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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16년 6월 오키나와에서 렌트카를 이용한 자유여행

by 혼자주저리 2017.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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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다꽁과 상관없이 여행을 가 보려고 계획중인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가까운 여행지를 고민 중이다가 작년 6월에 갔던 오키나와 자유 여행을 떠 올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덥고 덥고 덥다 라는 생각만 나는 여행지였다.

6월이었음에도 우리나라 한 여름의 날씨를 훨씬 웃돌면서 습도도 높아 그늘에 서 있어도 푹푹찌는 날씨였다.

그때 같이 갔던 일행은 동생과 조카였기에 여행이 원활하지도 않았었다.

새벽 일찍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도착했음에도 오전 8시 10분 비행기는 2시간이 연착했되었고 덕분에 원래 비행기 안에서 오전 낮잠을 잘 예정이던 조카는 공항에서 오전 낮잠을 자 버려 비행하는 시간 내내 주변에 실례가 될까봐 조심스러웠다.

아이는 잠을 자지 않으니 놀고자 하는데 비행기라는 좁은 공간에서 그렇게 쉽게 놀 수가 없으니 짧은 비행 시간이었지만 진땀을 뺐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수속을 하는데 정말 눈쌀 찌푸려지는 한국인 관광객도 만났었고 연착으로 인해 비행기들이 한꺼번에 몰려 입국 수속 대기 시간도 엄청 길어졌었다.

겨우 수속을 마치고 미리 예약했던 렌트카 사무실로 갔을때는 또 다시 기다림이었다.

2시간 연착으로 인해 그날 하루는 종일 기다리는 것으로 하루를 흘려 보냈던 여행이었다.

숙소를 국제거리 근처로 잡았기에 렌트카 사무실에서 숙소까지 운전 거리는 짧았다. 단지 오른쪽 운전석과 운전 방향이 익숙하지 않아서 뒷자리에 앉은 동생이 차가 왼쪽으로 많이 붙는지 확인을 계속 해 줘야 했다.

그렇게 초 긴장 상태로 운전해서 숙소로 들어가니 살 것만 같았다.

숙소에서 걸어서 15분이면 국제 거리로 갈 수 있는데 가지고 온 유모차에 조카를 태우고 국제거리로 나섰다.

원래 세운 계획대로라면 첫날 슈리성과 국제거리였다. 조카가 있어서 느슨하게 잡은 일정이었는데 그나마도 제대로 못 지키고 슈리성은 가지 못하고 국제거리만 갔다.

그닥 볼 거리 없던 국제거리였다. 여러 토속적인 기념품점과 일본의 하와이라는 특유의 상품들을 판매하는 곳이 많았지만 그닥 구매 욕구를 불러일이키지는 않았었다.

더구나 조카가 잠이 들어서 오키나와에서 유명하다는 블루씰 아이스크림을 동생과 하나씩 사 먹으며 천천히 거리를 걸어 다닐 뿐이었다.

국제거리에서 옆으로 들어가는 골목길에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 시장도 유명한 곳인가 본데 국제거리보다는 사람이 적고 아케이드가 있었으며 가게마다 엄청 빵빵하게 틀어놓은 에어컨 바람이 열린 문틈으로 시원하게 흘러나와 잠든 조카와 함께 천천히 걷기에는 괜찮았었다.

드럭스토어도 몇 군데가 있는데 국제거리에 있는 곳과 국제거리와 시장이 만나는 입구에 있는 드럭과 시장 안쪽의 드럭 세군데를 갔는데 가격이 차이가 많이 났었다.

국제거리 끝부분에 있던 돈키호테도 갔었다.

제일 저렴했던 곳이 시장 안 쪽에 위치한 드럭이었다. 조카가 잠에서 깰 즈음에 시장에 위치한 식당에 저녁을 먹었다.

식당에서는 처음 유모차 입장을 싫어라 하는 눈치를 보였었기에 솔직히 다른 곳을 가고 싶었지만 손님이 많은 곳은 조카가 있어서 부담스러웠었다.

그래서 그 곳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여태 다녔던 일본의 식당들 중에서 가장 맛이 없는 곳이었다.

현지인 손님도 없고 한국인 손님도 없고 우리가 음식을 반쯤 먹었을 때 중국인 단체인듯한 열댓명의 손님이 들어왔을 뿐이었다.

일본을 자유여행으로 다니면서 맛집을 제대로 찾아 다닌 적은 없었는데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맛있었다.

그런데 이 집은 정말 맛이 없어서 음식을 제대로 다 먹지도 못하고 나왔었다.

부실한 저녁을 먹고 시장 안쪽의 제일 싼 드럭에서 쇼핑을 하고 백화점 지하에 위치한 식품 매장에서 도시락과 수박과 음료들을 사 들고 숙소로 돌아왔었다.

