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감상문/상영물

결국 다 볼 수 있었다. 왓챠 중드 "풍기낙양"

by 혼자주저리 2022. 9. 29.
728x90
반응형

중드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일단 편수가 많아서 보는데 힘이 든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그리고 편수가 많다보니 드라마 상 내용이 이리저리 갈래갈래 흩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음모에 음모에 음모가 덧붙여지는 그 스타일이 나랑 잘 맞지 않는다. 

그런데 무슨 생각에서인지 내가 39화나 되는 중국 고장극을 보게 되었다. 

약간의 하지만 중요한 스포 포함되어 있어요. 

풍기낙양

오픈 : 2021년 12월 01일. 아이이치(iQiyi)

출연 : 황쉬안(고병촉) 왕이보(백리홍의) 빅토리아(무사월) 장둬(무유결) 고서광(백리연) 장희림(류량) 쑹이(류연)

낙양의 밑바닥에서 자취를 감췄던 고병촉은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 피의자가 된다. 그는 어떻게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다, 아버지가 독살당한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백리홍의를 만나고, 두 사람은 협력하며 수사를 진행한다. 명문가 출신의 내위인 무사월은 무예가 뛰어나고 사건에 대해 잘 아는 고병촉에게 수사를 위해 접근한다. 세 사람은 사건을 계속 깊이 파고들면서 진상을 찾다가, 신도를 멸망시키고 피로 물들게 할 만한 엄청난 음모를 발견하는데...

드라마는 길었다. 길어도 너무 길었다. 

일단 이 드라마를 처음 볼 때는 꽤 재미있는 중국 드라마를 찾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회차가 진행되면서 이건 뭐지 싶은 곁다리를 타고 들어가는 사건과 인물들. 

처음 시작과 달리 모호해지는 전체적인 흐름들.

반응형

중간 중간 보는 것을 쉬고 또 쉬고. 

결국 이 드라마 한 편을 다 보는데 몇달이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가끔 보던 거라 생각나면 한 편씩 한 편씩 겨우 겨우 다 볼 수 있었던 드라마이기도 하다. 

드라마의 처음은 세 주인공의 만남을 이끌어내는 장치였던 것 같기는 하다. 

각자의 생활을 하던 인물들이 우연히 마주치면서 결국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내용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변함없는 장치이지 않을까 싶다. 

이 드라마도 그 장치를 너무도 착실히 따라가는데 처음 이들이 가졌던 목표는 드라마가 진행되어 갈 수록 모두 흐지부지 사라지고 결국 신도를 구하기 위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매진을 하게 된다.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하기에는 초반이 너무 길었고 길었던 초반부때문인지 이게 뭐야 싶은 경우도 많았다. 

드라마가 길게 진행되다 보니 중간 중간 과거 회상장면도 너무도 많이 길게도 나오게 되고 이 사람이 범인인가 싶으면 또 다른 빌런이 등장하고 그 빌런인가 싶으면 또 다른 빌런이 등장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계속 연속되어 나왔다. 

문제는 빌런이 양파처럼 까도 까도 나오는 와중에 최종빌런은 이 사람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던 두명의 인물중 하나였다는 것. 

동천왕과 봉어랑 두 명 중 한명이 최종 빌런이다 생각했는데 잎선 과정에서 뜬금없이 류연의 아버지가 등장하고 백리홍의의 죽은 형이 등장하는 등 연막을 피워 올렸지만 결국 그것 모두 드라마 회차를 늘리기위한 연막이었던건가 싶기도 하다.  

하긴 류연의 남동생이나 고병촉의 여동생이 아닐까 의심되는 여인(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등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인물도 많고 잠시 나왔다가 스쳐지나가는 인물도 많다. 

결론은 어차저차해서 신도를 구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가 되지만 왠지 마무리는 뭔가 미진한 느낌이 많았다. 

무사월이 결국 죽는다는 설정은 그럴 수 있다고 치지만 그 죽음의 과정이 앞서 만났던 모든 고난에 비해 어이없이 쉽게 이루어져버렸기에 정말 한순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불량정 사람들의 출입제한도 풀고 신도 주민으로 받아 들이는 과정도 미화가 되었다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기도 했고. 

결국 내가 가진 중국 드라마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틀에서 진행이 되었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화면은 이쁜 장면이 너무 많았다. 

아마도 CG의 역활이었지 싶은데 신도도 그렇고 천민이 살고 있는 불량정 조차도 멋진 곳처럼 보였을 정도로 화면은 이뻤다.

그럼에도 고병촉의 불량정 형제들이 묻혀있는 무덤가라던지 하는 곳은 또 왜 그리 황량한지. 

그 형제들이 죽고 무덤을 만든지 한두달 밖에 되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무덤가에 풀한포기 자라지 않아 있었다. 

전체적으로 중국 고장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좋아 할 만한 요인들은 많았다.

너무도 황당무계한 설정도 없었고 일단 스토리는 가지를 조금은 덜 치면서 앞으로 나아가니까. 

나에게는 가지를 너무 여러곳으로 얼기설기 친 드라마였지만 아주 긴 장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깔끔한 드라마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마도 여황제(측천무후로 추정)의 치장이 아니었을까? 

보통 중국 고장극을 보면 황제라면 대부분 남자였지만 이 드라마에는 여황제였는데 긴머리는 그냥 풀어 장식 하나 없이 늘어뜨리고 옷에도 장식 하나 없이 아주 단순 깔끔한 옷을 입고 있다.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게 남은 부분이 아닐까 싶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