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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서민의 삶이 녹아 있는 다큐멘터리 왓챠 "한국기행 국수기행"

by 혼자주저리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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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나 드라마를 보려고 해도 앞서 봤던 에이티식스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어서 간단하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찾다가 보게 되었다. 

편수도 많지 않고 한 회당 시간도 짧아서 가볍게 보기 좋을 듯 했다. 

한국기행 국수기행

방영 : EBS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삶의 풍경

출출한 속 달래주는 국수는 맛도 좋고 값도 싸서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 해 왔다. 

전국 팔도 어디에나 맛있는 국수는 있기 마련인데, 오랜시간 살아온 삶의 다양한 국수와 국수 한 그릇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본다. 

1화 어부가 건진 맛, 경상도

경상도는 국수 소비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그 옛날 호미곶의 어부들이 곡식이 떨어지면 무더기로 잡히는 청어를 넣어 끓이던 어죽에서 탄생한 어죽국수, 팔고 남은 각종 허드레 ㅅ행선을 한데 넣어 끓여낸 구룡포의 명물 모리 국수를 통해 바닷가 사람들의 고단한 람을 달래주던 국수를 만나 본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경상도라 그런지 익숙한 국수들이 나왔다. 

익숙하다고는 해도 어죽국수는 이름을 들어만 봤고 주변에서 가게를 보기는 했지만 한번도 먹어보질 않았다. 

추어탕은 잘 먹지만 어죽국수는 왠지 비릴 것 같은 선입견에 쉽게 먹어 보질 못했었다. 

모리국수는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를 다녀오면서 두번 먹어 봤다. 

모리 국수는 흔하게 주변에서 만날 수 없는 메뉴이지만 가벼운 여행으로 가서 두번이나 먹어봤으니 쉽게 다가 갈 수 있는 메뉴인 것 같기는 하다. 

2화. 메밀의 맛은 모르면서, 강원도

강원도의 겨울은 유난히 길고 혹독한데, 그 춥고 허기진 날들을 버티게 한 건 메밀이었다. 

가난했던 시절 질리도록 많이 먹어 꼴도 보기 싫다고 해서 이름은 꼴두국수, 정성 없이는 맛볼 수 없는 칡국수, 오래된 맷돌과 누름틀로 만들어 세월이 녹아 있는 막국수를 통해 지난 시절 추억을 만나본다. 

강원도의 국수 중에서는 아마도 막국수를 제일 많이 접하지 않았을까 싶다. 

춘천 막국수로 접했던 막국수가 사진상의 막국수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름이 같으니 같은 국수라 우겨보기도 한다. 

칡국수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칡냉면은 들어봤기에 낮설지 않은 이름이었다. 

꼴두국수는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라 강원도 특유의 국수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씹으면 알싸하면서도 덜큰했던 칡뿌리가 생각난다. 

어릴 때 가끔 칡뿌리를 씹는 경우가 있었다. 

요즘은 만나기 힘든 칡뿌리이고 칡즙으로 가공된 것만 만날 수있는 추억의 먹거리인 듯 싶다. 

3화 아흔넷 엄마의 국수, 전라도

비옥한 들판에 다양한 작물을 품은 전라도의 넉넉함은 아낌없이 내어주는 우리네 엄마를 닮았다. 

겨울바람 맞으며 달달하게 맛이 든 봄동을 앙념해서 넣은 국수, 아흔넷 엄마와 여든아홉의 딸, 특별한 모녀의 정성이 담긴 팥국수를 통해 어머니들이 만드는 따끈한 국수,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맛을 만나본다. 

이번 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아흔 넷 엄마와 여든 아홉의 딸인 어르신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요즘 시대라면 난리가 났을 관계인데 그 들은 그렇게 수긍하고 살아 냈었다. 

팥국수는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메뉴이기도 했다. 

진한 팥 국물에 칼국수 면을 넣어서 끓이면 그게 또 별미이기는 하지. 

봄동 밭에서 먹는 새참 국수도 맛나보였다. 

뜨끈한 멸치 육수에 고명은 봄동 겉절이라는 것이 참 어울리지 않을 듯 한 조합인데 맛있다고들 하니까. 

봄동은 겉절이로 따로 먹고 국수는 국수대로 따로 먹는것이 더 맛난 것 아닐까 싶기도 하고. 

4화 세월이 쌓이면, 충청도

서울에서 내려온 양반들이 모여 살았다는 충청도에는 손끝에서 세월이 흐르고 맛이 쌓인 국수가 있다. 

종가의 세월이 담긴 따뜩한 국수 온면, 고고한 선비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낚지 칼국수, 양반들의 보양식이었던 구기자를 갈아서 만든 구기자 칼국수를 통해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맛과 정성을 만나본다. 

충청도의 국수는 내가 처음 만나보는 국수들이었다. 

온면도 낚지 칼국수도 상상을 할 수 있는 맛이지만 구기자 칼국수가 정말 정말 궁금해 졌다. 

구기자의 씨까지 같이 들어간 칼국수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져서 충청도로 여행을 가야 하나 싶지만 문제는 충청도에 가서도 구기자 칼국수를 하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그리고 이번 화에서 들렸던 가장 기억에 남는 한마디. 

예전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정말 맛있었지만 지금은 먹을 것이 많아서 그 맛이 아니다 라는 말. 

흔하게 듣는 말이지만 진리인 듯 싶다. 

5화 탐나는 한 그릇, 제주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제주국수의 특징이다.

제주에 마른국수가 들어오면서 고깃국물에 국수 면을 넣어 만든 고기국수, 제주의 겨울 보양식 꿩메밀칼국수, 제주 해안가를 중심으로 알려져 모르는 사람도 꽤 많은 옥돔국수를 통해 제주가 내어준 자연 그대로의 맛, 제주라서 탐나는 국수를 만나본다. 

제주의 고기국수는 워낙 유명해서 제주여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은 먹었을 국수이다. 

문제는 난 제주를 몇번 가지는 않았지만 고기국수를 한번도 먹어 보질 않았다. 

제주에 가면 생각나는 메뉴는 주로 갈치, 고등어, 흑돼지, 오븐자기 정도 였기에 그 음식들 위주로 먹었고 문어라면도 먹었지만 고기국수를 먹어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의 선입견에 국수는 육수가 맑고 깔끔해야 하는데 고기국수라는 메뉴명에서 왠지 무겁도 텁텁할 듯한 이미지였기에 먹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에 제주에 간다면 그때는 꼭 고기국수를 먹어 보리라. 

가볍게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지나 온 우리네 엄마들의 삶이 보이는 내용이기도 했다. 

열심히 국수 반죽을 치대고 밀어서 썰어 국수를 끓이는 어머니들의 손이 부각되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국수기행 2 도 있는 것 같던데 찾아서 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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