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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지치는 하루

by 혼자주저리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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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태풍때문인지 아니면 무엇때문인지 정말 바빴다.
평소 내 업무가 이렇게 바쁜 경우는 없는데 일년에 몇번 없는 그런 바쁜날.
어제따라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새벽 5시 30분쯤 눈이 떠졌는데 보통이라면 화장실 한번 다녀오고 잠시 누워서 핸드폰 보며 잠시 뒹굴거리다가 다시 알람이 울릴때까지 잠을 잔다.
그런데 어제는 그 새벽 5시 30분에 벌떡 일어나 베란다로 향했다.
태풍으로 인해서 창 밖에는 빗물이 흐르고 있었고 베란다 안 쪽에는 습기가 가득 차 있었다. 
베란다 유리창이 너무 지저분한 걸 며칠 전에 확인했는데 여태 미뤄 놨던 베란다 유리창을 닦기로 한 거다.
새벽 일찍부터 태풍의 거쎈 바람을 맞으며 외부 유리창은 닦기 힘드니 베란다 안쪽 유리창만 닦았다.
평소 게으름의 극치인 내가 아침부터 유리창을 닦다니.
이러니 아침부터 힘든 하루를 예견한 것인가.


항상 그랬던 것 같기는 한데 요즘 들어 다시 의욕이 사라지고 있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의욕도 사라지고 하고 싶다는 욕구도 사라지고 있다.
하루 하루 일상을 살아 가는 것 만으로도 지치는 날들.
그 와중에 베란다 유리창을 비록 안쪽만이라도 닦았으니 얼마나 힘든 하루를 시작했을까.
그러고 보니 베란다 유리를 닦은지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청소 중에서 가장 하기 싫은 청소가 유리닦기이고 그 다음이 구석구석 먼지 닦아내기 그 다음이 화장실 청소이려나.
살아가는 중에 하기 싫은 일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직장에서도 잠시 앉아 있을 틈이 없이 바쁜 날이었다.
뭐가 그렇게 바빴냐고 묻는다면 그냥이라는 답만 할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정말 딱히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바쁜 날.
일이라도 하나 완성이 되고 그것 완성하느라 바빴다고 할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정말이지 이도 저도 아닌 그냥 바쁜 날이었다.
몸은 피곤하고 다리는 천근만근이 되었고 거기다 그 분이 시작된 날이라 허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심지어 무릎도 아프네.
일년에 몇번 없는 바쁜 날이니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야지.
어제의 여파가 오늘까지 미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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