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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새삼 다시 속상하네

by 혼자주저리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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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부터 난 직장에서 내 위치에 대한 존재의 이유를 잃고 있었다. 

사무실 소속도 아니고 관리부 소속도 아니고. 

처음 좋은 의미로 내 전문 분야의 일에서 지금 일로 보직 변경을 하고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제작년 부터 해서 시작된 은근한 나에 대한 따돌림이 작년 초반 팀장 주도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때 정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뭐 그냥 저냥 팀장 얼굴 안 보고 피해서 내 일만 하면 된다 싶으니 또 그냥 저냥 살아 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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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년을 버텼는데 그 일년 동안 난 회사에서 하는 회식 그 어디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사무실 회식은 당연히 참석 못 했고 관리부의 두 파트 회식에도 참석 못 했고. 

심지어 복지부의 회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작년에 단 한번의 회사 내부 공식적인 회식에 참석을 못 한 인물은 나 혼자이다. 

심지어 사무실이나 관리부 회식은 회식을 한다는 소식조차 듣지 못했다. 

회식이 끝난 다음에야 회식 했었다는 이야기가 내 귀에 들어 왔을 뿐. 

굳이 회식에 참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회식이 있으니 참석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개인적인 판단이나 사유로 참석을 하지 않는 것과 소식 조차 못 듣고 있다가 뒤늦게 이야기를 듣는 것은 정말 다른 경우였다. 

그런 상태로 일년을 지냈는데 며칠 전 또 어이없는 경우를 당했다. 

며칠 전 사내 식당이 운영을 하지 않는 날이었다. 

관리부는 관리부대로 중국집에서 점심을 주문 배달 시켜서 먹었고 사무실은 아무런 말이 없기에 사무실의 친한 직원이랑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런데 직원이 연락이 오기를 팀장은 다른 곳(최종 보스가 최종 보스를 위해 운영하는 그 최종 보스만을 위한 식당에 올 수 있으니 그 곳에서 대기 한다고 한다)에 가고 우리 보스랑 사무실 직원들이 같이 밥을 먹기로 했으니 그 곳에서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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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회식도 아니고 식당이 운영을 하지 않는 상황에 점심을 간단히 먹는 거라 같이 먹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러 갔더니 보스가 사무실 직원과 함께 참석을 했고 그렇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자리를 마무리 하려는데 보스가 나에게 한 마디 한다. 

"이 선생은 여기서 밥 먹은 거 회사 가서 이야기 하지 마시고."

이 무슨 되도 않는 말인지. 

내가 그들과 밥 먹으면 안되는 인물인건가? 

보스 앞에서는 웃으면서 말 안합니다. 하고 나왔는데 정말 기분이 나쁜 상황이었다. 

정말 말 한마디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저렇게 이야기 했다. 

내가 왠만하면 이선생 같은 뭔가 내 신변이 나올 것 같은 단어는 잘 안 쓰는데 그대로 옮겼다. 

사실 보스 입장에서 나라는 인물이 있으나 마나 한 인물일 수 있다. 

그런데 같이 간단하게 밥 한끼 먹는 것도 비밀로 해야 하는 그런 인물이란 말인가. 

관리부 직원들이 중국집에 주문해서 먹은 밥 값도 어차피 사무실에서 결재 하는 금액인데. 

그 동안 나라는 인물이 없는 걸 알아서 회식에 한번도 참석 하지 않은 것을 몰랐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보스 입장에서는 나라는 인물이 있다는 건 안다. 

그럼에도 왜 회식에 참석하지 않는지도 궁금해 하지 않다가 간단히 점심 먹는 자리에 같이 먹은 것이 비밀로 해야 하는 상황인것이다. 

난 관리부도 아니고 사무실도 아니고 회사에서 적이 없는 인물이 되었다. 

그 어느 부서 소속도 아닌 어중이 떠중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새삼 다시 한번 들으니 기분이 무척이나 상하네. 

잊어 버리고 싶은데 다시 한참 팀장이랑 좋지 않았을 때의 그 감정이 다시 떠 올라 며칠 자중 하다가 겨우 내 속의 이야기를 쏟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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