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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영화 박쥐가 많이 생각났던 영화 "헤어질 결심"

by 혼자주저리 2022.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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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보지는 않았다. 

생각나는대로 적어보면 아가씨, 설국열차, 박쥐, 공동경비구역 JSA 정도인듯 하다. 

다른 유명한 작품들도 있는데 왜 그리도 안봐지던지. 

이번에 헤어질 결심은 딸아이가 먼저 보고 와서 너무 좋아서 한번 더 보고 싶다 하기에 나도 같이 가서 보게 되었다.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

개봉 : 2022년 06월 29일

감독 : 박찬욱

출연 : 박해일(해준) 탕웨이(서래) 이정현(정안) 고경표(수완) 김신영(연수) 박용우(임호신)

정영숙(월요일할머니) 유승목(기도수) 서현우(철성) 박정민(홍산오) 정이서(미지)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서래'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한편, 좀처럼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상대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해준'을 대하는데…. 진심을 숨기는 용의자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그들의 <헤어질 결심>

영화는 두 파트로 나뉘어 져 있다. 

part 1의 경우 보는 내내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가 계속 생각났다. 

화면 편집(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모르는 무식쟁이다)이나 배경음악이 계속 박쥐가 생각나는 건 무엇때문인지 모르겠다. 

딸아이는 정확히 어느 부분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가 생각이 난다고 이야기 하더라. 

내가 스토커를 보지 않았으니 난 내가 본 박쥐와 유사점이 가장 많이 보였었다. 

영화는 보는 내내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part1과 part2의 화면 구성이 조금 달라지는데 part1의 경우 한장의 사진들으 툭툭 던져 놓으며 보라고 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 화면이 왜 난 계속 박쥐가 생각나는지 모를 일이다. 

거기에 배경으로 깔린 음악의 분위기도 박쥐가 생각나는데 일조를 했다. 

part 2는 화면 구성이나 음악이 확 달라진다. 

너무도 달라지는 분위기에 다른 영화를 보는 듯 하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이 영화는 쉬운 영화는 아니었다. 

보는 내내 왜? 라는 의문문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했고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에는 내가 어떤 부분에 의문을 가졌었는지 잊어 버리게 된다. 

딸아이는 이 영화가 너무 좋아서 이번에 두번째 봤지만 세번째로 또 영화를 보러 갈 거라고 하고 있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상업영화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딸의 그 감정이 이해가 되지 않기는 하지만 내가 영화를 보는 기준이 너무도 상업영화쪽으로 기울어 있어서 그럴 수 있지 싶다. 

개인적으로 헤어질 결심과 박쥐는 나에게는 이해 불가의 영화로 분류가 되어질 듯 싶다. 

짧은 상영시간에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표현 된 것은 좋았던 것 같다.

대부분 감정의 흐름을 표현하기에는 시간이 짧다보니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보다는 계단을 훅 뛰어 오르는 듯한 감정선을 보여주는데 이 영화는 자연스러웠다. 

물론 엥? 벌써?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두어군데 있지만 드라마처럼 상영시간이 긴 것도 아니고 짧은 시간안에 모든걸 표현하기에는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영화 아가씨때도 그랬지만 이 영화도 배우와 배경의 조화가 강렬하다. 

배경이 되는 세트장이나 촬영지의 색감도 강렬한 편이고 서래의 옷 색깔도 강렬한 편이다. 

서래가 옷을 화려하게 입는다기 보다는 수수하게 입는데 그 옷의 색이 강하다. 

그리고 서래의 머리가 의미하는 것도 궁금하기는 하다.

단발 가발을 사용한 서래와 자연의 긴 머리의 서래가 의미하는 케릭터의 내면을 내가 제대로 케치 했는지 모를 일이다. 

해준은 강렬한 색감의 옷을 입은 서래와 달리 무난한 색의 옷들을 입었다. 

무난하게(강력반 경찰이 과연 무난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말이 되나?) 삶을 살아가던 그에게 서래라는 파문이 던져지면서 그의 삶이 요동친다. 

해준의 감정은 어떻게 흔들리고 흘러가는지 보는 것도 의미심장 한 것 같다. 

이 영화는 배경이 너무 이쁘고 멋진 곳이 많이 나왔다. 

특히 순천 송광사의 장면은 눈을 잠시도 뗄 수 없을 만큼 좋아서 다음에 또 한번 송광사를 방문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바닷가의 장면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삼척 부남해변인듯 한데 삼척 여행을 계획하고 싶을 정도로 멋졌다. 

모래사장과 바위와 파도의 어우러짐은 바닷가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도 너무 멋있어 보이는 곳이었다. 

딸아이처럼 이 영화를 두번째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아가씨나 공동경비구역 JSA, 설국열차 같은 스타일이 나에게는 더 맞는 듯 하다. 

박쥐는 정말 이해 불가한 영화였지만 이 영화는 박쥐보다는 접근이 쉬운 것 같기도 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의문부호가 있기는 했지만 화면은 예뻤고 주연배우의 연기는 좋았다. 

물론 탕웨이 배우의 한국어는 자연스럽지는 않았지만 중국어와 한국어의 절묘한 조화는 어색하다는 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핸드폰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번역기 사용이나 스마트 워치를 이용한 음성 녹음 파일등을 보면 절묘한 PPL이구나 싶기도 했다. 

PPL이 아니라면 그 제품을 제작한 회사는 로또 맞은 것이 아닐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영화는 잘 보고 나왔다. 

N차 관람을 하려는 딸아이만큼 감동을 받은 건 아니지만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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