이튿날은 내가 가장 가 보고 싶었던 만좌모에 먼저 갔다.

운전 시간이 길었지만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라 운전이 어렵지는 않았다.

일찍 출발해서인지 만좌모에 도착했을 때 주차장이 여유가 있을 정도였다. 만좌모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서 좀더 안으로 들어가면 기념품 상점들이 있는 곳에 작은 주차장이 또 있다. 이 곳에도 여유가 있을 만큼 일찍 도착해서 천천히 만좌모를 돌았다. 아침 일찍이었지만 역시나 후덥지근한 열기는 우리나라 한낮보다 더 뜨거웠다.

천천히 돌고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찍었음에도 시간은 10여분만 투자해도 충분했다.

드라마에 나와서 꼭 와보고 싶었지만 결국은 저 사진 하나가 다 인 곳이었다.

뭔가 아쉬웠지만 조카를 위해 츄라우미 수족관으로 향했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다꽁과 다시 한번 와 보고 싶은 츄라우미 수족관이다.

명성이나 공원 규모에 비해 수족관 자체는 저 고래 상어 수조 말고는 작다는 느낌이었지만 고래상어 수조로 가기전에 있던 수조들도 바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을 한꺼번에 넣어놔서 마치 바다의 한 쪽을 유리로 통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꾸며 놓았었다.

일률적으로 한 두종류의 물고기만을 사각 수조에 넣은 것이 아니라 그 부분은 흥미로웠다.

물론 한 종류의 물고기만을 작은 수조에 넣은 것들도 있었지만 몇군데 가 보지 않은 수족관 중에서는 최고였던 것 같다.

그리고 수족관이 위치한 해양박 공원에서 돌고래 쇼도 볼 수 있고 다른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너무 너무 너무 덥고 습해서 돌고래 쇼를 보고 돌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시기가 겨울이어서 조금 따뜻한 정도의 온도라면 아이들이 있는 가족은 하루종일 이곳에서 놀아도 좋을 것 같았다.

도시락을 준비하고 너른 부지에서 마음껏 뛰어 놀다 돌고래 쇼도 보고 다른 프로그램도 참여하고 하면 정말 최상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갔을때는 너무 더워서 조카를 뛰어놀게 할 수가 없었다.

츄라우미에서 나와서 이온몰로 가 동생이 쇼핑하고 다시 나하 시내의 빅카메라로 향했다.

다꽁의 콘텍트 렌즈를 구입하기 위해서 갔는데 퇴근시간대와 겹쳤는데 엄청난 교통 체증에 갖혀 버렸었다.

겨우 빅카메라에 도착했으나 오키나와 빅카메라에서는 콘텍트렌즈를 판매하지 않았고 그 옆에 큰 슈퍼에서 그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에 먹을 거리만 사서 교통 체증을 뚫고 숙소로 돌아왔다.

셋째날은 비행기 시간이 12시 여서 오전에 느긋하게 숙소에 있다가 바로 렌트카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갔다.

생애 처음 오른쪽 운전을 해야 하는 렌트카를 이용하면서 그닥 불편함은 없었다. 단지 일본의 도로는 우리나라처럼 중앙선과 차선의 구분이 모호해서 헷갈렸다는 것이었다.

일본의 도로는 특정 일부 지점만 빼면 중앙선이고 차선이고 모두 흰색 선이었다.

차량의 흐름에 맞추면 괜찮지만 차량 운행이 별로 없는 도로는 가끔씩 역주행을 할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다행이 오키나와는 관광객의 운전이 많은 곳이라 지역 주민들이 알아서 잘 피해 주는 것 같기는 했다.

그리고 좌회전은 우리나라의 우회전처럼 신호 없이 그냥 차량이나 보행자가 없으면 진행하지만 우회전은 따로 화살표 신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진행 신호이니 초록불이면 들어가면 된다.

처음에는 정신 없지만 몇번 하니 그것도 할만했다. 물론 긴장을 늦출 수는 없었지만.

네비게이션은 처음 렌트 사무소에서 숙소 주소는 찍어 주었고 나머지는 맵코드를 찍으면서 이동했다.

우리나라 네비게이션처럼 말이 많은 것이 아니라 딱 할 말만 한다.

한국어 지원 네비게이션이라 보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오키나와는 시간이 된다면 다시 꼭 한번 가보고 싶다. 단지 겨울에.

한 겨울이 아닌 계절은 두번다시 가고 싶지 않다. 그리고 갔었지만 제대로 보지 못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있는 여행을 해도 괜찮을 듯 하다. 관광과 휴양이 될 것 같은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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