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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인천 공항에서의 한식 "명가의 뜰" 그리고 서울역에서 집까지

by 혼자주저리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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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 이런 저런 사정으로 나 혼자 연가를 내고 딸아이와 함께 인천공항 까지 갔다.
KTX역까지 내 차로 가기에는 큰 케리어 두개에 작은 케리어 하나가 부담인 상태라 태워준다는 걸 냉큼 그러자 했다.
집에 혼자 올때는 택시 타고 오면 되니까.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체크인 카운터부터 확인을 했었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1시 30분 즈음이었는데 원래 계획은 체크인 카운터 확인하고 점심을 먼저 먹고 체크인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체크인 카운터는 2시 오픈인데 사람들이 벌써 줄을 서 있는 상황이라 우리도 점심을 뒤로 미루고 줄을 서 있어야 했다.
2시에 체크인 카운터가 오픈을 했고 체크인을 하고 수하물을 붙인 다음 우리는 그 층에서 2층이지만 공항 전체로 보면 4층에 올라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짧은 해외여행이라도 일단 해외에 갈 때면 우리는 항상 한식을 주로 먹었었다.
김치찌개 아니면 된장찌개. 그것도 아니면 육개장 정도를 주로 먹는 편이긴 했다.
이번에도 한식을 먹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어디서 먹느냐 고민하다가 명가의 뜰이라는 곳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는 조금 떨어진 식당이지만 메뉴가 조금 더 깔끔하고 정갈해 보였으니까.
식당가 좁은 복도를 지나서 명가의 뜰을 찾았다.
점심시간이 꽤 지난 상태였지만 넓은 식당 내부에 손님은 드문드문 있었다.
우리도 안내에 따라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테이블로 나오는 물이 보리차였다.
생수가 아닌 보리차였기에 식당 선택을 잘 했구나 싶기도 했다.

내가 주문한 고등어구이 김치찌개 세트이다.
나에게 메뉴의 선택권은 없었다.
딸아이가 엄마 이거 먹어줘라고 한마디를 했고 난 그러마 할 수 밖에 없었다.
고등어구이는 적당히 잘 구워진 상태라 레몬즙을 뿌려 먹으니 비린내도 적고 괜찮았다.
김치찌개는 기대보다 못한 맛이었다.
국물에 양념들이 잘 퍼져있는 것이아니라 양념이 따로 엉켜 있는 듯했고 살짝 짰다.
기본찬은 그냥 저냥 기본찬 정도였다.

딸아이가 주문한 쭈꾸미볶음 청국장세트이다.
청국장은 너무 짜서 먹기 불편할 정도였고 청국장 향이 그닥 강하지도 않았다.
아마도 공항이라는 특수성때문에 향이 강하지 않은 청국장을 사용하거나 된장을 섞어서 끓인 듯 싶다.
쭈꾸미는 부드럽기는 하지만 맛은 그냥 저냥인 냉동 쭈꾸미 볶음을 데워 나온 듯한 맛이었다.
밥을 다 먹고 딸아이를 면세구역으로 보내고 나오면서 갑자기 불현듯 든 생각이 예전에, 예전이라고 해 봤자 홍콩 갈 때와 요나고 갈 때 두번 와 본 것이 다 이지만 그 때도 출국전 밥을 명가의 뜰에서 먹은 듯 싶다.
그때도 그닥 맛있게 먹었다는 기억이 없었는데 지금도 별로였던 것 같다.
미리 기억을 했다면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먹었을 텐데.
공항 등에 입점해 있는 음식점들은 왜 맛있는 식당이 없는 걸까?
여러 나라를 다녀보지 못했기에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일본의 경우 공항에 입점해 있는 식당들의 음식맛이 꽤 좋았었다.
심지어 도쿄에 거주하는 생활인들이 모임을 공항에서 한다는 블로그를 보기도 했었다.
도쿄의 경우 하네다 공항이 도심에서 가까우니 그 곳으로 가서 맛있는 식당을 찾아서 모임을 가진다는 내용이었다.
일본인과 결혼해서 일본에 거주 중인 블로거였는데 요즘은 그 블로그를 거의 찾지 않아서 그 글을 연결 시켜 둘 수는 없구나.
한번 찾아 봐야지.
우리나라 공항의 식당들도 그렇게 맛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점심을 먹고 딸아이를 보내고 집으로 혼자 돌아 와야했다.
올 때는 짐이 많아서 광명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왔지만 갈 때는 광명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올 때 본 광명역이 공사 구간도 많고 냉방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불편했기 때문이다.
그리서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서 KTX를 타기로 했다.
딸아이가 언제 출발 할 지 몰라서 집으로 가는 KTX는 예매를 해 두지 않았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공항철도를 타는 곳으로 가니 직통 열차가 있는데 내가 갔을 때는 16시 10분 정도였다.
08분 기차가 출발했기에 30분넘게 기다려야 하는데 그 30분 이면 일반 철도를 타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빨리 도착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통열차는 포기하고 일반 열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향했다.

