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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내가 이걸 안 봤었다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by 혼자주저리 2023.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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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은 거의 다 봤다고 자부를 하고 있었다. 

짧은 영상이나 장면들을 보면 너무 익숙해서 안 본것들을 찾기 힘든 경우였다. 

며칠 전 딸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 하다가 딸이 갑자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고 했다. 

딸이 틀어 둔 영상을 무심코 함께 보는데 어라? 내가 모르는 장면들이네? 

이건 뭐지 싶어서 찬찬히 보기를 다 했고 결론은 내가 여태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워낙에 많은 정보들을 접해서 나도 모르게 이 애니메이션을 이미 봤다고 생각해 버린 오류인 듯 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The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

개봉 : 2002년 06월 28일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인물 : 치히로(센)  하쿠  유바바  린  제니바

금지된 세계의 문이 열렸다! 이사 가던 날, 수상한 터널을 지나자 인간에게는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오게 된 치히로.. 신들의 음식을 먹은 치히로의 부모님은 돼지로 변해버린다. “걱정마, 내가 꼭 구해줄게…” 겁에 질린 치히로에게 다가온 정체불명의 소년 하쿠. 그의 따뜻한 말에 힘을 얻은 치히로는 인간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사상 초유의 미션을 시작하는데…

시작은 치히로가 부모와 함께 이사를 위해 이동하는 부분에서 시작이 된다. 

이사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치히로는 친구가 준 꽃다발을 품에 꼭 안고 뒷좌석에서 불만스레 뒹굴고 있었다. 

불만스럽지만 불평은 하지 않는 치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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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새로운 집으로 가는 길을 찾다가 험한 산길을 내 달리게 되고 그 곳에서 특이한 입구를 마주친다. 

차에서 내린 부모는 치히로의 반대에도 그곳으로 들어가고 주인 없는 식당에서 음식을 마구 먹게 되었다. 

치히로는 주인이 없는 곳에서 음식을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는 말로 부모를 말리지만 돈도 있고 카드도 있다고 하는 부모를 두고 주변을 살펴 본다. 

그렇게 치히로는 하쿠와 만나게 되고 하쿠의 도움으로 이 세계에 지낼 수 있게 된다. 

이곳은 신들을 위한 온천장 같은 곳이었다. 

치히로는 하쿠와 린의 도움을 받아 이 곳에서 생활을 하면서 돼지가 된 부모를 되돌려 돌아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그 와중에 강의 신을 도와 주고 위험에 처한 하쿠도 도와주고 하바바의 아기도 도와 주게 된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가오나시를 만나 가오나시의 허전함? 욕망? 욕구? 외로움? 도 도와준다. 

센의 건강한 마음과 생각이 모든 이들에게 자연스러운 도움을 주게 되고 그 결과 센은 치히로의 이름을 기억하고 찾아서 부모와 함께 이곳을 떠나게 된다. 

줄거리는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 너무도 익숙한 장면들에 내가 왜 이걸 안 봤던거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주 큰 줄거리는 다 알고 있었고 장면 장면도 다 익숙하게 잘 아는데 아주 작은 세부 디테일들이 전혀 기억에 없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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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예로 치히로가 이사를 위해 차를 타고 이동 하는 장면들. 

부모가 돼지가 되는 장면도 기억 나고 음식을 마구 먹는 장면도 기억나는데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기억에 없었다. 

분명 이건 인터넷 상에 떠 도는 많은 짧은 영상들을 보고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본 결과 모든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보지는 않았던 것이 맞았다. 

딸은 옆에서 왜 이걸 몰라? 왜 이걸 안 봤어? 등등 놀라움을 표했지만 사실 내 자신이 가장 놀라웠다. 

이 애니메이션을 안 보고 있었음에도 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여태 모르고 있었으니까. 

이 유명한 애니메이션을 안 보고서도 봤다고 착각하고 살아 온 내 스스로가 놀라울 지경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건지. 

그리고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구나라는 잠시의 끄덕임도.

명작 애니메이션 답게 보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여러가지 해석들도 많이 나오고 작가의 의도도 알려주는 글들이 많았고 그 글들을 읽었음에도 난 이 영화를 아무 생각없이 그냥 볼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이 중간에 흐름이 깨어지거나 재미가 조금 덜했다면 미리 봤던 해석들이나 작가의 의도들이 생각나서 감상에 방해가 되었을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방해 없이 아무 말간 상태로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이 애니메이션은 재미가 있었고 화면 구성이 꽉 찼으며 색감도 좋았다. 

다들 명작이라고 이야기하는이유를 알 수 있는 그런 애니메이션이었다. 

이 작품의 가장 대표적인 케릭터를 들라면 가오나시가 아닐까 싶다. 

가오나시는 외로웠고 배가 고팠다. 

그 중에서도 외로움이 가장 커서 센의 작은 온기 하나가 그를 센에게 집착하게 만든 것 같다. 

센에게 집착했지만 센은 가오나시가 생각하는대로 되어지지 않았고 그러자 가오나시는 계속 센에게 다가가기위해서 허기를 채워서 몸집을 부풀렸다. 

가오나시라는 케릭터가 가지는 상징성이 가장 큰 것 같기도 하다. 

센은 결국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돼지가 된 부모를 되찾는다. 

이건 센의 강하고 따뜻한 마음과 올곳은 심성이 가져 온 결과 일 것이다. 

외로웠던 가오나시도 지낼 곳을 찾을 수 있었고 마법에 집착했던 하쿠도 집착을 버렸다. 

부모는 돼지가 되었을 때 기억이 없으므로 여전히 그대로 이지 않을까? 

부모가 깨닫는 것이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이 애니메이션은 뭔가 생각할 거리들이 많은 듯 하다. 

굳이 생각하지 않고 즐거움만으로 보겠다고 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라 가족들이 둘러 앉아 보기 좋은 것 같다. 

교훈이 없어도 이 정도의 이야기라면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으니까. 

상상력 자극만으로도 이 작품은 모든 것을 다 한 듯 싶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를 상상하게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역활이 아닐까. 

보지 않았음에도 보았다고 착각을 할 만큼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은 넘쳐나고 짧은 영상도 많이 돌아 다니고 있다. 

사진은 뭐 말할 것도 없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좋아하고 기억하고 싶어서 남긴 흔적들이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좋아 할 때는 그 만큼의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 혹시나 이 작품을 보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은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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