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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쇼핑

직구로 구입한 일본 컵라면 키라키라우오(신신어) 후기

by 혼자주저리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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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COVID로 귀국해서 정착한 분의 블로그를 자주 보고 있다.

그 블로그에서 키라키라우오 라면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다. 

사실 일본 라면이라면 닛신의 씨푸드나 유부우동 컵라면 정도만 알고 있기에 호기심이 있었고 기회가 되었을때 두개 구입을 했다. 

키라키라우오(辛辛魚/신신어)

조제사 : 스가키야

돈코츠, 어패류, 극강의 매운맛

일본 현지에서는 200엔대 중반 전후로 구입이 가능한 라면인듯 싶다. 

문제는 일본 현지 마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어서 그 블로거 분도 일본 있을 때 마트에서 구입하기 보다는 인터넷 사이트로 구입을 했다고 했다. 

난 직구 사이트에서 1개당 5,107원으로 구입했다. 

역시 가격이 배 이상 뛰는 구나. 

비닐 포장을 뜯고 뚜껑을 열었다. 

뚜껑을 다 뜯지 않은 것은 나중에 물을 붓고 덮어야 하기 때문에 다 뜯어내지 않았다. 

내부에는 면과 스프가 세개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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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이 쉽도록 색깔도 강렬하게 진한 색으로 되어 있었다. 

번역기를 돌려 본 스프의 종류는 은색에 연두색이 있는 것이 번역기 상 '약간 입'스프이고 붉은 색이 액상 스프, 보라색이 후입 분말 스프인 듯 싶다. 

약간입은 잘 모르겠지만 액상과 분말은 알아 볼 수 있으니까. 

조리방법

필요한 물의 기준량 420ml 

뚜껑을 절반까지 떼어 낸 후 '약간입'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안쪽 선까지 부어 뚜껑을 덮고 '액체 스프'를 뚜껑위에 올려 따뜻하게 한다.

4분 후 '액체 스프'와 '후입 분말 스프'를 더 해 잘 저어 드십시오.

파파고 번역기를 돌린 문장 그대로 옮겨 적었다. 

일본어를 못 하니 파파고의 도움이 얼마나 다행인건지.

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았다고 되어 있었다. 

면의 색이 보통보다는 조금 더 노란색이 짙었다. 

보통 먹었던 씨푸드나 유부 우동의 경우 면의 면발이 탄력이 없고 부드러웠는데 이건 조금 다를 듯한 기대가 생기고 있었다. 

그리고 튀기지 않았다니 뭔가 양심을 살짝 덜 찌르는 듯한 느낌이랄까. 

설명서 대로 약간입 스프를 따서 부었다. 

약간입 스프는 일반적인 건더기 스프와 양념이 아주 조금 섞인 듯한 비쥬얼이었다. 

하라는대로 물을 부었다. 

국물의 색이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느낌으로 되었고 건더기는 우리나라의 보통 컵라면 정도의 양인 듯 했다. 

이 순간까지는 그닥 기대가 없는 편이라고 해야 하나? 

설명서에서 하라는 대로 뚜껑을 덮고 액상 스프를 뚜껑위에 올렸다. 

이렇게 4분이 지나고 나니 액상 스프가 아래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따뜻해 져 있었다. 

이 방법은 생각보다 편한 듯 싶다. 

보통 컵라면에 물을 붓고 난 다음 뚜껑을 덮으면 그 위에 다른 무거운 걸 올려 뚜겅이 덮히도록 하는데 스프가 그 누름새의 역활을 해 주고 있었다. 

또한 액상 스프의 온도가 올라가서 액상 스프를 라면에 첨가 할 때 라면의 온도를 떨어트리지 않는 역활도 할 듯 싶었다. 

따뜻해 진 액상 스프를 라면 위에 부었다. 

붉은 스프가 강렬했다. 

아마도 고추기름과 매운맛을 같이 포함 한 듯 한데 따로 액상 스프만 맛을 보지 않아서 추측만 할 뿐이다. 

이때 액상 스프를 붓고 난 다음 잘 저어주면 좋은데 난 그냥 이대로 다음으로 진행했다. 

액상 스프를 부은 다음 해야 할 것은 후입 분말 스프를 부어 주는 것이다. 

키라키라우오 라면을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보이는 이미지가 붉은 국물에 고추가루같은 붉은 가루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모습이었다. 

아마 액상 스프를 부은 다음 잘 저어주고 그 위에 분말 스프를 부었다면 그 이미지가 나올 듯 싶었지만 난 젓지 않은 상태로 부었다. 

붉은색 분말 스프가 생각보다는 적은 듯 했지만 제법 많이 나와서 라면위에 쌓였다. 

모든 스프가 다 투하 되었으니 잘 저어 준 다음 먹으면 된다. 

일단 스프가 잘 섞이도록 저어주면 라면 국물이 살짝 걸쭉해 지면서 탁한 붉은색으로 변했다. 

일본 현지의 라면 국물같은 걸쭉함이었다. 

물론 그만큼 걸쭉하지는 않지만 컵라면이 이정도로 걸죽하면 정말 진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면은 튀기지 않아서 그런지 굉장히 담백하고 쫄깃했다. 

여태 먹었던 일본의 컵라면들의 부들부들해서 씹을 것도 없었던 식감에 비해 면의 쫄깃함은 컵라면이라 생각할 수 없는 맛이었다. 

국물은 우리나라 신라면 정도의 맵기 정도일까? 

너무 매워 먹기 힘들다 정도는 아니었지만 맛있게 매운 진한 국물이 좋았다. 

면을 다 건져 먹고 나니 국물이 아까웠다. 

그래서 결국 밥을 말았다. 

병아리콩을 잔뜩 넣어 지은 밥이라 병아리콩이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국물이 걸죽하니 진해서 그냥 버리기에는 많이 아쉬웠다. 

밥을 말아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국물이었다. 

비유를 하자면 감자탕 국물에 매운 고추가루를 탄 듯 한 느낌일까? 

물론 감자탕 특유의 된장이나 깻잎등의 향신채 향은 없지만 돈코츠 특유의 진한 국물맛이 느껴져서 일본 컵라면 먹어 본 세종류 중에서는 최고인 듯 싶다. 

그렇다고 개단 5천원이 넘는 금액을 주고 직구해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다음에 일본 여행이 자유롭게 풀리면 일본에서 구입해서 가지고 오고 싶은 라면이기는 했다. 

비록 세가지 종류의 라면 아니 UFO까지 포함하면 4종류의 라면을 먹어봤는데 그 중 최고로 손꼽고 싶은 라면이다. 

이 라면을 사기 위해서라도 어서 빨리 여행이 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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