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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입시

고등학교 입학 원서를 앞 두고 하는 고민

by 혼자주저리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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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친구는 결혼을 하고 서울로 이사를 갔기에 그 뒤로 몇번 못 만나고 가끔 전화 통화만 하고 있는 친구이다. 

지금은 입학원서 작성이 끝났을 것 같기는 하지만 원서 작성 전에 한 통화 내용이다. 

결혼 후 아이가 늦어서 이제야 아이들(쌍둥이)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아이들 케어 하느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었기에 지금은 가끔 전화로라도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 중이었기에 반가운 전화였다. 

친구는 자녀들의 진학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동시에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는 아이가 둘이다보니 도대체 어떤 것이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딸아이는 중학교때도 곧잘 학교 수업을 따라가고 성적도 잘 나오는 편이었기에 걱정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아들은 공부에 취미가 없고 학원도 다니지 않으려 하고 성적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또 딸은 선생님이 부모님이 하라고 하면 곧잘 따라 하는 성격이라 어디를 가도 걱정이 없는데 아들은 친구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경향이 있어서 아들의 진로가 걱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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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나 외고 쪽을 고민 했지만 성적이 되지는 않아서 고민이고 일반고로 보내려고 하니 학교 분위기에 완전히 휩쓸려 지금보다 더 놀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자사고는 아니지만 일반고라도 분위기 빡쎈 곳도 생각을 했는데 그 곳에서 내신이 안 나오면 그것또한 문제다라고 했다. 

거기다 남녀 공학으로 진학하게 되면 남자 아이들이 아무래도 이래 저래 치인다는 이야기도 많으니 걱정이나 고민이 한 태산일 거다. 

답은 뭘까라고 물어 보는 친구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내 자식이면 내가 본 아이의 성향에 맞춰 선택을 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다른 아이에 대해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엄마가 아이를 잘 살펴보고 생각해 보고 결정하라는 말 밖에 없었다. 

친구가 자사고나 외고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살짝 당황하기도 했었다. 

외고나 자사고를 생각한다면 중학교때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은 원서를 넣고 추첨제로 학생들을 선발한다고 하지만 원서를 쓰는 과정에 아무래도 중학교 성적이나 태도가 반영이 될 터였다. 

거기다 외고나 자사고에 입학을 했을 때 그 학교 커리큘럼을 제대로 따라 갈 수 있는가라는 문제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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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경우 그런 준비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고는 안 될 것 같으니 외고나 자사고를 써 볼까라는 그 말은 나에게는 정말 대책없는 말로 다가왔다. 

요즘 아무리 추첨제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해도 그 학교 특유의 커리큘럼이 일반고와는 다를 건데 그 커리를 따라 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학교에서도 못 버터니는건 당연한 일이다. 

아마 답답한 마음에 해 본 말일 거라 생각이 들기는 했다. 

외고나 자사고 입학을 염두에 두었다면 그 학교의 커리큘럼 정도는 알아보고 난 뒤일 테니까. 

난 아이가 한명이라 딸아이 한명으로 입시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내 뒤를 이어서 아이들의 입시를 마주해야 할 부모님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아이들에 앞서서 미리미리 공부를 하라고 하고 싶다.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그 말은 핑계다. 

나도 직장을 다니고 있고 내가 다니는 직장은 주 5일 풀 근무이다. 

그럼에도 난 입시 관련 팟캐스트를 들었고 주말에 열리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입시 설명회를 다녔고 카페에 가입해서 글을 읽고 선배 입시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돈이 들지않는 그럼에도 나의 여유 짜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부들이었다. 

내가 이렇게 공부를 해서 아이가 대단히 좋은 대학에 좋은 성적으로 진학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공부를 했고 내가 살펴 본 내 아이의 성향에 맞춰 입시 기간을 생각보다 여유있게 그리고 저렴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당시에는 굉장히 신경이 쓰이는 일이었고 스트레스가 많다고 생각했지만 그 시기가 지난 지금 그때를 돌아 보면 아주 아주 치열했던 그 순간들을 그나마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필히 반드시 중학교때부터 입시관련 자료를 공부하고 모으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하는 일들의 반대급부가 왠지 불안해진 부모가 아이를 학원으로 뺑뺑이 돌리는 경우인데 그건 제발 말리고 싶다. 

아이의 성향에 맞춰 차근 차근 부모가 미리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공부는 해 두면 좋을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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