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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보이스] 과유불급인 걸까?

by 혼자주저리 2017.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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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이스'가 종영했다.

이 드라마를 설 연휴에 몰아보기 시작하면서 봤는데 중간에 재대로 챙겨보지 못하다가 얼마전 다시보기로 완결편까지 다 봐 버렸다.

나에게 드라마 본방 사수라는 건 어느 나라 말인건지.

집에 텔레비젼이 없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시간맞춰 챙긴다는 건 다꽁 하나만으로도 벅차서 그냥 저냥 내가 여유가 되거나 아니면 정말 스트레스 받아서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을 때 몰아서 드라마든 책이든 보는게 내 스타일인것 같다.

예전에는 미드를 몰아보기 잘 했는데 저작권 문제로 미드를 보기 힘들어지면서 일드로 갈아탔었는데 그 조차도 보기 힘들어졌다.

공식적인 다시보기 사이트의 업로드가 너무 늦고 자막도 예전보다 매끄럽지 않은 듯 하고 하여간 예전보다 못하다보니 그 곳은 점점 안 들어가지는 추세다.

그러다보니 다시 우리나라 드라마로 살짝 주의가 돌려지는 중이다.

처음 기획이 총 16부작이었고 이 드라마는 16부로 종영을 했다.

일단 희대의 살인마 모태구가 잡히는 걸로 끝나는데 끝 부분이 조금 미진하다.

초반 여러가지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그 사건들을 해결하는 부분이 참 좋았는데 뒤로 갈 수록 모태구와의 대결에 모든 힘을 쏟아 부으면서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붕 뜨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재미는 있었으니 그걸로 모든 것이 용서는 되지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거다.

처음 최종 범인으로 의심했던 심대식 형사는 살인마는 아니었지만 드라마 상의 표현으로는 모태구 쪽에서 빨대를 꼽은 상대였다.

적당히 무진혁 팀장에게 잘못된 정보를 흘리고 무 팀장의 행동을 모태구 측에 알려주는 것으로 요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특실에서 모시고 아버지와 본인의 살인을 덮은 인물이다.

마지막이 눈물겹고 어이없는 결말로 드라마를 마치지만 꽤 눈길이 가는 케릭터였다.

뒷 부분에서 케릭터가 무너지면서 무 팀장과 시청자들에게 안쓰러움을 유발하지만 드라마 상에서 케릭터를 잘 잡은 인물이었던 것 같다.

무 팀장이야 두말 할 필요는 없이 배우 본인에게 매우 잘 어울리는 케릭터를 입은 상황이라 흠 잡을 곳 없었다. 여러 종류의 장르를 다 소화하는 배우지만 역시 장혁이라는 배우는 이런 케릭터가 잘 어울린다.

고독한 늑대 한마리 라고나 할까?

이 드라마에서 제일 실망했던 부분은 여배우들의 케릭터였다.

첫번째로 강권주라는 케릭터는 이 드라마에서 물 위에 뜬 기름처럼 겉도는 것 같았다.

전문적이지도 않았고 프로페셔널해 보이지도 않았다.

경찰의 입장보다는 피해자 역활을 더 잘 할 것 같은 케릭터였다.

낮게 톤을 낮춘 목소리는 여리여리하니 지켜주고는 싶으나 강단있고 책임감 있어보이지는 않았고 목소리 톤에 맞춘 고저없는 말투는 존재감이 흐려지는 이유인것 같다.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비평하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청자로서 볼 때 강권주라는 케릭터는 이 드라마에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 드라마의 발목은 잡는 느낌이라고 할까?

두번째의 박은수케릭터는 도대체 왜 이 드라마에 투입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배우의 연기력이 좋다 나쁘다고 할 만큼 등장 하지도 않았고 비중도 없었다. 케릭터 설명에는 5개국어를 하는 팔방미인이라는데 처음부터 투입된 인물도 아닌데다 극 중에서 케릭터에 대한 설명이 들어갈 정도의 인물이라면 그 부분에 맞춰 활약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아무런 역활도 하지 않는다. 아니 할 일이 없었다.

사실 외국 인력을 콘테이터 박스로 몰래 들어오는 장면을 보면서 박은수의 등장과 맞물려 뭔가 에피소드가 하나는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끝까지 관련 에피소드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콘테이너 박스에서 내린 머리가 뽀글한 외국인도 뭔가 임펙트가 있어보였지만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흐지부지 끝이 났다.

아마 16회에 맞추느라 에피소드가 통채로 날아가 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이건 화장실 가서 큰일 보고 뒤처리 안 하고 나온 것 같은 기분이다.

이렇게 에피소드를 끌고 가면 112 신고 센터에 오현호 와 박은수가 있는 이유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오현호는 112신고센터에서 전화를 받는 것 보다는 강권주와 무진혁의 지시에 따라 인터넷 뒤지고 자료 찾는일이 주 업무이고 박은수는 뛰어난 언어 능력은 한번도 써 보지 못한 채 전화 몇통화 받고 자료 몇개 찾다가 끝났다.

배경이 112 신고센터라는 것이 큰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다. 오현호와 박은수는 112신고 센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들이었다.

강권주 케릭터 하나때문에 112신고센터라는 배경이 탄생했지만 구성은 112라기 보다는 강력팀이나 특수수사본부 같은 느낌이었다.

이 또한 드라마니까 용서가 된다. 드라마는 사실에 입각한 환타지이니까.

이래저래 트집을 잡고는 있지만 일단 이 드라마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단 마지막에 등장한 성운정신병원의 의사와 모태구의 마지막이 너무도 뜬금없이 삼천포로 튀어서 정말 이건 아니잖아를 몇번 외쳤지만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봤다.

드라마 작가는 박살(搏殺)을 좋아하는 것 같다. 사이코패스 정신과 의사마저 육류망치를 들고 있었으니까. 모태구는 쇠공이었고 의사는 육류망치를 이용한 살인을 하다니.

차라리 의사는 처음 환자들이 모태구를 향해 저지르는 폭력행위를 관찰하고 구경하며 즐기는 것으로 끝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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