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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초등 학교 앞 교통 도우미 어르신

by 혼자주저리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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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출근하는 길에는 직장근처 다 와서 초등학교 정문을 낀 작은 사거리 교차로가 있다. 

출근길은 초등학교 후문을 정면으로 보고 T자형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초등학교 담장을 끼고 우회전을 하고 담장을 끼고 직진했다가 초등 정문 바로 옆 사거리 교차로를 지나야 하는 길이다. 

이렇게 골목으로 들어 오지 않고 큰 길가로 직장을 갈 수도 있는데 그 큰길로 가게 되면 이 길을 가는 것 보다 20분 정도 시간이 더 걸린다. 

많이 돌아가서 그런 것이 아니고 교통체증때문에. 

그러다보니 매번 골목을 지나 초등학교를 끼고 운전을 하게 되어 항상 조심스럽기는 하다. 

초등학교 담장을 끼고 두개의 삼거리 교차로와 하나의 사거리 교차로가 있는데 그 곳에는 아침이면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한 교통도우미분들이 항상 계신다. 

깃발을 들고 아이들이 지나갈 때면 그 깃발을 차로 쪽으로 내려서 차들이 보고 설 수 있도록 안내를 하는 것이다. 

후문과 코너쪽 삼거리 교차로에서는 그닥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차들이 서행을 하기도 하고 한쪽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들이 많다 보니 학생들이 있을때 멈추기만 하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학부형으로 보이는 분들이 안내를 하는 곳이라 깃발로 주는 수신호가 적당히 딱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행은 잘 없고 멈추기만 하면 되는 곳이라 서행하다 멈추는 건 그닥 불편한 것도 없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학교 정문옆 사거리 교차로이다. 

이 곳에는 할아버님 두분이랑 학부형 두분 또는 할아버지 두분과 할머니 두분이 교차로에 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차로가 크지는 않지만 학생들의 이동도 많은 곳이고 차량의 이동도 많은 곳이라 항상 신경이 쓰이는 곳이다. 

이 곳의 교차로는 조심스럽기 때문에 교차로 앞에서 차를 먼저 한번 정지 시키고 정말 좌,우를 살핀 다음 교차로로 진행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좁은 교차로 특유의 시야 각이 좁아서 교차로 중앙 즈음에서 교행하는 차량을 만나는 경우도 종종있으니까. 

그런데 내가 잠시 멈추고 좌우 도로를 살피면 교차로 교통도우미 할아버지께서 빨리 지나가라고 깃발을 펄럭이며 수신호를 마구마구 보내신다. 

내 시야에 내 앞을 크로스로 지나가는 차량이 있어서 내가 잠시 기다리면 어르신이 빨리 지나가라고 소리도 지르신다. 

저쪽 차선은 왕복 2차선 도로이고 내가 지나오고 진행할 차선은 차선 구분도 없는 길이라 도로 우선 진행이다. 

그런데 어르신은 저쪽 차선은 보지 않고 눈 앞에 멈춰선 내 차만 보고서 진행하라고 소리치고 깃발을 펄럭인다. 

비슷한 상황이 여러번 반복되기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는데 요 며칠은 또 다른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요 며칠 학부모 보다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교통 안내를 하는 날들이 많은데 교행 차량이 없어서 천천히 교차로에 진입을 하고 있는 중 학생이 건널목으로 오면 그 분들은 차량이 있음에도 무조건 아이들을 건널목으로 건너도록 해 버리신다. 

며칠 전에도 있었고 오늘 아침에도 있었던 일인데 내 앞의 차가 천천히 교차로 진입을 해서 교차로 중앙으로 들어갔는데 그 차가 진행해야 하는 방향의 건널목 쪽에서 깃발이 내려오면서 학생이 건널목을 건너더라. 

앞차도 나도 천천히 진입했기에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차량이 교차로 중앙에 접어 들었다면 아이를 잠시 대기 시키고 내 차 앞을 막고 진행하지 못하도록 한 상태에서 학생을 건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오늘 아침에 만났던 상황은 조금 더 골치 아픈 상황이었다. 

내 앞 차는 교차로 중앙으로 진입해서 좌회전을 위해 핸들을 꺽은 상황이었는데 그 순간 어르신이 깃발을 내리고 학생을 무조건 건널목을 건너게 했다. 

잠시 대기 후 그 차량이 빠지고 내가 좌우 살피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 후 교차로 중앙으로 진입하는 순간 학생 한명이 골목에서 건널목으로 왔고 내 차 앞에는 순식간에 깃발이 내려 오고 그 학생이 건너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정면 건널목에 갑자기 학생이 건너고 내 오른쪽 건널목에도 학생이 건너고. 

이건 좀 아닌 듯 싶었다. 

교차로 진행하는 차량의 속도가 아주 천천히 움직이니 어르신들의 그 갑작스러운 수신호에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지만 교차로 내에 차가 있을 때는 그 차량이 교차로를 빠져 나가고 난 다음 학생을 건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학생이 기다려야 한다는 건 아무런 염두에 없고 일단 학생들을 보내는 것이 최선의 선택으로 알고 계시는 듯 했다. 

매일 그 자리를 지나가야하는 운전자라면 상황을 알고 있으니 천천히 운전을 하지만 만약 자주오지 않는 운전자라면 학교앞이라도 30정도의 속도로 지나가다보면 위험 할 것 같은 상황들이다. 

교통도우미를 해 주시는 어르신들께 기본적인 교육은 없이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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