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미국에서 사 달라고 요청했던 사천왕 마라탕 컵라면.
그 컵 라면을 먹어 봤는데 이게 마라의 톡 쏘는 맛은 강렬하지만 육수는 그냥 일반 맹물에 마라만 탄 것 같은 그런 맛이었다.
2022.10.22 - [혼잣말/쇼핑] - 편의점 판매 상품인데 인터넷으로 구입한 "사천왕 마라탕 컵라면"
마라탕의 그 진한 육수가 아님이 아쉬워서 혹시나 싶은 마음에 사골육수로 컵라면을 한번 먹어 보기로 했다.
사골육수는 집에 항상 비치를 하고 있으니 따로 구입 할 필요는 없었다.
집에 노브랜드 사골육수는 떨어트리지 않고 구입을 해 둔다.
떡국이나 순대국 등을 끓일때 유용하게 사용하는 재료이고 타사 제품보다 나트륨 함량이 낮아서 이 제품으로 항상 구입을 한다.
가격도 저렴하니 더 만만하게 구입하기 좋은 제품이다.
사골 육수 한 봉을 뜯어서 냄비에 부어주고 사골육수만큼 동량의 물을 부어준다.
나트륨 함량이 적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짠 맛이 베이스로 있기때문에 라면의 스프를 넣으려면 희석을 해 줘야 한다.
집에서 사골육수로 떡국을 끓일 때면 물을 섞어 주지 않고 다른 간 없이 떡국 넣어서 끓이면 간이 딱 맞기 때문에 스프 넣을 것을 생각해서 물로 희석을 해 줬다.
마라탕라면 하나를 뜯었다.
12개를 구입해서 전에 내가 하나 먹어 보고 5개는 미국으로 보냈고 아직도 많이 남은 마라탕 라면.
이렇게 먹어 보고 난 뒤에 또 남은 건 어떻게 먹어 치울 지 고민이 된다.
유통기한을 살펴서 딸이 귀국하면 다 먹으라고 줘야 할 판이구나.
내용물은 변함없이 들어있었다.
건더기 스프와 분말스프. 그리고 액상 스프.
면도 비닐에 포장 되어 잘 들어 있었고 플라스틱 포크도 여전했다.
어차피 같은 제품인데 다르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기는 했다.
스프들을 뜯어서 용기에 담아 주는데 역시나 이쁘게 담는 건 나랑 맞지 않는다.
여기 저기 튀고 난리가 났지만 지난번에 비해서 튄 모양이 조금은 얌전(?) 해 진 듯한 느낌이다.
희석한 사골국물이 팔팔 끓어 오르면 국자로 떠서 컵라면 용기에 부었다.
물과 사골육수를 1:1로 희석을 해 놓았더니 육수가 조금 묽어진 듯한 느낌이다.
보통 순대국을 끓일 때도 새우젓으로 간을 해야 하기 때문에 희석해서 끓이는데 그때는 크게 많이 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맹물로 끓인 순대국은 너무 맛이 없는데 희석해도 사골국물로 끓인 순대국은 그럭저럭 괜찮았으니까.
마라탕 컵라면에도 사골 국물이 꽤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밍밍한 마라의 자극적인 맛만 있던 국물은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사골 육수가 그 밍밍함을 없애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제 뚜껑을 덮고 기다리면 된다.
정해진 시간이 지난 다음 뚜겅을 열었다.
살짝 연하지만 뽀얀 사골 국물에 붉은 기름이 둥둥 떠 있는 것이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에는 저번과 달리 맛잇게 먹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었다.
잘 저어서 면과 육수가 어우러지도록 했다.
기대와 함께 면을 한 입 입에 넣는 순간 기대는 무너졌다.
혹시나 싶어서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먹어 봐도 마찬가지였다.
사골육수를 희석해서 그런지 진한 마라탕의 그 육수맛은 느낄 수 없었고 그냥 생수로 끓인 마라탕 컵 라면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아무래도 오래 오래 끓인 육수의 그 깊은 맛을 컵라면으로 재현하기는 힘든가 보다.
다음에는 사골 육수에 땅콩버터를 넣어서 먹어 볼까라는 생각을 조금 하다가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이건 그냥 딸이 올 때까지 구석에 잘 넣어 두는 것으로 결정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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