서울역으로 가는 열차에서 집으로 가는 KTX를 예매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좌석이 여유롭지 않았다.
겨우 한 자리 예매한 열차는 서울역에서 45분 정도 기다려되는 열차였다.
지하철에서 계획은 서울역에서 카페 한군데 들어가 빙수 한 그릇 먹고 출발하자는 것이었다.
막상 서울역에 도착하고 보니 빵집이고 카페고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역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발 디딜 틈이 없는 상황.
서울역 주변을 휘휘 돌아보다 구역사를 보게 되었다.
어릴때 저 서울역사가 너무 멋져 보였던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멀리서 볼 수 밖에 없다니.

매장 내에 앉을 곳이 있는 베이커리는 주문이 밀려서 시간내에 음료가 나올 것 같지 않아서 앉을 곳 없는 베이커리로 들어가 계획에 없던 빵도 몇개 사고 라떼 주문을 했다.
음료와 빵을 들고 나오니 시간이 애매해서 승강장 진입 하기 전 앉을 수 있는 계단에 잠시 앉아서 커피 몇 모금을 마셨다.
생각해 보니 아침에 출발해서 하루 종일 마신 거라고는 공항에서 점심을 먹을 때 식당에서 마신 물이 다였다.
후덥지근한 공기 속에서 커피 몇 모금 마시고 내 발치를 왔다 갔다 하는 비둘기좀 보다보니 탑승 시간이 되어서 열차를 타기위해 내려갔다.

갑자기 구한 열차표라 그런지 내가 타야 할 차량은 18호차였다.
아마도 열차 두대를 연결한 기차였나 본데 난 그 중에서도 가장 끝인 18호차에서 좌석을 예매할 수 있었다.
그것도 순방향이 아닌 역방향 좌석.
순방향만 이용하다가 역방향은 너무 오랜만이라 멀미를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멀미 없이 잘 내여 올 수 있었다.

객차는 거의 만차였는데 내 옆자리에는 사람이 끝까지 앉지 않았다.
아마도 두 자리를 예매한 사람이 동시에 예매 취소를 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내릴 때 보니 한 여성분이 강아지를 데리고 같이 여행을 하는 중인데 강아지를 켄넬에 넣어서 짐칸에 두고 혼자 좌석에 오지 못해서 여정 내내 땀을 뻘뻘 흘리며 강아지를 안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분의 좌석이거나.
여튼 어떤 경우라도 난 옆 좌석이 비어서 너무도 편안하게 잘 내려 올 수 있었다.
좌석에서 충전도 해 보려고 했지만 중간 중간 충전이 안되길래 그냥 충전은 처음 시도하다가 그만뒀고 애니도 보다가 소설도 읽다가 하면서 지겹지 않게 내려 올 수 있었다.
막상 집 근처 KTX 역에 내려 택시를 타러 가니 택시는 한대도 없었고 빗방울도 떨어져 대략 난감인 상황에 30분 정도를 기다려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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