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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푸근한 친정마냥 좋았던 지인이 귀촌한 함안 방문기

by 혼자주저리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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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계원 중 한명이 함안으로 이사를 했다. 

원래는 조금 더 나중에 이사를 할 생각이었는데 혼자 계시던 시어머니가 편찮으시기에 지인이 병간호를 위해 함안에 들어갔고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는 이 곳의 집을 전세 주고 가족이 모두 함안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를 5월에 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들로 이번에 다들 시간 맞춰 함안으로 마실을 다녀왔다. 

초행길이라 운전이 쉽지는 않았다. 

출발전 초록창 지도로 길을 찾아보니 1시가 30분 정도 걸리는 길이었다. 

예전이라면 이 정도 거리는 별 것 아닌 옆 동네 마실이나 마찬가지였는데 막상 이날 운전을 해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단 고속도로를 몇개를 갈아 탔고 오랜만에 초행길을 가다보니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나의 반응이 늦어지면서 새로 예전에 다닐 때는 없었던 새로운 길들이 운전을 하면서 많이 헷갈렸었다. 

덕분에 고속도로에서 네비는 직진이라 아무런 멘트도 없는데 난 새로운 램프로 빠져서 엉뚱한곳을 헤매기도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함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멤버들이랑 9시 30분에 만나 출발했는데 함안에 도착했을 때는 11시 40분 이었다. 

도착하니 이미 집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메인은 닭백숙이었다. 

동네에서 마당에 풀어 놓고 키우는 촌닭을 두마리 사서 백숙으로 푹 고았다고 했다. 

백숙에 얼마나 많은 약제를 넣고 오래 끓였는지 촌닭이라고 하는데 살이 부들부들하니 살살 녹았고 국물은 잡내 하나 없이 시원하니 좋았다.

닭을 고을때 면보에 찹쌀을 넣고 같이 끓여서 찹쌀밥을 먹는 맛도 일품이었다. 

국물에 찹쌀밥을 풀어 먹는 맛이 너무 좋아서 닭은 두마리를 고았다는데 우리는 한마리도 미쳐 다 먹지 못했다. 

백숙만으로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부추전도 맛있게 구워놨다. 

부추에 방아잎이이 살짝 들어가 향긋하니 좋았고 새우살과 고추가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바삭하고 고소하고 향긋한 부추전은 계속 젓가락을 불러들이는 요물이었다. 

배가 부름에도 계속 먹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음식들이었다. 

이 집은 식탁이 주방이 아닌 거실에 나와 있었다. 

거실 안 쪽으로 알파룸 마냥 살짝 들어간 공간이 있는데 그 곳에 있는 창 밖 뷰가 예술이었다.

잔디밭이나 멋진 조경의 정원은 아니었지만 창 밖으로 아름드리 나무도 있었고 정말 관리 잘 된 콩밭이 초록초록하니 눈을 상쾌하게 해 주고 있었다. 

저 밭의 주인은 누군지 몰라도 얼마나 관리를 잘 해 놨는지 잡초 한 포기 자라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작은 창이었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너무나 멋져서 세상 이런 곳이 없다며 다들 감탄을 했다.

집에서 하나하나 만든 정성 가득 들어간 맛있는 음식과 창 밖의 경치는 없던 입맛도 돌아 오게 만들 지경이었다. 

덕분에 과식을 얼마나 했는지. 

점심 밥을 먹고 난 다음 집에 돌아 와서도 저녁을 먹지 않았음에도 잠자리에 들때까지 배가 고프지 않았었다. 

집 마당에 아로니아가 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 아로니아가 얼마나 많이 열렸는지 우리가 갔을 때 우리를 주기위해서 한 다라 따 놓았음에도 나무에 아로니아가 잔뜩 열려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집 주인이 챙겨주는 아로니아 및 나물 거리들을 거실 바닥에 앉아 손질하면서 수다를 얼마나 떨었는지 모르겠다. 

나도 아로니아 한 봉지를 얻어 왔는데 이건 조만간 아로니아 잼으로 만들어 봐야 겠다. 

아로니아와 마찬가지로 집앞 텃밭에서 약 한번 치지 않고 키운 깻순도 한다라 따 놓았었다. 

깻순도 큰 잎은 깻잎 쌈이나 깻잎 김치를 담을 수 있도록 다로 차근 차근 정리하고 깻순은 억센 줄기는 떼어내고 보들보들한 순들만 따로 모았다. 

양이 얼마나 많은지 3명이 갈랐지만 그 양도 엄청 났다. 

깻잎도 벌레가 살짝 건드린 것들이 많았지만 앞뒤로 깨끗하고 부드럽고 향도 강했다. 

이 외에도 호박잎, 가지, 양파, 상추 등등 얼마나 많이 챙겨 놨는지 집으로 가려고 보니 차 트렁크에 한 가득이었다. 

아로니아 외에도 마당에 무화과 나무도 있었고 포도 나무도 있었다. 

대추 나무, 사과나무, 석류나무, 감나무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나무들이 한 그루나 두 그루 있는데 과일들이 모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약을 치지 않으니 포도는 이쁜 모양으로 영글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한알 따 먹어보니 달고 맛있었다. 

무화과는 아직 익은 것이 없어서 침만 꼴깍 넘기고 사진만 찍었다. 

가고 오는 길은 힘들었지만 오랜만에 시골다운 시골에서 만난것 많이 먹고 바리 바리 가득 싸 들고 돌아 온 나들이였다. 

무화과 익을 때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들었다. 

맛난 무화과 먹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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