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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기대없이 가볍게 보면 괜찮은 왓챠 영화 "파이프라인"

by 혼자주저리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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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친정에 올라갔는데 그날따라 나에게 텔레비젼 리모컨이 쥐어져 있었다. 

평소에는 아버지가 아니면 조카가 리모컨을 쥐고 놓지 않는 편인데 이때는 그 두명이 모두 친정에 없었던 터라 나에게 리모컨의 권리가 부여되었었다. 

집에 텔레비젼이 없다보니 평소 보는 드라마나 예능이 없어서 영화 채널을 돌리다가 잠시 파이프라인을 10분정도 보게 되었다. 

친정에서 텔레비젼에서 볼 정도는 아닌 듯 해서 금세 다른 곳으로 채널을 돌렸지만 집에서 시간이 있어 영화를 하나 보고 싶을 때 생각이 나 파이프라인을 집에서 처음부터 보게 되었다. 

파이프 라인(Pipeline)

개봉 : 2021년 05월 26일

감독 : 유하

출연 : 서인국(핀돌이) 이수혁(건우) 음문석(접새) 유승목(나과장) 태항호(큰삽) 배다빈(타운터) 배유람(만식)

서동원(똥장군) 지대한(빨대) 정재광(상구) 박민규(땅개) 신유람(백곰) 김영필(박실장) 김정팔(서장)

손만 대면 대박을 터트리는 도유 업계 최고 천공기술자 ‘핀돌이’는 수천억의 기름을 빼돌리기 위해 거대한 판을 짠 대기업 후계자 ‘건우’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에 빠져 위험천만한 도유 작전에 합류한다. 프로 용접공 '접새', 땅 속을 장기판처럼 꿰고 있는 '나과장', 괴력의 인간 굴착기 '큰삽', 이 모든 이들을 감시하는 '카운터'까지! 그러나 저마다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속고 속이면서 계획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는데...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들 그들의 막장 팀플레이가 시작된다!

가볍게 보기 좋다. 

기대 없이 킬링타임용으로 보면 좋다. 

머리 아픈 플롯이나 떡밥 같은 것도 없고 단순하게 A 다음은 B 그 다음은 C 이런 식으로 명료하게 진행된다. 

인간사 복잡스런 고뇌도 없고 번민도 없고 멍하니 보고 있으면 108분이 흘러가 버린다. 

영화 소개 글에 보면 저마다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속고 속인다고 되어 있는데 그것도 너무도 확실하게 눈에 들어 오는 지라 정말 단순한 영화다 라고 하고 싶다. 

내용도 너무 단순해서 소개글에 있는 내용이 모두 다 이다. 

그 글에서 빠진 내용이라면 마무리 정도일까. 

오히려 속고 속인다는 구절은 너무도 단순하고 심플해서 굳이 속고 속인다고 할 필요도 없는 소개글이고.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로는 괜찮은 듯 싶다. 

하지만 만약 영화관에서 봤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 

집에서 가볍게 보기에는 괜찮으니까.

그닥 매력적인 케릭터는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주인공이었던 빨대라는 케릭터도 배우가 잘 소화했지만 케릭터 자체의 매력은 그냥 저냥이었다. 

송유관에 구멍을 뚫는 다는 것은 아주 정밀한 작업임을 영화 초반에 접새의 작업으로 역설적이게 보여주지만 그 작업 자체가 긴장감을 불러 오지는 않았다. 

뭔가 다른 연출이 있었다면 긴장감이 상승했을지 모르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냥 그렇구나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도 무리가 없었다. 

빨대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던 접새라는 케릭터도 어중떠중 이도 저도 아닌 모양새였다. 

접새라는 케릭터가 가진 박쥐마냥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모습을 잘 살렸으면 매력적인 케릭터가 될 수 있을 듯 한데 이 영화에서는 매력이 생기려다 말았다. 

그냥 평면적인 케릭터로 남았다. 

배우의 연기는 찰졌지만 케릭터 자체가 그닥 입체감을 가지지 못한 듯 싶다. 

케릭터 설정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케릭터의 서사가 거의 없다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빨대가 도유꾼이 된 이유도 나머지 멤버들이 이번 도유 작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명확하지 않고 모호하다. 

물론 나과장의 경우 본인의 병과 와이프의 병이라는 서사가 있었지만 그 서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모양새였다. 

카운터와 큰삽의 이야기도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고. 

물론 케릭터간의 서사를 일일이 다 세세하게 풀 필요는 없다. 

그거 다 풀어서 설명하려면 영화가 지겨워지니까. 

그 부분을 감안하고 서라도 이야기가 너무 없다고 느껴진다. 

무작정 돈이라는 목표때문인건가. 

영화에서 악역의 매력이 이렇게 없는 경우도 드물 듯 싶다. 

매력적인 악역이라면 그 또한 영화에 시선을 끌어주는 힘이 될 텐데 악역 또한 그냥 저냥 총 가지고 장난하고 돈 가지고 장난하는 철부지 어린애였다. 

총으로 사람을 쏘는 것도 아주 쉽고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범죄를 계획하는 것도 쉽고. 

그러면서도 무게나 매력은 전혀 없는 철부지.

영화를 보면서 다른 의문은 다 제하고라도 가장 큰 의문은 마지막에 있었다. 

두 곳을 뚫고 건우를 속이는 장면에 대한 부분이 너무도 스리슬쩍 넘어간다. 

이렇게 쉽다고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건우가 요구 한 것은 두 곳을 뚫는 것이었고 처음 계획했던 곳과 다른 곳을 뚫어서 건우가 제대로 파악 못했다는 맹점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쉽게?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는 내내 불평불만은 많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시간은 잘 간다. 

보고 나서 감상을 적으려니 불평불만 밖에 적을 것이 없었다는 것이 슬프지만 여유 시간이 있다면 잠시 앉아서 보면서 머리를 식히기에 좋은 영화인 것 같다. 

굳이 꼭 봐야 할 영화는 아니니 추천을 하고 싶지는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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