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감상문/상영물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왓챠 영화 "친절한 금자씨"

by 혼자주저리 2022. 7. 30.
728x90
반응형

예전에 친절한 금자씨가 처음 개봉 될 때 강렬한 포스터에 먼저 눈길이 갔었다. 

강렬한 색으로 붓칠을 한 듯한 위에 검정색의 금자씨 모습이 아주 강하게 인상에 남았다. 

하지만 그때 영화를 볼 생각은 하지 않았었고 얼마전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난 다음 친절한 금자씨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한 금자씨(Sympathy For Lady Vengeance)

개봉 : 2005년 07월 29일

감독 : 박찬욱

출연 : 이영애(금자) 최민식(백 선생) 권예영(제니) 김시후(근식) 남일우(최 반장) 김병옥(전도사)

오달수(장씨) 이승신(박이정) 김부선(우소영) 라미란(오수희) 오광록(유괴된 아이 부모)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금자'(이영애)는 스무 살에 죄를 짓고 감옥에 가게 된다. 어린 나이,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검거되는 순간에도 언론에 유명세를 치른다. 13년 동안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보내는 금자. '친절한 금자씨'라는 말도 교도소에서마저 유명세를 떨치던 그녀에게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녀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열심히 도와주며 13년간의 복역생활을 무사히 마친다. 출소하는 순간, 금자는 그 동안 자신이 치밀하게 준비해온 복수 계획을 펼쳐 보인다. 그녀가 복수하려는 인물은 자신을 죄인으로 만든 백선생(최민식). 교도소 생활 동안 그녀가 친절을 베풀며 도왔던 동료들은 이제 다양한 방법으로 금자의 복수를 돕는다. 이금자와 백선생. 과연 13년 전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고, 복수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 복수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나에게 있어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설국열차와 아가씨는 재미있게 본 편이고 박쥐와 헤어질결심은 나에게 난해한 영화였다. 

아무래도 상업 영화를 즐겨보는 나에게 감독 특유의 주장이 강한 영화는 이해가 어렵지 싶다. 

대부분의 상업영화는 직관적으로 화면을 보고 귀로 들으면 뙇 보고 들리는데 박쥐와 헤어질 결심은 그렇게 쉽게 이해가 되는 영화는 아니었다.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딸아이의 말에서도 헤어질 결심은 상업영화라고 하던데 나에게는 상업영화는 아니었다. 

오히려 아가씨나 설국열차가 상업영화인 듯 싶다. 

친절한 금자씨는 박쥐와 헤어질 결심 쪽으로 분류가 되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일단 화면이 물흐르듯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스타카토처럼 딱딱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있다. 

아마도 이 부분때문에 나랑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 듯 싶다. 

그리고 생략된 말들이 너무도 많다. 

화면을 보면서 앞뒤 상황을 살펴서 그 생략된 내용을 유추해야 하는데 그게 내가 유추한 것이 과연 맞는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심지어 유추를 했어도 뒤의 내용을 보다보면 나의 생각이 틀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던 것 같다. 

금자씨는 어린 아이를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된다. 

하지만 그녀는 살인범이 아니었고 그녀의 아이를 인질로 삼은 범인에 의해 만들어진 누명을 쓴 경우였다. 

영화의 후반부에 금자는 본인이 범인을 도왔다고 하는 말이 나오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금자가 범인을 도왔다는 것을 찾을 수는 없었다. 

나에게 금자는 순진했던 고등학생이 백선생에게 속고 유혹당해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를 빌미로 백선생의 죄를 뒤집어 쓴 가련한 인물일 뿐이었다. 

금자의 아이는 딸아이로 백선생에 의해 호주로 입양이 되었다. 

호주의 양부모에게서 사랑을 받고 자란 듯 하지만 제니는 그녀를 보기위해 찾아온 금자를 따라 서울로 온다. 

나에게 제니의 존재는 살짝 의문형이 되었다. 

친절한 금자씨의 근본적인 모성과 선함을 그리기 위한 인물인지 아니면 복수를 하기 위한 토대가 되는 인물인지 헷갈린다. 

하지만 금자는 제니를 보기 전 교도소에 있을 때부터 복수를 하기 위해 준비를 했었으니 아마도 금자의 근본적인 모성과 선함 또는 인간성을 나타내기 위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교도소에 있는 13년동안 금자는 수많은 친절을 베풀며 교도소에서 만난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낸다. 

친절한 금자씨이기도 했지만 마녀이기도 한 금자는 교도소에서 출소하자 말자 바로 복수를 위해 준비를 한다. 

주변의 도움을 얻어서 복수를 준비하고 계획에 따라 모든 것을 이루어 간다. 

그 과정에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위한 기만도 있었고 폭력도 있었다. 

과연 금자씨의 본성은 무엇이었을까? 

백선생에 의해 아이들이 살해된 사람들과 금자의 복수는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이 연상된다. 

하지만 오리엔탈과 달리 이들은 조금 더 세속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누군가 배신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었고 누가 먼저 해야 할 지 몰라 우왕좌왕 하는 모습에 칼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까지. 

오리엔탈이 굉장히 귀족적으로 이루어진 단체 살인이라면 그에 비해 친절한 금자씨는 현실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인을 하고 뒷정리를 하는데 현실적이라 느끼면 어떻하자는 건지 모르겠지만 무작정 영화속의 판타지 같지는 않았다. 

금자씨는 화면속에서 영화 내내 주변과 어울리지 못하고 동동 뜬 모습을 보여준다. 

위 사진을 봐도 크리스마를 앞 둔 한겨울임에도 금자는 얇은 원피스 한장을 입고 추위를 느끼지도 못 하는 것 마냥 당당하게 걷는다. 

주변에 동화되지 못하는 금자씨의 모습이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인 듯 싶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과 박쥐가 생각났었다. 

박쥐의 비중보다는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의 빠른 화면 전환이나 배경에 쓰인 음악의 분위기가 조금 더 생각이 났었다. 

둘의 유사성 이런건 찾아 낼 깜양이 안 되는 나로서는 그냥 그렇게 연상이 되었다는 정도로 넘어 가야 할 듯 싶다. 

결론은 나에게 친절한 금자씨는 그닥 친절한 영화는 아니었다. 

2021.01.07 - [감상문/상영물] - 예전에 봤지만 이해 못했고 이제 다시 보니 그런가 싶은 왓챠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예전에 봤지만 이해 못했고 이제 다시 보니 그런가 싶은 왓챠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크리스마스 연휴 열심히 왓챠로 영화를 봤다. 넷플에 가입했을 때는 넷플에서 적당히 끌리는 영화를 못 찾았었는데 왓챠의 경우 선택의 여지가 많아서 보고 싶어요를 클릭 해 둔 작품이 많아서

bravo1031.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