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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핑거스미스 VS 아가씨

by 혼자주저리 2016.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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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미국 [더 플레이리스트]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연기자들에 우리나라 배우 김민희가 올랐는 걸 봤다. 개인적인 스캔들로 시끄럽지만 우리나라 감독들도 호평을 하던 배우 김민희에 대해 난 솔직히 일반인의 눈으로 봐서인지 그닥 멋진 배우라는 매리트를 못 느끼겠다.

일단 배우 김민희가 좋은 연기자로 호평을 받았던 영화 아가씨 와 원작 핑거스미스를 언급하고 싶다. 책 핑거스미스도 아가씨 때문에 알게 되어 읽었으니까 같이 언급해도 될 것 같다.

작가 : 세라 워터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건 영화감독 박찬욱님이 아가씨라는 제목으로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를 캐스팅해 영화를 제작한다는 기사에서였다.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귀족 아가씨를 백작과 결혼시키기위한 소매치기 소녀의 이야기다 라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를  보면서 흔한 로맨스네 싶었다. 그런데 박찬욱 감독이라면 달콤 경쾌한 로맨스는 아닐터인데 그럼에도 로맨스장르 일것 같아 이 책에 대한 호기심으로 빌려 읽기로 했다.

처음에는 이 책이 도서관에서 다른 사람에게 대여되어 있어 기다리느라 영화가 개봉되기 조금 전에 읽을 수 있었다.

박찬욱 감독이 언급했기에 사람들이 많이 읽는건지 예약이 많이 되어 있어서 솔직히 기다리다 지쳐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책 도착 문자를 받고서 다시 찾아 보기도 했었다.

이 책에 대한 느낌을 한마디로 하자면 제대로 읽는 사람의 뒷통수를 치는 작품이다 라는 것이다. 이 책은 가벼운 로맨스도 아니었고 쉽게 생각하다가는 마지막을 읽으면서 헉 하며 뒷목 잡을 일이 생길 것이다.

책 속에서 반전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했던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또는 누쿠이 도쿠로의 '통곡'과는 다른 반전이 꽤 멋진 책이었다.

 사실 박찬욱 감독이 한 인터뷰 내용만으로 로맨스라고 생각해 버린 것이 반전의 가장 큰 키가 될 수 있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런 정보 없이 보더라도 반전은 제대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은 수전, 2장은 모드, 3장은 다시 수전의 입장에 전개되는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1장과 2장은 거의 동일한 시점에 수전과 모드의 입장과 시각으로 전개되고 2장의 뒷 부분과 3장의 앞 부분 시점도 동일하다.

그리고 3장에서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처음 1장을 읽을때는 상큼발랄한 로맨스라고 생각했었기에 솔직히 의도와 달라 책을 읽는게 진행이되지 않았다. 하지만 2장으로 넘어가면서 1장을 뒤엎는 반전이 나오고 3장에서 다시 1장과 2장을 엎어버리는 반전이 나오기에 뒤로 갈 수록 흥미가 더 해졌다.

처음부터 제대로 읽지 않는다면 뒷 장을 읽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처럼 아예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지는 않지만 가볍게 읽기보다는 정독을 해야 재대로 뒷통수를 맞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수전, 모드, 젠틀맨 등장 인물들은 모두 본인은 똑똑하기에 남들보다 한 계단 위에 있다 생각하고 있다. 그들이 멍청하지 않은 것은 맞고 똑똑한 것도 맞다. 하지만 역시 그 명석함때문에 모두들 자신의 발이 늪에 빠졌는지 모른 채 서로를 의심하며 허우적거린다.

속이고 속이는 반전들 덕분에 책의 맨 뒷장을 덮으면서 제대로 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스트레스를 받을 수 도 있지만 난 반전에 의한 쾌감을 느꼈다. 

등장 인물들 모두 모종의 관계가 있고 모드와 젠틀맨, 수전과 젠틀맨, 수전과 모드의 모든 관계가 날실과 씨실로 얽히고 섥혀 있다. 거기에 릴리씨의 책에 대한 강박과 조카딸을 키운 방식까지 평범하다면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마지막 모드의 선택을 보면 역시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건 어쩔 수 없는 건가 싶다.

이 책은 한번쯤은 꼭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소재가 일상적이지 않아서 다꽁에게는 대학 가면 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감독 : 박찬욱

출연 : 하정우, 김태리, 김민희, 조진웅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몇개 봤었고 그 특이한 시선이 기억에 많이 남아 영화 되기 전 원작을 먼저 읽어 버렸다.

