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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사전지식이 전무한 나에게 너무나 재미있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by 혼자주저리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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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라는 만화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예전에 아주 예전에 그 만화를 한번 보려고 시도했다가 너무 시끄러워서 포기를 했던 전력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으로 본 것이 아니라 만화책으로 접했음에도 만화책을 읽는 순간 그 순간이 시끄럽다는 생각. 

그렇게 슬램덩크는 내 기억속에서 사라진 만화였다. 

그랬던 슬램덩크가 26년 만에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개봉을 했다고 한다.

딸이 보고 와서 너무 재미있다고 책을 전권 다 대여해서 보더니 다시 영화를 보러가자며 나를 꼬드겼다. 

그렇게 슬램덩크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시내 상영관을 가게 되었고 오랜만에 딸과 영화를 봤고 오랜만에 포토카드도 봤던 날이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THE FIRST SLAM DUNK)

개봉 : 2023년 1월 4일

감독 : 이노우에 다케히코

인물 : 송태섭(미야기 료타) 정대만(미츠이 히사시) 서태웅(루카와 카에데) 채치수(아카기 타케노리)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 감독(안자이 미츠요시) 매니저(아야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

영화는 내 기억과 달리 시끄럽지는 않았다. 

일단 나에게 최악의 주인공으로 기억되는 강백호가 이번 영화의 주요 화자가 아닌 송태섭이 주요 화자였기에 전체적으로 무게감이 있는 편이었다. 

대부분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내가 보기에는 조금 가벼운 편이 많았었고 특히나 강백호라는 인물의 가벼움은 나를 못 견디게 하는데 이번에는 강백호가 두드러지지 않았기에 나에게 더 재미있게 다가 왔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강백호 팬들이 본다면 나에게 질타를 퍼 부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강백호의 그 시끄러움은 이 만화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었으니까. 

이야기는 태섭이 오키나와에 살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이 된다. 

태섭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흐르고 태섭이 농구를 좋아하게 된 계기부터 좌절을 딛고 일어나는 것까지 경기 중간 중간 보여준다. 

내가 만화를 전혀 접하지 않은 상황에서 태섭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보니 아마도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내 최애 케는 태섭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정대만이나 서태웅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있었다. 

아마도 이번 영화판을 계기로 다른 영화판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면 정대만이나 서태웅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본다.

그때 보게된다면 최애 케가 또 바뀔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역시타 최태섭에게 끌리는 중이다. 

사실 전체적으로 봤을때 강백호만 아니라면 모든 케릭터가 매력이 있다. 

나에게는 강백호는 시끄러운 케릭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스트레스 유발 요인일 뿐이니까. 

물론 주인공이다 보니 영화의 마지막에는 강백호의 활약이 두드러 지지만 그 조차도 그닥 매력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으니 난 정말 한번 박힌 고정관념은 뒤바꾸기 힘들 듯 싶다. 

영화는 다 좋았지만 연출이 정말 너무도 멋졌다. 

일단 한편의 전, 후반 경기를 영화 내내 보여주면 그 중간 중간 케릭터 특히 송태섭에 대한 서사를 풀어준다. 

경기 중간의 긴장된 흐름이 끊어지지도 않았고 서사와 현재 보이는 태섭의 모습과 너무도 잘 어우러져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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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영화 내내 경기 장면만 보여줬다면 아마도 난 경기의 그 긴박한 순간때문에 긴장을 할 수 있었겠지만 영화 자체는 지루하다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케릭터의 이야기를 풀어 줬기에 만화를 보지 않았어도 케릭터에 대한 이해가 쉬웠고 시합의 긴장감도 적당히 유지하며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정대만과 서태웅의 이야기를 보고 싶어 질 정도로. 

영화의 인트로도 인상적이었다. 

송태섭이 중앙에 그려지고 걸어 오면서 그가 만나는 사람들이 한명 한명 더해 질 때 마다 무언가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영화가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인트로 만으로도 사람의 시선을 부여잡는 매력이 있었던 거다. 

스포츠 영화의 그 특유의 두근거림이 인트로에서부터 느껴졌으니 이 영화는 재미가 없을 수 없는 영화였기도 하다. 

예전에 만화책을 너무 열심히 봤던 내 주변인들은 영화에서 실망을 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기 전 이 영화를 보러 간다고 했더니 실망했다고 보지 말라는 사람이 있었고 영화를 보고 나와서 다른 사람이랑 통화를 하는데 그 분도 이 영화를 보고 실망했다고 한다. 

이유를 들어보니 26년 전에 슬램덩크라는 만화책을 너무 열심히 읽었고 그때의 그 설램과 두근거림을 가지고 영화관을 찾았는데 영화는 그때의 두근거림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한다. 

스포츠 경기의 흐름을 끊고 예전 이야기가 나오는 것 때문에 맥인 탁 풀렸다고 그래서 실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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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만화를 전혀 보지 않았던 나에게는 송태섭이라는 인물의 서사가 들어가 있어서 너무도 좋았던 케이스였다. 

아마 서사 없이 경기만 보여 줬다면 난 스토리 없는 영화라고 실망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문인지 이 영화는 예전의 만화 세대가 아닌 20대,30대들이 열광한다고 한다. 

예전 만화에서 느꼈던 두근거림이 없다보니 나와 같은 마음으로 이 영화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봤지만 난 딸 때문에 어이가 없기도 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딸은 내 옆에서 눈물을 훌쩍이고 있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너무 재미있었지만 만화를 다 읽고 난 다음 보는 영화는 감동 그 자체라고 했다. 

옆에서 계속 훌쩍이는 딸의 모습에 어이가 없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설 연휴 기간에 슬램덩크 완전판 24권을 전권을 빌려서 읽었던 딸이 만화책 24권 마지막을 보면서 오열했던 것이 생각 났다. 

나에게는 시끄럽기만 했던 그 만화책을 보고 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고 막상 우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내 딸일 줄은 상상도 못한 상황이기도 했다. 

정말 감수성 예민한 딸이다. 

뭔가 포근한 느낌의 감독님. 

강백호가 감독님을 대하는 그 버릇없는 행동들에 눈쌀이 찌푸려 지지만 감독님 자체는 너무 포근하고 정감 있었다. 

영화 도중 잠시 나왔던 정대만의 기억 속 감독님의 모습이 너무도 정겹더라. 

게임이 궁지에 몰려도 선수들을 닥달하지 않고 믿어 주는 그 모습에 오히려 더 의지되는 감독님의 모습이었다. 

영화가 너무 재미있었기에 예전 애니메이션을 봐야 할까 살짝 고민을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집에가면 왓챠에 올라와 있는 슬램덩크를 처음부터 봐야지 싶었는데 하나의 시즌에 101화까지 있는 걸 보고 일단 회차수에 질려 시작을 못했다. 

한 회차가 18분~19분 정도로 짧은걸 생각하면 보기에 괜찮을 듯 하기도 한데 일단 지금은 미드를 보는 것들이 많아서 조금 더 생각 해 봐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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