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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운전을 하다가 지나고 나서야 섬뜩해 지는 상황-운전조심합시다

by 혼자주저리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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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하고 이년 뒤부터 운전을 했다. 

처음 운전을 한 것은 그 당시 옮겼던 직장이 새벽 6시 출근 오후 3시 퇴근이었다. 

문제는 그 부서의 팀장급으로 경력직 이직을 한 거라 새벽에 출근해서 일을 보고 9시에 후임들이 출근하면 난 3시에 퇴근해야 하는데 그 때 그 직장이 평가 기간이었다. 

당연히 부서별 회의가 많았고 팀장이었던 난 3시 퇴근은 커녕 5시에 부서 회의 참석해야 했으니 이건 제대로 직장의 노예가 되어 있었다. 

새벽 출근을 하려니 당연히 대중교통은 없어서 차량을 구입해서 출퇴근을 했고 그렇게 운전에 익숙해져갔다. 

그 직장은 결국 오래 다니지 못하고 퇴직 했지만 그 다음 직장이 전공을 살려 취업한 것이 아니라 전공과 전혀 무관한 학습지 방문 선생을 하는 바람에 운전은 더 열심히 했다. 

학습지 선생은 1년정도 하다가 다시 전공으로 취업을 하고 출퇴근을 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편도 약 22km 왕복 44km를 다니고 있다. 

물론 그 중간에 6년은 편도 35km인 곳도 있었지만 현재는 22km를 출퇴근하고 있다. 

다행인건 출퇴근 하는 길이 자동차 전용도로를 다니는 거라 교통 체증이나 신호가 거의 없고 속도도 시내 주행보다 빠르게 다닐 수 있어서 운전에 큰 스트레스는 없는 편이기도 하다. 

 

차량을 출퇴근시 약 30분 전후면 충분한 시간인데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시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 걸리니 시간 상의 편의도 무시 못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게 운전을 하다 보면 내가 의도치 않게 실수를 했는데 상대의 방어 운전으로 사고를 면하는 경우도 가끔 있었고 반대로 상대의 어처구니 없는 운전에 내가 한번씩 깜짝 놀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전에 느꼈던 그 순간은 정말 다시 생각해도 섬뜩할 지경이었다. 

그때는 퇴근 후 공방에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보통 공방에 갔다가 집에 갈 때면 아주 늦은 보통 새벽이라 부를 시간대가 많은데 이 때는 평소보다 이르게 집으로 가고 있었다.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운전을 하고 가는데 평소 출퇴근 시간이라면 다른 차량의 흐름에 맞춰 과속도 살짝 하며서 달리지만 몇년 전부터 늦은 시간에 도로에 차량이 없으면 정속을 지키고 천천히 운전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날도 늦은 시간이라 차량이 많이 없어서 정속으로 천천히 운전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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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순간 번뜩 정신을 차리니 네비게이션에서는 과속 주의 경보음이 울리고 있었고 속도가 꽤 높아져 있었다. 

거기다 주변을 살피는데 그 곳이 어디인지 전혀 모르겠는 상황인 거다. 

일단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서 속도를 줄인 다음 운전을 하면서 주변을 살폈다. 

자동차 전용도로 주변에 간판이 몇개 없는데 그 간판이 시야에 아주 크게 잡히면서 시야가 일그러지는 그런 현상들.

잠시 달리고 나서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매일 출퇴근하면서 다니던 그 자동차 전용도로였다. 

그때 정신을 차리고 나서는 등에서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 

아마도 나도 모르게 졸음운전을 한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 보지만 이 일이 있기 몇년 전 부터 운전을 하다보면 가끔 어? 왜 내가 벌써 여기 와 있지? 그 중간에 운전을 한 기억이 전혀 없는데? 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아주 가끔이지만 있었다. 

그때는 밤이라 졸음 운전도 아니었고 출근 길에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고 정시 퇴근 할 때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이건 아마도 너무 익숙한 길에 내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아서 생긴 현상 같기는 하다. 

이 경험을 한 뒤로 운전이 점점 더 두려워진다. 

운전을 안 하고 출퇴근을 하고 싶지만 집을 옮기는 것도 쉽지 않고 왕복 출퇴근에 시간을 2시간가까이 허비하는 것도 너무 낭비라 운전을 할 때마다 신경을 바싹 써서 해야 한다. 

매번 운전대를 잡을 때 마다 긴장하자 긴장하자 다짐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긴장 풀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운전 없이 출퇴근 할 수 있는 그날이 아니 출퇴근 자체를 안 해도 되는 날이 빨리 오기만을 바래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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