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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비가 오는 날은 기름 냄새 폴폴 풍기는 전을 구워야지

by 혼자주저리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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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에는 두번의 태풍 영향으로 비가 많이 온 날도 있었고 비는 조금 적은 듯 했지만 바람만 많이 분 날도 있었다. 

태풍때문에 긴장했던 날들이지만 끼니때면 밥을 먹어야 했고 바람은 불지만 비도 오고 그런 날이면 기름냄새 폴폴 풍기며 전을 굽는게 정석이 아닐까. 

비록 동동주는 없이 밥 반찬으로 구웠다지만 비오는 날은 파전에 동동주라는 국룰이 있으니까. 

집 식구들이 파전은 그닥 좋아하지 않으니 부추전으로 두번 구워 봤다. 

급하게 전을 굽느라 다른 재료를 더 넣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집에 있었던 부추를 씻어서 썰고 냉동 해물믹스를 해동 시켜 씻었다. 

냉동 청량초는 잘게 다져서 섞어주고 부침가루 와 계란 한알을 넣어서 반죽을 만들었다. 

반죽은 밀가루가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면서 재료들이 엉길 정도만 넣는것이 개인적으로 좋다. 

반죽에 밀가루가 적다 보니 굽는것이 쉽지는 않다. 

처음 반죽을 후라이팬에 펼쳐 놓을 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뒤집을 때 모양이 흐트러지기 일쑤이다. 

부침가루나 밀가루를 더 넣어주거나 반죽을 아주 되게 하면 뒤집을  때 모양은 괜찮게 나온다. 

하지만 가루가 많이 들어가면 식구들이나 나나 좋아하지 않고 반죽을 아주 되게 하면 전을 구워두면 식감이 아주 많이 딱딱해 진다. 

그래서 뒤집기에 불편해도 가루도 적게 묽은 반죽을 하는 편이다. 

여러장을 구웠는데 모양이 제일 잘 나온 한 장을 사진으로 찍었다. 

뒤집으면 찢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저렇게 모양을 제대로 잡고 있는 경우는 잘 없다. 

텔레비젼에 나오는 분들은 후라이팬을 흔들어 전을 위로 던져 뒤집던데 난 그런 스킬은 없으니까. 

그나저나 후라이팬 상태가 영 거슬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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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전용 세제로 닦아주고 기름때도 제거 하고 하지만 오일로드라고 명명된 바닥의 저 흠집 사이로 낀 때는 닦아 지지 않는다. 

벽면의 찌든때도 영 지워지지 않아서 바닥이 평평한 후라이팬으로 조만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처음부터 평평한 후라이팬을 살 껄 괜히 겁 먹고 오일로드라는 말에 혹 했던 나 자신을 질타 하는 중이다. 

이건 두번째 태풍 날 구운 전이다. 

이때는 감자를 아주 얇게 채를 치고 부추와 감자가 1:1 정도 되도록 섞었다. 

당근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이날 하필 당근이 똑 떨어져서 당근은 빼고 청량초나 홍초도 넣지 않았다. 

물론 해물믹스도 넣지 않았고 건새우를 칼로 곱게 다져서 건새우 가루를 넣었다. 

건새우를 분쇄기에 갈아서 넣으려고 했는데 얼마 되지도 않는 양의 새우를 분쇄기에 갈고 나면 그 분쇄기 청소가 더 귀찮을 듯 해서 도마에 건새우를 올리고 칼로 곱게 곱게 다져 사용했다. 

분쇄기 청소가 더 힘든지 직접 곱게 다지는게 더 힘든지 누가 봐도 빤 하게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그때의 난 내 팔을 사용하는 것에 한 표를 던진 듯 싶다. 

이렇게 하던 저렇게 하든 건새우가루를 넣은 전도 앞선 태풍날 부친 전마냥 맛이 좋았다. 

평소와 다르게 전을 부쳐놓으니 색다른 맛이라 식구들이 더 잘 먹었던 것 같기도 하다. 

전은 다 잘먹으니 뭘 더 맛있어 했다고 딱히 말 하기 어렵지만 내가 느낀 느낌이었다. 

딸아이가 미국에 있어서 건새우가루가 들어간 걸 먹지 못했기에 딸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다. 

딸이 건새우를 너무 싫어 하는데 이렇게 해서 주면 잘 먹으려나? 

미국에서 오면 한번 다시 만들어 봐야 할 듯 하다. 

그때는 분쇄기를 이용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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