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중드 한편을 보게 되었다.
요즘 다시 한드에 꽂혀 한드를 찾아 볼까 하다가 어쩌다 눈에 띄어 시작했고 열심히 봤다.
마천대루(摩天大楼)
편성 : 2020년 08월 19일 오픈. 중국 텐센트TV
출연 : 안젤라 베이비(중메이바오) 곽도(중징궈) 양자산(양루이썬) 초강(엔융위안) 여율래(세이바뤄)
장백가(리모리) 류단(예메리)
인간은 인관관계를 통해 비로소 인간이 될 수 있지만 표면적일 뿐.
저마다 장막 뒤에는 비밀 공간을 숨기고 있다.
중드 은비적각락 이후 오랜만에 너무도 만족스럽게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내가 만났던 중드들이 편집도 이상했고 1회로 자른 분량도 들쭉날쭉한 경우도 있고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중간에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드라마는 일관성 있게 진행이 되었고 편집도 좋았다.
또한 2회차씩 잘라서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각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서사를 살펴 보는 것도 꽤 재미있었다.
그 이야기들이 진실과 거짓이 섞여서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인지 알아야 하는 과정들이 이 드라마의 큰 장점이기도 했다.
거기에 억압된 여성들의 이야기가 너무도 적나라하게 나온다.
실력있는 의사 였지만 병원에서 항상 궂은 일을 해야 하거나 가정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점점 피폐해지는 한 가족들의 삶이 여성을 중심으로 보여지는데 이 부분이 아주 많이 가슴이 아픈 현실로 다가왔었다.
지금 현재 내 주변에 내가 알지 못하는 이런 피해를 보는 여성들 또는 어린 아이들이 있을 거라는건 다들 알고 있지 않을까.
이 드라마는 여러가지로 새로웠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에서 아직도 이해를 못 하는 부분이 두어 곳 있기는 하다.
떡밥 회수가 안 된 것은 아닌데 내가 제대로 이해를 못 한 부분이다.
사진 속 아이의 나이가 그들이 처음 생각했던것 보다 어렸다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 맞는 건지 아직도 명확하게 결론내리지 못했다.
그리고 환풍구의 지문은 두명.
그 중 한명은 명확하게 이해를 했다.
그럼 나머지 한명의 지문은 왜 거기 있었지?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지만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굳이 거기에서 지문이 나올 필요가 없는데 싶다.
그런데도 지문이 나왔는데 그 부분은 설명이 되지 않았다.
내가 놓친 부분인지도 모르지만.
이런 드라마의 주요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듯한 사소한 의문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꽤 묵직한 느낌을 주는 수작이었다.
출연진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드라마를 시작했고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이름과 얼굴을 알고 있던 배우인 안젤라 베이비를 보는 순간 살짝 고민을 했었다.
여태 이 배우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들은 항상 연기력 부족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데 막상 이 드라마에서 안젤라 베이비는 중메이바오의 역활을 너무도 잘 표현했다.
그녀가 처한 상황들과 그녀의 생각들, 결심들이 처연한 표정에서 잘 우러났다.
이 역활의 그녀에게는 딱 맞는 역활이 아니었을까 싶기는 하다.
두 명의 어머니.
그녀들의 삶은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할 지.
단순하게 순탄하지 않았다라고 하기에는 그녀들의 희생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도 너무도 크고 너무도 위대했다.
단 한명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그 모든 사건들의 피해자들.
어머니와 아이들.
그들의 삶이 힘든 이유가 단 한명 때문이라는 것에 보는 내내 화가 났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두명의 수사관.
선배로 불리는 중징궈의 설렁설렁 하는 듯한 태도와 매사에 진지하고 몰입하는 양루이썬의 조화가 너무 좋았다.
이 둘의 케미가 좋아 이 드라마의 재미가 더 해 진 듯 하다.
물론 중징궈의 내부 감찰 사건에서 양루이썬의 태도가 실웃음만 나오도록 어이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 부분은 정말 새발의 피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스쳐 지나가는 장면들이고 결국 이 들을 더욱 단단하게 결속시켜 주니까.
중 메이바오의 주변 인물들.
이들이 각각 2회차씩 담당하면서 이야기를 한다.
중메이바오와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알고 있는 그녀의 과거 이야기들.
두명의 어머니도 최종 악역인 엔융위안도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사건의 흐름을 어느 정도 오해도 했다가 이해도 했다가 하면서 이들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는 자신을 볼 수 있다.
매력적인 구성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드라마 최고의 빌런.
이 한명으로 인해 많은 사람의 인생이 힘들어지고 고달파 졌다.
왜 그렇게 해야만 했는가?
왜 그렇게 놓아주지 못했는가?
결국 난 이 인물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해 할 필요도 없지만 끝까지 무죄로 끝날 것 같아서 두근두근 했었다.
자살인가 살인인가의 결론이 그렇게 날 수 있도록 유도 된 것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너무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다.
중드가 너무 긴 회차로 다 보는 것이 힘든데 이 드라마는 16화로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보는 것에 부담도 없었고 묵직한 무게도 있었다.
탄탄하게 진행이 되어서 한드 못지 않은 퀼리티라고 생각된다.
재미있게 잘 본 드라마로 저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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