원래 원작 소설을 먼저 읽은 뒤면 영화를 잘 보지 않기에 그래서 영화에 대한 기대도 없었다.

원작 소설이 꽤 재미도 있었고 적당한 무게감도 있었지만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내용이 너무 좋았던 책이라 더욱 영화가 보기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찬욱 감독의 시점이 보고 싶었던 이유는 또 뭘까.

숙희가 히데코 아가씨의 하녀가 되어 백작과 아가씨의 사랑을 위해 노력하고 그리고 이모부가 가로채려는 재산을 도로 가로챈다는 커다란 줄거리이다. 큰 줄기는 원작과 다르지 않다.

물론 작은 포인트는 조금씩 달라졌다. 숙희와 히데코의 베드씬은 충격이었다.

원작에서는 이렇게 적나라하게 서술이 되지 않아서인지 영화에서 이 씬을 보는 순간 내 눈을 의심하기도했다.

그리고 이모부는 원작의 릴리씨보다 더욱 음침해지고 폭력적이고 악의적인 인물로 바뀌었다.

결국 박찬욱 감독은 핑거스미스라는 소설을 영화화 하면서 극의 재미를 극대화 하기 위해 중간 중간 좀더 파격적이고 끈적한 인간의 깊은 어둠을 밖으로 끌어 냈다.

주요 등장인물의 입체화가 밝고 예쁘고 환한 쪽이 아닌 어둡고 그늘진 음습하게 원작보다 좀 더 강화 되었다.

문제는 역시 원작을 읽으면서 내가 상상하고 느꼈던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뒤틀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원작 소설을 읽으면 영화나 드라마는 보지 않는 나만의 철칙을 가졌던 것인데 역시나 내 철칙이 틀리지는 않았다.

영화가 재미 없지는 않다.

상영 내내 언제까지 진행되었는지 시간을 확인 하지 않을 정도의 재미는 있었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에 재미 만을 놓고 보면 이 영화가 최고일 듯하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같이 잘 버무려 놓아 꽤 흥미적 요소도 높았다.

예전의 영화들은 흥행적 요소 보다는 감독이 하고 싶은 인간 깊은 곳에 숨겨진 본성(왜 이게 다 어둡고 끈적한지)을 이야기 했다면 이 작품은 적당한 재미를 위한 긴장감도 잘 어우러져 있다.

이 영화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꽤 재미있게 본 작품 중 하나로 분류될 듯 싶다.

물론 책을 읽지 않았다면 박찬욱 감독의 영화가 가지는 무게와 어둠에 이해를 못했을지도모르지만, 이 영화 또한 여전히 박감독 특유의 영화이다라고 결론을 내렸을지 모르겠다.


영화가 개봉되고 시끄러웠던 배우 김민희 개인적인 일이라 언급할 필요는 없지만 왜 감독들이 그녀를 좋아하고 편드느지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 극찬을 받기는 했지만 내가 볼때 여전히 대사를 칠 때 마다 어색함이 느껴지는건 나 혼자 만이었나?


김태리 신인 배우라고 들었던것 같은데 훨씬 자연스러웠다. 감당하기 어려운 베드씬도 자연스럽고 몸매도 더 예쁘고 관심을 두고 보고 싶은 배우로 일단 등록했다.

이모부의 최후의 공간 지하실은 이모를 공포에 떨게 하고 아가씨를 공포에 떨게 했던 공간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공간이었을까? 백작과의 마무리를 위해서? 글쎄, 솔직히 그 정도의 공포를 줄 수 있는 공간도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너무 이런 쪽으로 무딘 걸 수도 있다. 

원작에서 봤던 마무리가 아닌 영화만의 마지막은 많이 아쉬웠다.

 

제한된 시간동안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화는 표현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더군다나 시간적, 시각적, 공간적인 제한도 무시 못할 터이다. 그러다보니 책의 표현이 자유롭다보니 더 다양하고 심도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결국 이 작품도 원작이 더 좋다.

영화로 표현 못했던 심리묘사나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고 수전과 모드의 행동에 대한 당위성까지 모두가 책이 잘 표현되어 있다. 영화로는 감독이 하고 싶은 방향으로 밖에 볼 수 없지만 책은 작가가 표현 한 것에 대한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 할 수 있으까.

영화보다는 책으로 이 작품을 이해 해 보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책과 영화를 같이 언급하다보니 카테고리를 어느쪽으로 잡아야 할 까 고민스러웠지만 결국 더 좋았던 책 쪽으로 카테고리를 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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