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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셰프가 아닌 정관스님이 나오시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 시즌 3"

by 혼자주저리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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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빨리 빨리 보는 것이 아닌 천천히 여유가 있을 때 마다 보는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

이번에 본 시즌3은 정관스님이 나오시기에 기대가 있었다.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 시즌3

오픈 : 2017년 02월 17일

크리에이터 : 데이비드 겔브

출연 : 정관스님, 블라디미르 무힌, 낸시 실버턴, 이반 오킨, 팀 라우에, 비르할리오 마르티네스

그들은 안주하지 않는다. 끝없이 노력하고 실험하며 전진한다. 

그렇게 새로운 미식의 역사를 창조한다. 세계 최고의 셰프들을 만나는 시간.

에미상 후보에 오른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 중 11명의 셰프의 레스토랑이 세계 50대 최고의 레스토랑 리스트에 올랐다. 

절의 공양간부터 미슐랭 스타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레스토랑까지. 미식의 새 지평을 여는 셰프 6인을 만나본다. 

이번 시즌은 앞선 두개의 시즌과 살짝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선 시즌에 나왔던 셰프들고 그들만의 철학이 있고 고난과 역경도 있었으며 나름의 음식에 대한 확고한 신념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나온 셰프들은 정관 스님을 제외하고는 앞선 셰프들 마냥 유명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들에게서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주류가 아닌 소외된 사람들의 고난을 이겨낸 듯한 이미지를 받았다.

이번 시즌의 셰프들 모두 그들만의 삶과 철학과 국가나 사회적 배경등의 고난이 그들을 더욱 든든하게 자리 잡도록 채찍질을 한 듯 싶다. 

정관스님은 셰프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셰프가 아닌 수행의 일원으로 음식을 대하고 있었다.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에 동화 될 수 있는 음식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른 셰프들처럼 멋진 주방도 없었고 아궁이에 커다란 가마솥을 걸어놓고 그 아궁이에 올라가서 솥 안을 살피는 모습은 셰프도 스님도 아닌 예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정관 스님이 할머니라는 건 아니고 우리일상에서 옛날에 아궁이에 불을 지피던 시절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이야기다. 

스테인레스로 번쩍거리고 깔끔하며 화려한 주방은 없었지만 정관스님의 주방은 소담하고 정겨움이 있었다. 

돈을 지불하는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식당이 아니다보니 정관 스님의 음식에서는 화려한 꾸밈은 없었지만 특유의 감성은 베어 나오고 있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간 중간 스님의 텃밭도 보여주는데 구획정리가 잘 된 멋진 텃밭이 아닌 풀과 나무가 어우러져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밭인지 모를 그런 텃밭이었다. 

벌레가 먹어도 괜찮다며 같이 어우러지는 삶을 이야기 할 때 과연 난 절대로 할 수 없는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어느 절을 가도 반찬 몇가지 없이 나오는 절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COVID로 절에서 대중 공양을 안하다가 올해 초파일부터 대중 공양을 했는데 난 자의로 대중 공양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야 그 사실이 조금은 많이 아쉽네. 절밥 맛있는데. 

각 회차에 해당되는 이미지를 다 찾지는 못했다. 

그래서 사진과 내용은 전혀 맞지 않는다. 

두번째 셰프인 블라디미르 무힌은 러시아의 셰프였다. 

러시아의 전통 음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식당에 내어 놓는데 러시아의 사회적 상황들이 많이 반영되었다. 

러시아의 현 상황과 비교하면서 러시아는 지금도 예전에도 이런 갈등 상황들을 만들었구나 싶었다. 

세번째 셰프인 낸시 실버턴의 경우 개인의 상황이 그녀에게 걸림돌이 되기도 했지만 결국 이겨낸 셰프였다. 

집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반죽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그녀만의 철학을 음식에 잘 뽑아낸 셰프인 듯 싶었다. 

특히 나이에 비해 아직도 정정하게 식당은 운영하는 모습은 너무도 멋져보였다. 

이반 오킨이라는 셰프는 아마도 정관스님과 또다른 특별함이 있는 셰프인듯 싶다. 

일본의 전통 라멘을 하는 미국인이라니. 

일본에서 라멘으로 장인이 되었던 이반은 뉴욕에서 라멘집을 운영하면서 면도 직접 뽑는다. 

전통 라멘에 그만의 음식 문화를 접목시켜 라멘을 발전시키는 라멘의 전도사인 듯 싶다. 

일본의 라멘 셰프들도 면을 직접 뽑는건 힘들어 한다는데 이반은 직접 뽑고 반죽도 직접 한다. 

더욱 대단한 것은 일본의 도제식 시스템에서 배운 것이 아닌 많이 먹어보고 혼자 고민해서 라멘의 모든 것을 터득했다는 점이다. 

팀 라우에는 많이 거칠고 위압적인 느낌이 드는 셰프였다. 

이전의 셰프들이 강압적이고 획일화된 주방 통솔력에 반발을 했다면 팀 라우에는 그들과는 조금 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그리고 음식도 마찬가지로 강하고 도발적으로 제공한다.

아주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들로 사람들게 충격을 주었다. 

거칠게 지내왔던 어린 시절의 삶에서 강한 자극을 추구하게 된 것일까? 

이번 시즌 마지막 셰프인 비르힐리오 마르티네스는 과학자였다. 

그가 제공하는 고도에 접목시킨 음식들은 페루의 바다와 산등 자연에서 가지고 오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실제 과학자인 여동생과 함께 페루의 오지를 탐험하면서 식재료들을 채집하여 맛을 보고 분류하여 식당에 적용하는 일을 고민하는 그는 페루를 위한 전형적인 셰프였다. 

총 세개의 시즌을 봤는데 아마도 이번 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을 듯 싶다. 

일반적이지 않은 셰프들의 모습은 살짝 충격이기도 했다. 

물론 앞서 나왔던 셰프들도 일반적이지는 않았지만 이번 시즌의 셰프들은 그들보다 더 강렬한 이탈자들이었다. 

일반적인 것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생각과 철학을 고수하는 이탈자들의 모습은 잠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했다. 

시즌 4에서는 어떤 셰프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되는 이번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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