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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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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2년 11월 14일 지난 일상-먹부림 제외

by 혼자주저리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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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도 중반이다. 

조만간 12월이고 년도가 바뀌는 시기가 찾아 온다. 

이렇게 생각하면 세월이 너무도 빠른데 12월 1일 여행을 기다리는 마음은 시간이 너무 안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어디가 됐던 여행이라는 건 좋은 것이고 자유롭게 마음 편히 다녀 올 수 있으면 좋은거니까. 

가을이 되면서 하늘이 너무도 이뻐졌다. 

파랗고 높은 하늘이 새삼 이뻐 보이는 건 나이가 들은 증거라고 하던데. 

현재는 같이 일을 하지 않지만 6년전쯔음에 같이 일했던 언니 한명이 그랬었다.

지나가다가 평소 무심코 지나갔던 나무의 단풍이 이쁘면 나이가 들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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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다니던 길목의 작은 꽃 한 송이가 눈에 띄면 나이가 들은거야. 

가을 하늘이 높고 이쁘다 생각하면 나이가 들은거야. 

젊었을때는 주변을 돌아 볼 여유가 없거든. 오로지 눈 앞에 있는 재미를 뒤쫒기 바빠서. 

하지만 내 주변에 흥미로운 것들이 점점 사라지면서 그때까지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던 내 시야에 그런 것들이 잡히면 나이가 들은거야. 

나도 이렇게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하늘에 옅은 구름이 끼었고 그 구름이 노을에 불게 물들어 있었다. 

그 당시 그 구름을 보면서 이쁘고 그리고 서글프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왜 서글펐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다. 

하지만 사진을 보는 순간 그 당시의 그 감정이 그대로 생각났다. 

사진으로 찍으면 거슬리는 전깃줄 때문에 그 감성이 온전히 떠오르지 않지만 그럼에도 저 가느다란 노을 한 줄기가 그렇게 눈에 밟혔었다. 

괜히 서글프고 괜히 이쁜 그런 저녁이었다. 

미국에 있는 딸아이에게 EMS를 보냈다. 

무게에 따라 요금이 정해 진다고 했는데 처음 9월에 보낼 때는 9.4kg이었음에도 243,200원이었고 두번째 10월에 보낼 때는 7.5kg으로 2kg이나 줄였음에도 오히려 253,550원이 나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딸아이가 미국 들어갈 때 수하물 하나 추가해서 겨울옷이고 뭐고 다 한꺼번에 보내버릴 껄. 

미국 들어갈 때 29인치 케리어 두개에 20인치 케리어 하나 그리고 크로스백까지 들었기에 최대한 짐을 줄여 주고 싶었었다. 

부피랑 무게가 많이 나가는 가을용 겉옷과 겨울을 다 빼고 가라고 했는데 금액은 수하물로 추가 할 때 보다 훨씬더 많이 나왔다. 

수하물 23kg추가하는데 100불이면 되었었는데. 

정말 EMS가 이렇게 많이 나 올 줄 몰랐다. 

퇴근을 하던 어느날 하늘의 노을이 너무 멋졌다. 

가을이다 보니 노을이 이렇게 자주 눈에 띄는 건지. 

운전을 하던 중이라 노을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저분한 사이드 미러에 비친 노을이라도 잠시 찍어 보고 싶었다. 

지저분한 사이드 미러 때문에 노을의 미모가 방해 받았구나.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만들었던 코인캐쳐 지갑. 

일본에 2021년 11월인가 새로운 500엔 동전이 나왔다고 했다. 

새 동전이 완벽하게 대응한다는 코인캐쳐를 새로 주문했었다. 

새로운 코인 캐쳐를 배송 받고 하느라 만드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그레이 작업 중 오염이 있어서 다시 만드는 작업도 했었고. 

이래 저래 시간이 오래 걸린 작업이었다. 

 

새로 나온 동전은 기존 동전과 마찬가지로 코인캐쳐에 완벽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코인캐쳐 판매처에 세번이나 메일로 문의 했음에도 답이 없는 걸로 봐서는 기존 코인캐쳐에 둘다 사용가능 하다는 뜻으로 해석을 했다. 

하지만 혹시 몰라서 일본 거주하시는 동경미짱님께 새로운 동전을 코인캐쳐에 사용해 봐 달라고 부탁도 드려 확인도 했다. 

업체에서 답변만 줘도 이런 귀찮은 부탁 안 드려도 되는 건데. 

새로 구입한 코인캐쳐도 기존의 코인캐쳐와 사이즈 하나 틀린 곳 없이 똑 같았다. 

기존에 만들어 둔 몇개 안 되는 코인캐쳐 지갑을 폐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다행스러웠다. 

친구들을 만나고 집으로 가기 위해서 걸어가던 저녁. 

고즈넉한 분우니기가 마음에 들었다. 

평소라면 이 자리에 사람들이 많아서 이런 분위기가 나오기 어려운데 이 순간 딱 아무도 없이 이렇게 조용했었다. 

물론 사진을 찍고 조금 뒤에 사람들이 저 광경 안으로 들어왔지만. 

가끔 저녁 시간에 저런 광경을 만나면 괜히 마음이 수런거린다. 

직원 중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분이 몇분 계신다. 

점심을 먹고 나면 뒷 산으로 산책 다녀오시는데 그때 도토리를 잔뜩 주워오셨다고 한다. 

물론 한 분이 주운 양은 아니고 또래 또래 같이 산책하던 일행들이 모두 모여서 도토리를 주웠단다. 

그렇게 주운 도토리를 직장 옥상에 널어 말리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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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말려서 도토리묵 쒀 올께 하셨는데 결국 묵은 쒀오지 못하셨다. 

한번도 도토리를 주워 묵을 쒀 본적이 없으신 분이 저 도토리들을 모두 챙겨가서 방갓간에서 가루로 빻아 집에서 앙금을 만들다 죄다 실패 하셨단다. 

그 뒤로 또 도토리를 주워오셨는데 그 때는 저 도토리의 절반 정도 되는 양이었다. 

그 도토리로 다시 도전을 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실패가 업었으면 좋겠다. 

친구랑 저녁을 먹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 그 친구의 동네를 걸었다. 

친구랑 사는 이야기를 하며 한참 걷다가 물에 비친 다리의 조명 빛이 눈에 띄었다. 

사람이 살아 가면서 그 어떤 굴곡도 없이 살아 갈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 친구도 정말 맘 편하지 않은 순간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저렇게 별 것 아닌 물에 비친 조명의 색에 둘다 넋두리 하는 걸 잊고 한참을 바라 봤다. 

이런 사소한 것들 때문에라도 우리는 힘든 이 순간을 이겨 내는 것 아닐까. 

공방 뒤편의 아파트 담벼락에 비친 조명.

그전부터 공방에 갈 때 마다 저 조명 사진을 찍고 싶었다. 

수업 도중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누구 한명 뭐라고 할 사람이 없지만 괜히 나 혼자 눈치를 봤었나 보다. 

이렇게 당당히 창문을 열고 찍으면 되는 걸. 

직장의 비상구 계단 벽에 찍힌 누군가의 입술. 

운동을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비상구로 올라가는 것을 계속 유지하는 중이다. 

이 날도 헉헉 거리며 계단을 올라가다가 그 전에 못 보던 무언가를 발견했다. 

뜬금없이 비상구 계단이 이렇게 본인의 흔적을 진하게 남긴 사람은 누구일까? 

왜 남겼는지도 궁금하다. 

그냥 조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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