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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보이스] 매 순간 긴장감이 넘치는 드라마

by 혼자주저리 2017.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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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다꽁은 할아버지 산소에 따라가고 난 집에 있으면서 하릴 없이 리모컨을 돌렸다.

집에 텔레비젼이 없다보니 오랜만에 들여다보는 브라운관에는 딱히 눈길을 잡는 프로그램이 없어 이리 저리 리모컨 버튼만 눌렀다.

그러다 보게 된 드라마 보이스. 이 또한 중간에 봤다면 보지 않았을 건데 마침 1회부터 4회까지 연속으로 방송을 해 주는데 아직 1회가 시작되기전 광고 타임이었다.

딱히 볼만한 것도 없었고 수사 드라마야 원체 좋아 했으니 기대없이 체널을 고정 시켰다.

미드의 수사 드라마처럼 현실감 있었다.

그래서 아마 집에 돌아가서도 다시 보기든 핸드폰의 실시간 텔레비젼 방송이든 아마 남은 방영분을 다 챙겨 볼 듯 싶은 그런 드라마이다.

'소리'를 단서로 사건을 해결하는 소리 추격 스릴러

상담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가장 변방으로 취급 받지만,

사실 사람과 죽음을 가르는 가장 긴박한 순간들이 모인 '112 신고센터'

'3분 도착, 5분 현장 확인, 10분 검거'의 긴박한 타임 리밋 속에서

범죄션장의 골든 차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우리 인생의 골든타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는 그 순간의 용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프로그램 소개에 있는 말이다. 여태 112 신고 센터를 주 무대로 했던 드라마는 없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만 여튼 나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1화에 나왔던 신고 센터의 모습이 아마 가장 현실성 있는 모습일 터였다. 신고 전화를 받아도 기본 대응 메뉴얼 대로 습관적으로 대응하거나 아니면 장난 전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쉽게 생각하는 모습들.

현실의 모습인 그들에게 누가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싶다.

경직된 경찰 구조는 아마도 기본 메뉴얼을 벗어 나지 못하게 근무자들을 압박하고 있을 것이고 혹시나 혼자만의 판단으로 사건화 시켰는데 알고보면 장난 전화였을 경우 그 책임은 본인 져야 하니 누군들 유연한 사고와 대처를 할 수 있을까.

가장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하는 직업이지만 경찰이라는 조직 체계 내에서 경직될 수 밖에 없는 곳을 1화에서 잘 보여준다.

신고자의 전화가 끊어 졌을 때 신고자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발신을 누르는 것은 잘못이라는 걸 알면서도 눌러버리는 선배는 추후 문제가 되었을때 본인의 잘못이 아닌 신규로 배정받아 온 권주가 한 일이라며 책임을 넘기고 발뺌을 한다. 그 덕분에 신고자는 핸드폰 소리때문에 범인에게 발각되어 무참하게 살해 당한다.

그 사건의 범인을 잡았을 때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권주의 말은 허공으로 흩어지고 법정에서 조차 위증을 요구하는 경찰과 검찰 관계자들, 그리고 무 경사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는 주변 사람들, 그들조차 경찰을 믿었기에 일개 한명의 신입 경찰의 말은 아무도 들어 주지 않았다.

이 모습들은 우리 사회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을 드라마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내 주고 있었다.

경찰이라면 믿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 내가 속한 조직에 대한 믿음, 개인이 아닌 다수의 의견에 따르는 모습들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에 할 수 밖에 없는 선택이지만 현실이 아닌 시청자로서 보는 내 입장에서는 씁쓸하기만 했다.

무진혁(장혁) / 112 신고센터 골든타임 팀장

3년 전 '은형동 경찰 부인 살인 사건'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에게 부인을 잃은 뒤 피폐한 삶을 살다가 지구대 경사로 전락했지만 난데 없이 '112 콜센터 골든타임 팀장'으로 긴급 차출된다.

3년전 생일날 늦게 일어나 부인이 차려주는 생일 상도 받지 못한 채 급히 출근했던날 저녁 부인에게서 전화가 왔지만 잠복 중이던 사건의 범인을 잡느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범인을 잡은 기념으로 기분좋게 술자리를 가지던 중 부인의 사건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범인이라고 잡혔던 인물은 권주에 의해 범인이 아니라며 풀려나고 그 후로 지구대 경사까지 떨어진 말 그대로 경찰서 내에서 나락의 길을 걷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권주에 의해 사건의 이면을 알게 되고 점점 예전의 수사 감각을 살려 권주와 함께 사건을 풀어 나간다.

장혁이 연기하는 무팀장은 참 매력적이다.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성격을 여과없이 그대로 들어낸다. 마치 장혁이 무팀장 인것만 같다. 그래서 딱 맞는 배우로 캐스팅 된 것 같지만 보는 내내 추노가 계속 떠 올랐다.

그때의 이미지가 떠 오른다는 건 사극과 현대극의 차이라는 것 말고는 연기에 변화가 없다는 뜻일 텐데 그럼에도 이 역활은 장혁이 최선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이 연기하는 무팀장이 전혀 생각되지 않으니까.

