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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일기/성장통

옆에서 지켜본 딸의 COVID투병기 또는 격리기

by 혼자주저리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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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식구들은 아무도 COVID를 경험하지 않았다. 

몇달 전 조카가 확진이 되었었지만 그때 조카는 완전 무증상이라 집에서 격리 기간을 지키는 것이 더 힘들 지경이었다. 

딸아이의 경우 증상을 인지 한 것이 목이 칼칼하고 살짝 아픈 듯 아프지 않은 듯 한 그 느낌 때문에 병원에 간 것이라 초기에 증상이 심하게 올라오기 전 확진을 받았었다. 

확진을 받은 날은 큰 불편함을 못 느꼈었다. 

무증상으로 지나갈 것 같다며 딸이랑 농담도 할 수 있었다. 

사실 이때는 농담을 하고는 있지만 내 속은 아주 정신 없이 부글부글 끓는 중이기도 했다. 

날려버린 비행기표에 새로 발권하면서 들어간 추가금이 장난 아니었으니까. 

내 속은 끓어 오를 지언 정 딸아이에게는 이렇게 집에서 격리 하고 나가는 것이 맞다고 다독일 수 있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딸아이도 많이 미안해 했었으니까. 

증상은 둘째날부터 시작된 듯 했다. 

미열이 살짝 나면서 두통이 시작되었다. 

목은 칼칼하니 아프지만 따뜻한 물을 계속 먹으니 아픔은 덜 한 듯 했었다. 

지속적으로 따뜻한 보리차를 딸에게 가져다 주고 목이 아플때마다 한모금씩 마시라했었다. 

격리 기간 내내 3ℓ 주전자 한 가득 보리차를 매일 끓였었다. 

약은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으로 하루 세번 먹었고 잠자리에 들기 전 미열이 걱정되어 타이레놀 한알을 먹었다. 

이 날 조금 신기했던 것이 잠탱이 딸아이가 하루종일 잠을 안 자더라는 것.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었다. 

삼일째가 되었을 때 미열과 함께 두통이 심하게 왔고 많이 심할 때는 눈이 빠질듯한 두통이라고 했다. 

거기에 생리통까지 겹치면서 딸아이의 컨디션을 최악으로 떨어졌다. 

몸살처럼 온 몸의 근육이 아픈데 침대에 누워있는 와중에 침대와 닿은 쪽의 피부와 근육이 아프다고 했다. 

앞서 확진을 받고 격리 기간을 끝낸 사람들의 조언 중에 수액을 맞으면 견디기 좋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는 동생에게 연락해서 동생네 병원 의사샘에게 전화로 진료를 하고 수액을 처방 받았다. 

진통제 세 종류와 포도당액과 식염수를 챙겨왔는데 포도당액과 식염수는 노란 빛이 도는게 아무래도 비타민을 첨거 한 듯 싶었다. 

동생이 혈관 잡아서 수액을 놨고 48시간 내내 천천히 수액을 맞았다. 

진통제도 천천히 지속적으로 맞아서 생리통도 몸살 기운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수액을 다 맞고 나서 보니 아이의 컨디션이 조금 돌아 와 있었다. 

극심한 생리통으로 힘들어하던 아이는 이번에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맞았기 때문에 쉽게 고비를 넘겼고 근육통이나 미열도 수액으로 잘 넘긴 듯 싶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밥맛이 없고 목도 아파서 아무것도 먹기 싫다고 했었기에 죽을 끓이고 흰쌀밥을 무르게 해서 국을 끓여 밥을 먹였다. 

첫날 잠을 자지 않았던것과는 달리 둘째날부터 잠을 자도 그렇게 많이 잘 수가 없을 정도로 잠을 잤다. 

6일째쯤 되니 먹고 싶은 것도 생겨서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고 하면서 요구도 했고 잠도 조금 줄어 든 듯 싶었다. 

격리 해제일이 되니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 와 있었다. 

아이의 말을 들어보니 격리 기간내 제 몸이 빨고서 짜지 않은 걸레가 된 기분이라고 했었다. 

그렇게 몸에 힘이 없고 무겁고 아프고. 

격리 해제가 되고 나니 너무도 가뿐하게 날아 다닐 것 같다는 딸아이를 보면서 그래도 쉽게 잘 넘겼다 위안을 했다. 

만약 억지로 비행기를 태웠으면 편하지 않은 비행기와 이모집에서 그 과정들을 넘겼을 거라 생각하면 돈이 들어도 집에서 격리 시키기를 정말 잘 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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