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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성장통

딸아이의 미국 어학연수 이야기 5-시카고여행

by 혼자주저리 2022.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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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중간고사를 쳤다. 

어학연수 프로그램임에도 중간고사를 친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랐고 시험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 딸아이의 모습에 또 살짝 놀랐다. 

딸이 내가 모르는 일상에서 공부를 했을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시험공부 한다는 말을 전혀 안했으니까. 

대신에 과제를 한다는 말은 정말 많이 한다. 

수업을 들어도 과제가 많아서 매번 저녁에 통화나 톡을 할 때면 과제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였다. 

심지어 중간고사가 끝나고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이랑 시카고 여행을 다녀와서도 바로 과제 한다고 하더라. 

미국의 교육이 주입식 교육이 아닌 과제를 엄청 내 줘서 그 과제를 수행하다보면 공부가 되는 그런 시스템인가 보다. 

딸아이는 원래 영화를 보는 것을 즐겼다.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되는 영화는 거의 다 챙겨 볼 정도였고 마음에 드는 영화는 2차, 3차, 4차 관람을 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도 영화에 대한 욕구는 참지 못하나 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개봉하는 영화를 보면서 너무도 즐거워하는 모습이라니. 

나도 저 영화는 보고 싶구나. 개봉하면 보러 가야지. 

딸아이 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에디 이야기. 

에디랑 이제는 많이 친해 진 건지 아니면 에디와의 관계가 정립이 된 건지 에디때문에 물렸다 긁혔다는 이야기는 없다. 

저 덩치 큰 강아지와 놀고 귀국하면 딸아이는 한 동안 에디 앓이를 할 듯 싶다. 

그래도 난 내가 강아지를 케어 할 자신이 없다. 

내 몸 하나 건사하는 것도 피곤하고 힘든데 새로운 생명을 책임 진다는 건 정말 대단한 각오가 아니면 시도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아침에 학교에 가기위해 차에 탔는데 도로에 야생 사슴들이 내려 왔나보다. 

주택가로 사슴들이 내려와 거니는 모습은 살짝 당황스럽기는 할 듯 싶다. 

우리나라는 주택가에 멧돼지 내려오니까 뉴스에 나오던데.

사슴이 아니라 멧돼지라 뉴스에 나 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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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건물이 너무 좋단다. 

학교의 다른 부분은 모르겠고 저 건물들은 우리나라에 가지고 오고 싶단다. 

분위기가 공부를 하게 만드는 분위기라나. 

역시나 강아지 에디 이야기. 

비가 오는데 밖에 나가고 싶다고 딸아이를 마구마구 조르고 있단다. 

안돼를 외치다 결국 문을 열어 주고 말았다며 에디가 말을 안 듣는다고 징징징 거린다. 

그럼에도 징징거리는 목소리가 즐겁기만 하게 들리는 건 내 착각은 아니겠지. 

중간고사 시험이 끝나고 학교에서 만난 동생들이랑 시카고로 3박4일 여행을 갔다. 

딸이 있는 곳에서 시카고는 6시간 정도 떨어진 가장 가까운 대소시이다. 

위 사진 중 가장 왼쪽의 저 붉은색 시카고 간판은 어디에선가 많이 봤던 간판이다. 

저 간판이 뭔지 이미지 검색을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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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사진은 솔직히 뭔지 모르겠다. 

내가 시카고를 갈 것이 아니라 시카고 검색을 하지도 않았던 나에게 모든 것이 새로웠다. 

오른쪽의 더 빈 이라고 불리는 저 구조물은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하기는 하지만 역시나 난 뭐가 뭔지 모를 뿐이다. 

미술관에 갔단다. 

그 곳에서 딸아이는 우리나라 공교육의 폐해를 이야기 했다. 

딸이 그림을 찍은 사진을 많이 보내줬는데 작가와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내 눈에 익숙한 그림들이 많았다. 

그런 이야기를 하니 딸아이도 맞다고. 같이 간 동생들이랑 나 저 그림 알아 다들 그 말을 입에 달고 있었지만 그 그림에 대한 깊은 내용은 하나도 모른다고. 

이건 우리나라 교육이 잘못 된거다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도 보내 준 그림 중에서 올려 놓은 저 그림은 피카소 작품인 건 알겠다. 

마라탕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딸은 이번 여행에 하이디라오를 갔다. 

미국에서 마라탕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기는 힘들지만 훠거는 그래도 한번씩 보인다고. 

하이디라오는 전 세계적으로 매장이 있으니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했다. 

시카고에 갔으니 시카고 피자도 먹었지만 시카고 피자는 생각보다 쏘쏘했단다. 

차라리 같이 먹었던 맥주가 더 맛있었다고 한다. 

스타벅스 브리저브드 매장에도 가고 몰리스 컵케이크도 가고 매그놀리아도 가고. 

열심히 잘 다니는 딸이었다. 

나랑 여행을 다닐 때면 딸은 가고 싶은 곳을 몇 곳 딱 말하면 그 다음 동선이랑 계획은 내가 다 짜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여행 계획을 짜서 여행을 다니는 걸 보니 다 키웠다 싶다. 

뭔가 시원섭섭하다 해야하나.

내 품안의 자식이 어느새 내 품이 아닌 바깥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걸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미국이라는 먼 곳에 보내면서도 이모집에서 기거하기에 그나마 내 품속 같았는데 여행을 가는 걸 보니 내 품은 벌써 벗어나 버렸구나 싶기도 하다. 

대견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한 이 마음은 도대체 뭐지 싶기도한 이율배반. 

시카고에서 먹으러만 다닌 건 아닌 듯 싶다. 

전망대도 올라가 보고 유명 건축물도 보고. 

강을 따라 유람선도 탄 듯 했다. 

야경도 좋았다고 하는데 시카고 여행에 대한 딸아이의 총평은 좋았다. 좋았지만 뭔가 우리나라 여의도를 조금 더 확장시켜 놓은 듯한 곳이었다고 했다. 

이제 다음 여정은 뉴욕이다. 

뉴욕부터 딸아이는 혼자 여행을 한다. 

뉴욕 일정을 짜는데 박물관과 미술과 투어 여행이더라. 

열심히 다니고 많은 것을 보고 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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