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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너무도 더웠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포항 죽도시장 "선애횟집"

by 혼자주저리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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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미국으로 갈 때 들려 보낼 선물로 지리멸과 건미역, 건다시마 등등을 떠 올렸다. 

건나물도 같이 보내고 싶은데 주변에 건나물 취급하는 곳이 없어서 농협 마트에서 두어봉 사둔 것이 다 이다. 

나물이 너무 적었고 외국에 있으면 멸치 특히 지리멸이 너무도 귀하다고 하길래 지리멸도 사고 큰 시장이니 건나물을 취급하는 곳도 있겠지 싶어서 포항 죽도 시장으로 가기로 했었다. 

우리가 간 날은 7월 3일로 7월의 첫번째 일요일이었다. 

막상 시장에 가 보니 7월의 첫번째 일요일은 시장이 노는 날이라 나물을 취급하는 곳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건어물 가게랑 수산물 시장은 문을 열었더라. 

포항과 전혀 상관없는 제주도 바닷가 사진이다

처음 계획은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오전에 느즈막히 출발해서 구룡포에서 모리 국수를 먹고 일본인 가옥거리 산책을 하고 난 다음 죽도 시장에서 장을 보고 그 곳에서 회를 먹던 대게를 먹던 저녁을 먹고 집으로 오는 것이었다. 

그런데 출발전부터 삐꺽거린것이 일단 날씨가 너무도 더웠고 친정 엄마가 너무 더워서 가기 싫다고 틀었다. 

그리고 동생이 일을 가야 하는데 제부도 일을 쉴 수가 없는 상황이라 조카가 친정에 와 있었다. 

날은 덥지만 엄마랑 조카랑 단둘이 집에서 싸우는 것도 힘들고 사야 할 것들은 사야 하고 일기예보상에 그 다음주는 내내 비가 예보가 되어 있기도 했다. 

결국 엄마는 집에 남고 아버지와 조카와 나 이렇게 세명이 죽도 시장으로 향했다. 

매운것을 전혀 못 먹는 아버지와 조카이니까 그리고 너무도 더워서 일본인 가옥거리 산책도 힘드니 구룡포는 포기하고 바로 죽도 시장으로 향했다. 

여기도 제주도 앞 바다 ㅠㅠ

죽도시장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시장으로 오니 딱 점심시간이었다. 

친정 아버지는 내심 대게까지는 아니라도 홍게라도 드시고 싶은 듯 시장으로 앞장서서 가셔서 게를 흥정하고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조카가 바로 기운을 빼 버렸다. 

"난 대게 안 먹어요."

덕분에 흥정을 하시던 아버지와 아주머니 모두 뻥 찌고 그냥 그 가게를 돌아 나와야 했다. 

그 뒤로 더운데 식당 찾아 삼만리. 

시장이 노는 날이 되어서 식당이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그나마 문을 연 식당이 있으면 사람들이 줄을 줄을 엄청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하다못해 칼국수 집에 가자고 하니 아버지왈 "애가 칼국수를 먹나"이러시면서 시장을 뺑뺑.

소머리국밥집에 가자고 하니 아버지왈 "애가 소머리국밥을 먹나"

칼국수나 소머리국밥은 조카도 잘 먹는데 아버지가 맘이 삐치신거였다. 

결국 아버지를 살살 달래서 횟집을 가서 물회를 먹던 아까 그 집에서 대게를 먹던 하고 조카는 밥 한공기와 다른 반찬으로 밥 먹이자 하면서 방향을 틀 수 있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게는 포기하고 물회를 먹기위해 횟집으로 가게 되었다. 

시장 큰길가에서 조금 안 쪽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지나가면 다들 물회 먹으면 간장게장도 나온다고 호객행위를 하는데 조카때문에 불편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때 선애 횟집에서 애가 먹을 계란후라이 해 줄테니 들어 오라고 해서 가게 되었다. 

점심 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홀에는 두 테이블 정도 손님이 있었다. 

두명이 앉은 테이블은 우리처럼 물회를 드시는 듯 했고 6명 테이블은 회와 술을 하고 있었다. 

기본찬은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땅콩, 오이스틱, 당근 스틱, 마카로니 샐러드 정도 나오는 기본 찬이었기에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해물 모듬으로 전복회, 멍게회, 해삼회가 나와서 먹을 수 있었다. 

이 때도 기본 상차림에서 와사비와 쌈장이 나왔는데 우리가 물회를 주문했다고 하니 그 양념 그릇들을 모두 치워버렸다. 

그런데 해물이 나오니 이 아이들을 찍을 양념을 부을 그릇이 없는 상황이었다. 

뭔가 직원들의 업무가 원활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밖에서 이야기하던 간장게장이 나왔다. 

아주 작은 게 한마리가 나오는데 알은 그런대로 차 있는 게였다. 

그런데 살짝 비린 듯 해서 그닥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많이 비리지는 않았지만 포장을 해서 집에 가지고 갈 정도의 맛은 아니었다. 

조카에게는 조미김과 계란후라이 2개가 나왔다. 

조카는 그 두개로 행복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물회가 나왔다. 

처음 나오는데 육수 없이 저렇게 나와서 살짝 당황했다. 

어디에선가 물회를 주문하면 사이다를 따로 주문해서 사이다를 부어 먹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 곳이 그런 곳인가 싶기도 했다.

고추장은 양이 많아 보여서 살짝 들어내고 이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하나 두리번 거리며 종업원을 찾았다. 

공기밥과 저 상태의 그릇만 서빙이 되었으니 물회가 아닌 횟밥으로 착각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종업원과 눈이 마주쳐서 그릇을 가르키며 이건? 하고 묻자 그때서야 종업원이 아~ 하면서 냉장고에 있는 육수를 가져다 주었다. 

보통 식당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물병에 김치국물같아 보이는 육수가 들어 있었다. 

육수 병을 받아서 적당히 그릇에 부어 주고 난 다음 잘 저어 주면 된다. 

회와 야채를 먼저 적당히 건져 먹고 난 다음 밥하고 같이 먹으면 되는데 집 근처 물회집에 갔을 때 국수 사리도 주는데 이 곳은 국수 사리는 없었다. 

맛은 그냥저냥 조미료맛도 적당히 양념도 적당히 였다. 

물회를 주문하면 매운탕도 같이 나온다. 

매운탕은 테이블위에서 조금 더 끓여서 먹으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입맛에 맞는 매운탕은 아니었다. 

여러가지 사정상 우연히 들어간 곳인데 그닥 내 스타일의 식당은 아닌 듯 싶다. 

시장의 맛있는 식당이라기 보다는 관광지의 그저그런 식당 같은 느낌이었다. 

다음에는 다른 곳으로 가서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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