹는것에만 재미가 있으니까. 

그러다보니 간단한 음식들로 만들게 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사진이 꽤 모였으니 뭘 만들어 먹었는지 한번 되돌아 봐야지.

구워먹는 가래떡을 구입했었다. 

구입한 지 한참이 되었는데 막상 없을 때는 먹고 싶다가 있으면 안 먹어지는 매직.

그렇게 냉동실에 방치를 하다가 이번에 두개를 꺼내어 해동 후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다. 

가래떡만 먹기에는 뭔가 조금 아쉬울 듯 해서 어묵탕용으로 잘라 넣어 놨던 어묵도 같이 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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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이야 구우면 말 할 것없이 맛있지만 가래떡도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조청이나 꿀에 찍어 먹고 싶었지만 혈당을 고려해서 어묵도 찍어 먹고 겸사 겸사 스리랏차 소스를 꺼냈다. 

생각해 보니 가래떡 자체가 백미에 설탕이 들어간 음식인데 뭐 새삼 생각을 한다는 건지. 

무생채 비빔밥을 해 먹었다. 

곱게 채 친 무생채를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잔뜩 올리고 계란 후라이는 당연히 두개. 

대신 고추장은 더 첨가하지 않고 참기름만 첨가해서 비비면 이것 조차도 꿀맛이다. 

이것 저것 나물 많이 들어간 비빔밥도 맛있지만 무생채 만으로 비빈 비빔밥도 이렇게 맛이 좋으니 내가 살이 빠질 턱이 있을 소냐. 

딸이 집에 오면 가장 많이 하는 음식 중 하나가 계란을 이용한 음식이 아닐까 싶다. 

그 중 가장 만만한 것이 계란 말이인데 청량초, 홍초 다져서 넣고 후추 많이 넣어서 계란 말이를 하면 꽤 맛이 좋다. 

가끔 일본식의 부들부들한 계란 말이를 해 보고 싶기는 한데 계란 말이 팬도 없고 솜씨도 안 되니 나로서는 이렇게 마는 것이 최선이다. 

이렇게 말아 놔도 잘 먹으니 된것 아닐까. 

역시나 딸의 요청에 의해서 만든 유부초밥이다. 

미국에서 오자 말자 유부 초밥이 먹고 싶다고 하는데 며칠 지나고서야 만들어 줄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이모가 김밥은 자주 말아서 굳이 김밥을 먹고 싶지는 않지만 유부초밥은 먹고 싶었다고 한다.

난 일본식 유부초밥용 피를 대량 구매해서 냉동 보관하다가 사용하는 편인데 이것 저것 속을 넣지 않고 유부의 물기를 꽉 짜지 않고 후리가케만 넣어서 간단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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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때는 야채도 먹여야 하고 고기도 먹여야 하니 이것 저것 넣어서 유부초밥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냥 간단하고 편한게 최고인것 같다. 

이렇게 만들어 줘도 잘 먹으니 만든 사람도 기분이 좋은 음식인 것 같다. 

명절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물 비빔밥이 먹고 싶었다. 

평소라면 반찬가게에서 비빔밥용 나물을 한팩 구입해 와서 비빔밥을 했겠지만 딸이 집에 있는 덕분에 친정엄마 찬스를 사용했다. 

엄마가 나물을 만들어 주셨고 우리는 그 나물을 이용해 알차게 비벼 먹었다. 

이번에는 특히 꼬치미라고 하는 고사리 비슷하게 생긴 나물이 고소하니 맛이 좋았다. 

딸도 처음에는 싫다고 하더니 먹어보고는 맛있다고 잘 먹은 나물이다. 

그리고 나물은 역시나 양푼에서 팍팍 비벼서 먹어야 제맛인듯 싶다. 

떡국은 설날이라고 먹는 것이 아니라 일상으로 먹는 음식이 되었다. 

못해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끓여 먹는 떡국이다. 

덕분에 냉동실에 떡국떡은 항상 구비를 해 놓는다. 

작은 봉지에 일인분씩 담아서 냉동 해 놨다가 인원에 따라 봉지별로 꺼내면 되니 편하다. 

예전에는 냉동 떡국떡을 찬물에 담궈 해동했는데 그렇게 하니 떡이 많이 물러지는 듯 해서 봉지 채로 해동 하고 떡국을 끓이기 30분 전쯤에 흐르는 물에 떡을 씻어 두고 사용한다. 

그렇게 끓인 떡은 조금 더 쫄깃한 맛이 있어서 식감이 더 좋다. 

이번에는 사골육수를 이용해서 떡국을 끓였는데 보통은 멸치 육수나 일본의 동다시를 이용해서 끓이는 경우가 더 많은 듯 싶다. 

사골 육수를 이용하면 괜히 계란 지단을 구워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골 육수에 계란을 푸는 건 뭔가 아닌 듯 한 나만의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러다보니 이번에도 지단을 색구분 해서 구웠구나. 

황태포 구이를 해 봤다. 

생전 처음 해 보는 황태포 구이였다. 

중간에 소스 실패로 조금 많이 짰지만 나쁘지 않은 반찬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건 사진을 열심히 찍어 뒀으니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해야지. 

명란 계란 말이는 간혹 등장하는 메뉴이다. 

명란이 열이 가해지면 처음과 달리 쪼그라 들어서 항상 중앙에 공간이 생긴다. 

간혹 가다가 명란이 꽉 들어차게 말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기분까지 좋아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명란을 터트려서 알껍질은 발라내고 알만 넣고 말기도 하던데 난 이렇게 통채로 마는 것이 더 좋은 듯 하다. 

그러고 보니 명란 버터 구이 한번 해 먹어 봐야 겠다. 

안 먹은지 오래 되었네.

일본식 톳나물 조림을 했다. 

며칠 전에 톳 두부 무침을 포스팅 했었는데 톳두부무침을 하고 남은 톳으로 조림을 했다. 

이 또한 처음 해 보는 메뉴이긴한데 일본에서 먹던 그 맛이 재현 되지는 않았다. 

나쁘지 않은 맛이었고 먹을만 했지만 일본 슈퍼마켓에서 사 먹던 그 톳조림의 맛은 아니었다. 

톳조림 하는 것도 따로 포스팅 해야지. 

그리고 맛있는 톳조림 레시피를 찾아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