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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2년 12월 16~19일 훼리를 이용한 일본여행-쵸후 마을 카페 "gatto(갓토)"

by 혼자주저리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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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노세키에서 가라토 시장 다음으로 많이 방문하는 곳이 쵸후 마을이다.

이 곳에 모리 저택이 있고 공신사 불전도 있고 몇군데 볼 곳도 많고 동네도 좋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도 괜찮은 곳이 많다고 했다. 

우리도 모리 저택을 외부에서만 둘러 보고 난 다음 바로 눈에 들어오는 카페로 향했다. 

초후 모리 저택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만 걸으면 왼편에 만날 수 있는 카페이다. 

길을 가다가 반갑게 들어 갈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오래된 나무 대문 앞의 선명한 간판 아래쪽의 한국 메뉴 있습니다. 라는 친숙한 글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대문에서 보여주는 분위기도 오래된 집을 개조해서 카페로 운영하는 듯한 느낌이라 더욱 좋았던 것 같기도 했다.

대문으로 들어가면 정면은 가정집으로 사용하는 곳인지 사용을 하지 않고 비워두 곳인지 모를 곳이고 오른쪽으로 카페가 불을 밝히고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주광색의 불빛이 포근하고 따스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 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춥다고 느껴진 날이었고 눈발이 종종 날리기도 한 날이라 저 따스한 분위기가 친숙하게 확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라기 보다는 잘 들어 왔구나 싶은 마음이었다. 

가게의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오래된 장난감 자동차와 몇가지 소품이 툭 하고 놓여 있다. 

오래되었지만 먼지는 보이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정답게.

말린 꽃도 오래 되어 색이 모두 바랬지만 그 빛바램이 지저분하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뭔가 다들 제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느낌이랄까. 

입구에 들어서서 정면으로 보이는 카운터와 주방을 마주 보고 서서 왼편으로는 집 안의 정원과 현관이 보인다. 

창밖으로 무심히 보이는 풍경은 세심하게 손질한 정원도 집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방치하지 않고 적당히 관리를 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카페 내부의 따뜻한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창 밖의 모습이 편안히 앉아서 창밖을 보며 멍 때릴 수 있는 여유를 주는 풍경이었다. 

너무 칼 같이 정리되어 있어도 왠지 불편할 듯 한데 완급 조절이 자연스럽게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칸코쿠 메뉴라고 이야기하면 박스를 잘라 만든 메뉴판을 가져다 준다. 

메뉴판에 적힌 한국어가 되지 않지만 한국 손님을 환영한다는 그 문구가 의외로 사람을 정말 편안하게 해 주고 있었다. 

진하고 굵게 된 한국어 메뉴 옆에는 볼펜으로 그 메뉴의 이름이 일본어로 작게 적혀 있었다. 

주인장이 볼 때 한국어 메뉴는 잘 모르니 우리가 손으로 짚어주는 메뉴를 알아보기 쉽게 일본어로 적어 둔 것이리라. 

우리는 따뜻한 커피, 밀크티(홍차), 구아바믹스 주스 그리고 수제 치즈케이크를 주문했다. 

음식을 주문하고 주변을 살짝 돌아 봤다. 

우리가 세로로 길죽한 매장의 왼편에 앉았다면 오른 편에는 현지인 두 팀이 앉아 있었다. 

우리 바로 뒤편에 혼자 앉은 분은 카레인지 하이스인지 모를 식사를 했고 안쪽에 마주 보고 앉은 두분은 차와 빵 종류를 선택해서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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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아마도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두 부부가 운영하는 듯 싶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조용하고 따뜻해서 편안했고 이 곳에 있는 동안 창 밖에 갑자기 돌풍과 함께 눈발이 휘날리는 경치도 잠시 감상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휘날리던 날씨는 잠시 후 고요해 지고 햇살이 비추는 요상한 날씨였다. 

주문했던 모든 음료가 다 나왔다. 

접시와 그릇들이 단아하고 예뻐서 대접을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커피에 따라 나온 일회용 시럽을 담은 미니 수레라니. 

포크는 하나만 주길래 인원수에 맞게 더 달라고 이야기 하니 바로 가져다 주시기는 했다.

홍차는 세트로 된 포트와 잔에 담겨 나왔다. 

밀크티를 주문했을 때는 이렇게 본격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잔 하나에 우유와 함께 끓인 일반적인 밀크티가 나올 거라 예상을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본격적인 홍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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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홍차는 세트가 잘 맞춰저 나와서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지만 우리 테이블 옆 쪽을 우리보다 늦게 온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성두명에게는 홍차 포트가 컵과 세트가 아닌 일본 차의 포트가 나온 것을 봤다. 

우리가 조금 일찍 주문했기에 이런 세트로 받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홍차의 수색은 좋은 편이었고 홍차도 적당히 잘 우러났다. 

여기서 내가 홍차를 잘못 주문했던 것이 이렇게 구성되어 나온다면 밀크티가 아닌 레몬티를 주문했을 거라는 거다. 

개인적으로 이 홍차에 우유를 부어 마시는 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밀크티는 우유에 홍차를 진하게 우려 마셔야 내 입에 맞으니까. 

개인적으로 밀크티를 이렇게 마시는 건 별로이고 스트레이트로 마시거나 레몬티를 더 좋아하는데 밀크티로 주문했으니.

이건 물어 보고 주문했어야 하는데 실수였다. 

하지만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마지막 한 잔을 밀크키로 마셨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커피는 잠시 맛을 봤을 때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였다. 

산미가 있었고 산미가 있는 원두를 조금 강하게 로스팅을 했지만 여타 일본의 커피숍처럼 너무 강한 로스팅은 아니라 일본에서 먹어 본 커피 중 가장 맛이 좋은 커피 였다. 

개인적으로 산미가 있는 원두는 로스팅을 중배전으로 해서 산미를 살리고 가볍게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일본의 경우 대체로 너무 강하게 로스팅을 해서 산미에 강배전 특유의 쓴맛이 따라 와서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곳은 산미와 함께 살짝 강하게 볶은 원두라 끝맛이 구수하게 따라오며 부드러운 커피 맛이었다. 

내가 한잔을 다 마시며 맛을 음미 한 것은 아니고 친구의 커피를 살짝 한 입 마셔보고 느낀 맛이라 내 입맛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건 염두에 둬야 한다. 

치즈케이크는 진하고 부드러웠지만 특별나게 맛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진한 치즈의 풍미가 좋아서 커피와 함께 하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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