똑같은 이미지의 답습인들 상관이 있을까? 다양한 필모그라피로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도 좋지만 그만이 할 수 있는 그만의 색깔이 있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 괜찮다.

그렇다고 장혁이라는 배우가 전혀 다른 이미지의 역활을 연기하지 않은 것도 아니니까.

잘은 모르지만 애절한 로맨스도, 가벼운 로맨틱 코메디도 연기 했었다는 건 안다.

그의 연기가 한 곳에 멈추지 않았으니 이런 역활에 특화 되었다고 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강권주(이하나) / 112 신고센터장

과거 불의의 사고로 눈을 다치면서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절대 청감 능력이 생겼다. 3년전 '은형동 경찰부인 살인사건'의 초동 대처 미흡이라는 언론의 질타와 재판장에서 그녀만이 알 수 있는 상황으로 범인 다른 사람임을 증언하고 경찰측의 위증 요구에 불응하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휴직을 낸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국에서 보이스 프로파일링에 대해 공부를 하고 큰 사건 하나를 해결하면서 국내로 들어와 전국 범죄 검거율 최저인 성운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장 자리에 지원, 골든타임팀을 신설한다.

본인은 알 수 있지만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 그녀가 증거로 내 밀 수 있는 자료들이 경찰 내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때문에 범인을 놔 준 거라 생각하는 무진혁의 의심과 주변의 잘못된 오해로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해야 할 일들만 생각하는 단단한 마음을 가진 여성으로 거듭난다.

이하나라는 배우에 대한 이미지는 전무하다. 여러 작품을 했지만 기억속에 남은 것도 없고 보지 않은 드라마가 더 많은 편이다. 최근에 들었던 것이 고교처세왕이라는 드라마인데 솔직히 난 그 드라마도 보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이 배우의 연기 스타일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 다만 아직은 이 드라마에서 조금 겉돈다는 느낌이 있다.

경찰대를 수석졸업하고 순환보직으로 112 신고센터로 발령받아 일주일만에 큰 사건을 경험하고 그 책임을 혼자서 부당하게 짊어진채 아버지의 죽음도 타살에서 뺑소니로 바뀌는 상황을 볼 수 밖에 없던 무기력함이 감정 표출도 표정도 없는 마네킹 같은 사람으로 변하게 된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강권주라는 케릭터는 현재 낮은 저음의 목소리와 나긋나긋한 말투로 신고자와 상담을 하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하지만 본인을 극도로 싫어라 하는 무팀장에게 근무를 명 할 때는 뭔가 카리스마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낮은 목소리가 너무 부드러워서 그렇게 느끼는 건지 하지만 옥타브가 높다면 카리스마가 있는게 아니라 신경질적으로 보이니 이 또한 아닌 것이다.

아직은 내가 이하나라는 배우를 잘 알지 못하니 내가 가진 의문은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풀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결정하면 될 일이다.

 

드라마 자체는 전체적으로 미드처럼 아주 큰 그림 안에 작은 그림들이 들어 있는 형식이다. 일단 은형동 살인 사건의 범인이 4회, 5회에서 살짝 걸쳐진다.

4회 방영분에서 은별을 납치한 범인이 권주에게 부정교합의 딱딱 거리는 소리를 들려주며 은형동 사건의 범인을 언급했지만 권주는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 말은 은형동 사건의 범인이 작은 조직 같은 걸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사건들을 지휘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셜록홈즈의 모라이어티 교수처럼 본인의 범죄 이외에 다른 사람의 범죄를 구상하고 그려주고 실행시키며 그 모습을 즐기는 진범이 큰 그림일 터였다.

근데 보면 볼 수록 무팀장 옆에서 오래오래 붙어있는 대식이 불안하다.

무팀장이 은형동 사건 이후로 같은 팀으로 일하던 형사들에게도 무시당하고 홀대를 당할 때도 꿋꿋이 무팀장의 주변을 돌보면서 그 옆을 지킨다. 그러면서 경찰 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며 무팀장이 진실을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리는 역활도 한다.

무팀장이 강권주와 협력하는 것을 방해하고 은형동 사건 재판때도 권주의 말이 진실이 아니라고 무팀장 옆에서 속살 거렸었다.

특히 짙은 비옷을 입은 범인의 하관과 대식의 하관이 비슷해 보여서 정말 대식이 진범이 아닐까 하는 이 불길한 느낌적 느낌.

어차피 은형동 사건의 진범은 경찰 내부에서 그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권주와 무팀장의 결론 속에 차라리 대식이 범인이오 라는 결말은 뻔하기는 한데 그럼에도 극의 긴장을 높이기에는 대식이 범인이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최근들어 그닥 재미있는 드라마를 찾지 못했다가 우연히 본 이 드라마는 흥미를 유발한다.

한 회차가 끝날 대 다음 회차를 보게 만드는 쫄깃함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 대부분이 뒤로 갈 수록 힘이 빠지는데 특히나 수사 드라마는 더욱 더 그러한데 이 드라마는 이 쫄깃함을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은 앞으로고 계속 재미있기를 기대하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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